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로 가는 두고보자 1. ― 테츠카 오사무 기념관 취재기 (3-끝)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내년이면 아톰이 태어나는데 테츠카 오사무의 정보를 디지털화 해놓은 정보관도 없어선 안된다.


이곳이 바로 정보관~ 테츠카 오사무 기념관은 물론 테츠카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귀엽게 정리해 놓았다. (귀엽게는 일본인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인 듯하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메인 화면이 보이는가? 조금 어둡지만 메뉴 이미지 구성이 아주 귀엽다.
역시 모델이 되어준 사람은 횰의 친구이다. 컴맹이다. 컴맹도 검색할 수 있다. 좋은 곳이야.




정보관 옆에는, 빠질 수 없는 수비니어. 기념품 판매소다


파는 물품은 전세계 어디서나 팔고 있는 엽서, 사진, 인형, 바보같은 티셔츠... 그리고 일본 어디서나 팔고 있는 맛없는 센베(실은 사올까 심각하게 망설였다. 빨간색 자동차들이 센베다.). 기념품으로는 모험의 왕자들 기획전 기념 500매 한정 엽서를 사왔다. 이미 전부 나눠주었기 때문에 스캔할 수 없다. 아깝다...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휴식처다.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눈부시다~ 아,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같다.



친구는 패밀리랜드를 보고 있는 걸까...


휴게실의 천장이다. 벽은 밀림이니 굳이 패밀리랜드까지 나갈 필요 있을까, 여기서 잠시 쉬며 망중한을 즐기자. 72dpi 이미지로라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큰 이미지가 있으니 클릭하시라.


수집가들의 본능을 자극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고도의 상술일까, 방문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일까. 이제까지 발행된 테츠카의 모든 작품이 구비된 도서관이 있다! 물론 모든 판본이 모여 있다. 초판만 제외하고.



만화책은 공짜로 볼 수 있다. 대여는 안된다.

하지만 도서관에 초판이 없어서야 모양이 나지 않는다. 수집가들의 불타는 경쟁심도 반감된다.


물론, 없을 리가 없다. 다만 읽을 수 없을 뿐.
초판은 모두 따로 진열되어 있다. 1권 표지는 확대도 해 놓았다.


자, 이제 3층은 다 둘러보았다. 내려가자. 이번엔 계단으로!


공간을 낭비하는 것은 돈을 낭비하는 것만큼이나 권력을 과시하는 행위이지만, 테츠카 오사무 기념관은 권위보다는 실용주의를 택한 듯하다. 계단벽에는 테츠카의 인물사와 신문 연재작을 전시해 놓았다. 공간 활용의 극대화이다.



1층은 다 둘러보지 않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이 작은 건물 안에 상영관도 있다.

자, 보러가자. 테츠카의 작품세계를 결정지은 무사시를 만나러!
현재 상영작은 ‘오사무와 무사시’이다. 제작은 테츠카 오사무 프로덕션. 감독은 테츠카 마코토. 테츠카 오사무의 아들이자 테츠카 오사무 프로덕션의 대표이다.
15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은 5분의 간격을 두고 하루종일 상영된다. 상영료는 입장료에 포함이 되니 아무 때나 편한 시간에 들어가자.

오사무와 무사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쟁의 막바지. 그래도 시골 마을은 평화롭다. 벌레 무사시는 이쁜 나비를 쫓다가 오사무의 채집망에 걸려버린다. 오사무는 만화를 좋아하는 국민학생. 하지만 동급생에게 늘 이지메를 당하고, 그가 그린 만화는 놀림감이 된다.
그러나 무사시의 몸과 함께, 무사시의 마음과 함께, 벌레가 되어 날아다니는 체험을 한 오사무. 눈을 떠보니 무사시는 좁은 병 속에서 산소부족으로 가사상태이다. 당황한 오사무는 무사시를 잡아온 숲으로 달려가 무사시를 풀어주고 달콤한 먹을 것까지 옆에 놓아준다. 겨우 눈을 뜬 무사시는 힘없이, 힘없이 먹을 것을 들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오사무는 무사시의 만화를 그린다. 자신의 체험을 그린다. 귀여운 동물과, 동물을 닮은 사람을 그린다. 이지메하고 만화를 찢던 동급생들도 이 만화를 보고는 펑펑 울고, “대일본제국의 사나이”인 엄한 군인 아저씨도 이 만화를 보고는 “언젠가는, 이런 만화를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고 다독여준다.

정말 뻔하다. 디즈니 제국에 매료된 테츠카답다. 하지만 얄팍한 휴머니즘이라도 조금, 찡하기는 한다. 그림도 이쁘고. 그정도만 생각하자. 너무 많이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30분간 동심의 세계에 젖은 어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상영실에서는 취식과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깝다. 출구에 서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예쁜 언니를 찍지 못한 것도 아쉽다.


이제 정말 다 보았다. 나갈 시간이다. 출구로 가자.


출구(혹은 입구)에는 아톰상이 서있다.



아톰상 옆은 횰의 반쪽 모습이다. 나머지 반은 다음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아수라백작은 아니니 안심하시길).


아톰상 맞은편은 접수대이다. 예쁜 언니 둘이 언제나 웃으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언니들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댄건데, 뒤의 배경을 찍는 것으로 알았던지 잽싸게 자리를 피한다. 흑흑, 조금만 찍게 해주지.



왜 이런 곳에 근무하는 언니들은 다 이쁜 것일까.


사진은, 조금 전까지도 입구였는데, 어느새 출구로 바뀌어 있는 문이다. 여길 일단 나가면, 테츠카 오사무 와르도(world)와는 이별이다. 다음에 다시 500엔을 내고 들어올 것을 기약하며, 안녕 테츠카씨, 안녕 무사시, 안녕 예쁜 언니들.



끝...

 ▶ 기사: 
 ▶ 조회: 4833 | 등록: 2002/11/15 
재미있네요 이상은 2003/03/29
아~ 횰님 덕분에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사요나라~ 테츠카 오사무 와르도~ 바람 200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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