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회 ACA
집행부에서 '충분한' 후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는지 이번에는 입장료 무료와 동아리 참가비도 무료라는 너그러운 조건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약 4일간(ACA 행사기간은 보통 2일이다)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약 398개의 만화동아리가 참가했고, 연인원 5만명 가량이 다녀갔다. 아마도 참가 동아리나 참가자의 숫자로는 역대 ACA중에서 가장 많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의 성황.
전체적으로 창작 30% 패러디 70% 정도의 비율. 지난 1월의 18회 만화축제와 비교해 봤을 때 패러디 중에는 '히카루의 바둑'과 'HOT'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HOT를 비롯한 국내 가수 팬아트의 급증으로 J-pop 패러디는 많이 축소되었다. 만화패러디 중에 숫적으로 가장 많았던 건 봉신연의, 코스프레 쪽의 여전함과 함께 지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 원피스, 최유기 여전했고 비중은 점점 줄어들지만 여전히 윙과, SD를 고수하는 전통있는(?) 서클들도 한자리. 조금 특이했던 것은 '춤추는 대수사선' 정도 였을까? 패러디가 실사 영화, 소설, 드라마 쪽으로 세를 넓히고 있는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은 아무래도 창작회지쪽에 쏠리기 마련이라 조금 신경써서 살펴본다. 평소 즐겨 읽는 OZONE 6호가 나왔기에 기쁜 마음으로 구입했고, 해오름은 이번에 나오지 않았다(워낙 들 게으르니까...). OZONE은 최근의 아마동호회로는 보기 드물게 '만화적 재미'그 자체를 추구하는 곳 인데, 이번 회지의 '더러움' 시리즈 ... 후후 정말 오랜만에 더러웠다.
만화비평동아리인 올쏘의 3호가 나왔고, 말이 아마추어지 실지는 프로서클인 결의 32호가 나왔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31호가 더 예뻤던 것 같은) 윙동아리인 HUGH의 인기도 여전하고, 이난은 출전하지 않았다. 인기면에서는 - 아직 소수인 남성향을 대표하여 - 게임프로그래머와 CG일러스트 작가들이 주축을 이룬 Panpen도 대단.
디스플레이는 엑소더스의 것과(지난번에 나왔었지만) Be Brilliant의 것이 회장을 압도. 하필 둘이 같이 붙어있어서 더욱... Be Brilliant의 디스플레이는 대형패션점의 쇼룸을 방불케 하는 수준. 코스프레 중에선 마징가제트와 보노보노 그리고 '야! 이노마'의 광년이 코스프레가 눈에 띄었다. 해바라기 들고... 한 마디로 탁월한 수준. 미모(...)도 받쳐주고.
그 외 다른 것들은 여전. 각종 잡다한 팬시 난무(공짜팬시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사람으로 바글바글, 찌는 듯한 더위(그러나, 디포 시절에 비하면 양반이다), 틈틈이 즐거움을 주는 다채로운 코스플레이어들. 조금 달라진 거라면 남학생들(중학생,고등학생)의 참여가 늘어난 정도?
사실 아카의 상업화 혹은 장터화에 불만을 표하는 소리들이 있긴 하지만 평범한 만화독자로서 나 자신은 그다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려는 입장. 여러 서클들이 여전히 좋은 회지를 내주고 있고, '각자 공존'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 1회 CAN(comic art network)
CAN 행사는 8월 12일-15일간(ACA와 같은 기간) COEX 대서양관에서 개최되었고, 4일간 160동아리 정도가 참전했다. 코믹월드처럼 민간기획사가 기획한 것인데 썩 결과가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다음에 또 열릴 것인지 의심스럽달까. 코믹월드는 일본의 동명행사와 확실히 연계가 되어서 주목을 끌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것은 좀 애매. 지원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듯 하고.
회지의 수준은 만족스럽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많은 회지들이 창작지원(!)을 받아 나왔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제본 수준에서 꽤 뛰어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했다. 대부분 2천원 내지 3천원 이었으니. 대부분 만화회지였지만, 가끔은 소설회지도 있었고 ... 참고로 ACA의 경우 소설회지는 금지되어 있다.
Moly Project에서 내놓은 "Legend of Empire"는 환타지 물로 보기드문 작화발과 함께 한 권을 꽉 채운 이어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지만, 스토리와 오타빈발이 심했던 것이 아쉬웠다. 우수 회지상을 받은 Wave도 볼만했다. 그 외에 C.Nine의 일러스트 전시가 있었고, 이번 행사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였을 결의 회고전이 있었다. 부스는 초라했지만, 결의 옛날 회지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가외의 소득.
조금 의아했던 것은 후원업체들의 부스활동이었는데, 여러 업체에서 팔고 있는 외국의 일러스트집은 가격으로 보거나, 인쇄질로 보거나 복사품이 확연했고 한양문고에서는 MPD 사이코, KissXXXX, 말라머린 태아 등의 해적판을 내놓고 파는 담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최측에서 후원자 섭외에 좀 더 신중을 기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
ACA와 같은 시기에 한 것이 어려움을 가중시켰을 것이고, 다음주면 개학이므로 더 늦출 수도 없었겠지만 ...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행사장이 전반적으로 썰렁했고, 3천원의 입장료에 값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 과연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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