■ 세계로 가는 두고보자 1. ― 테츠카 오사무 기념관 취재기 (1)
오라 두고보자로, 가자 세계로 !

모 대학의 표어가 아니다. 두고보자의 표어이다. 21세기도 이미 중반(!). 국내 지존의 자리는 굳혔으니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두고보자가 되기 위해 두고보자 편집위원들은 오늘도 불철주야 내공을 연마한다.
두고보자의 세계정복, 이 거대 프로젝트, 그랑도 씨어리의 일환으로 두고보자 취재 전문 기자 횰은 지난 10월 7일, 데즈카 오사무의 고향 다카라즈카시를 찾았다. 오사카(우메다) 역에서 한큐 전철 급행으로 27분, 완행으로 40분, JR로는 한 번 갈아타야 하는 이곳 다카라즈카시는 동화같은 건물로 들어차 있지만, 실은 다카라즈카 역에서 블록 두 개만 지나면 주택가 뿐인 깡시골이다. 그 두 번째 블록 끝에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이 있다.

그럼 다카라즈카 역에서부터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까지 가 보도록 하자



앗,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이다. 이곳이 데즈카 기념관?
아니다, 역내 상점가이다.
조금 더 걸어가보자

이 고풍스러운 곳이 데즈카 기념관?



아니다 이곳은 주변 상점가
더 가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자. 아직 멀었다

왼쪽으로 가면 다카라즈카 패밀리 랜드와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오른쪽으로는 다카라즈카 역과 소리오

멀었다고 한다.



그럼 바로 이곳이?
이곳은 오사카, 고베 근교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테마 파크인 다카라즈카 패밀리 랜드이다.
(규모는 조금 큰 놀이터이다. 그래도 동물원도 있다.)

가운데 놓여 있는 물통은 누구의 것인가


그럼 이곳인가? 설마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데즈카 기념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그렇지 않다. 여기는 패밀리 랜드 맞은편에 있는 다카라즈카 가극단 극장이다. 줄 선 사람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밤을 샌 사람들이다. 다카라즈카 공연 티켓을 지참하면 패밀리 랜드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념관에 들어갈 수는 없다.
다시 힘을 내자.

오랫동안 걷고 걸어서 도착한 곳이

바로 이 곳 !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



드디어 도착했다!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위풍당당하지 않은가? 세련되지 않는가?
위 풍 당 당



그러나, 사실 이렇게 보여도 사실은 우리 나라의 소규모 빌라보다 작은 규모이다.
실상은 이렇다. 자, 여기 사람을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꼬박 이틀이 걸려 여기까지 왔다. 아아, 횰은 지쳐버렸다.
사실 역에서 여기까지 성인 걸음으로 약 8분. 그런데도 왜 이곳까지 오는 데 이틀이나 걸렸는가 궁금하시다면 저 앞에서 줄을 서 있던 사람들에게 줄 사이에 놓여있는 물통이 누구 것인지 물어보시길.




간판이다.



입구에는 불새의 브론즈상이.

모델은 횰의 친구이다
냉미남의 뜨거운 눈빛, 반할 것 같다

가로등에는 만화 주인공들의 얼굴이.

눌러봐라

바닥에는 주인공들의 손발 도장이.


이 좁은 공간 안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시각적으로도 만족을 주려 하는 것 같다. 훌륭하다.



자, 그럼 들어가볼까? 앗, 자동문이다. 기쁘다.



바닥에 깔린 타일은 다시 만화 주인공들. 아아, 그리운 얼굴, 사파이어 왕자다.

사파이어 왕자가 왜 제일 한가운데 있냐고 한다면, 여기가 다카라즈카시이기 때문이다. 깡시골이었던 다카라즈카시가 효고 최고의 부촌이 된 것은 바로 여성들이 남자 역할도, 여자 역할도 하는 뮤지컬인 다카라즈카 가극단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광 상품 덕분이다.
데즈카는 다카라즈카 가극단(당시는 다카라즈카 소녀가극단)을 몹시 사랑하였기에 제비꽃의 향기를 그의 작품 여기저기에서 맡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남장 여인 사파이어 왕자가 아니겠는가.

여기에서 잠깐 데즈카 오사무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하자. 1928년 11월 3일, 다카라즈카 시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데즈카는 어린 시절부터 곤충 채집에 흥미를 느껴 필명을 데즈카 오사무시로 지었다고 한다. 전쟁중 오사카 대학 의학부에 들어간 데즈카는 1945년의 대공습의 비참함과 군국주의의 잔인함을 두 눈으로 목격하며 휴머니즘에 경도된다. 1946년부터 꿀벌 마야의 모험을 신문에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만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데즈카는 외과의사이기도 하였으나, 결국 만화를 위해 의사의 길을 접는다. 리본의 기사, 아톰, 레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2차원 종이 위에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오다, 6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전후 최고의 만화가로 추앙받은 데즈카는 1989년 폐암으로 사망한다.

후우, 다 읽었는가? 좋다.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하다. 앗?
사진기는 안 가져가더라도 돈은 가져가자아니다, 일본은 자본주의 사회, 돈이 없으면 어떤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입장권을 사야 하는 것이다.
가격은 대인 500엔. 단체일 경우 100엔 할인해 준다. 구 500엔 동전은 먹지 않으니 새 동전을 넣도록 하자. 없다고? 예쁜 언니가 새 동전으로 바꾸어준다(한국이라면 그냥 돈을 받고 입장권을 끊어주겠지만, 자판기의 나라 일본에서 그런 일은 없다.).





돈을 내야 얻을 수 있는 입장권

자, 입장권을 사고 입장하도록 하자.


계속...

 ▶ 기사:  횰
 ▶ 조회: 5766 | 등록: 2002/10/12  
어쩐지 딴지랑 비슷하다..좀 독창적인 말투로좀 써봐요. 음.. 2002/10/17
헉.. 이것은 제 말투입니다. 딴지는 비속어를 쓴다는 점에서 독특한 어투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만... 전 딴지에 잘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런 비속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좀 의외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2002/10/17
아니 충분히 괜찬은 말투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런종류의 글은 리포트형식이 되기 쉬운데 그걸 피하다 보면 이런식의 글이 나오기 마련 흠흠..괜찬아요 정말로. ANnji 2002/11/09
데츠카 오사무는 지병인 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아는데요. 망가vs만화 에서 그렇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디 다른 데서도 그렇게 써 놓은 것 같아 여기저기 웹을 뒤져봐도 역시 위암입니다만. 오기인지 아니면 참고한 텍스트에 그렇게 돼 있는지 밝혀주세요. 박 몽 2003/03/31
재미있어요~ 말투도, 사진도 .. 참, 저도 데츠카 오사무는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a 바람 2003/05/16
중국어도 아니고 일본어도 아닌 한국어인데 말투가 비슷하고 아니고가 중요한가? 말투야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정보성이 중요한거지. 딴지에 사파이어 왕자가 있는가? 아톰 입장권이 있는가? 어리석게 잿밥에 더 관심을 두는군 ㅡㅡ. 백현제국 2003/06/08
앗, 늦게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참조한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의 찌라시(팜플렛)에는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인터넷 페이지에는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적혀 있네요. 어느쪽이 잘못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yol 2003/07/17
흠. 일본어 수행평가에서 여행계획을 세우는게 있는데요. 오사무 박물관이 일정에 들어가서 사진을 퍼가겠습니다. http://kr.blog.yahoo.com/bloodevil44 여기에 출처밝히고 올리겠습니다. bloodevil 2004/11/25
만약 문제가 된다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bloodevil 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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