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유시진 만화에서 구현해낸 부분 중 '자기애'에 관한 가장 그럴듯한 키워드는, 분열입니다. 자기애라는 것은, 세계를 분열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거대자기로 보든 열등한 존재로 보든, 자기를 과도하게 사랑하다보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뚝 분질러서 좋은 것은 나에게 속하게 하고 나쁜 것은 '그들'에게 속하도록 하는 거죠.
그러고 나면 다음 단계는 paranoid겠죠. 내 밖에 있는 나쁜 그들이 나를 공격하면 어떻한담..? 당연히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은 맞서 싸우든지, 문닫고 숨어들어 버리든지 하는 거죠. 약한 자들로서는 문닫고 폐쇄자가 되어버리는 것(schizoid)이 좀더 쉬운 방법이구요. paranoid와 schizoid야 말로 동전의 양면이죠.
깜악귀 님 글 중에서 <자기혐오는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발생시킨다. 물론 이러한 공격성은 대단히 분석적인 경우가 많다.>라는 부분에 대해 제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덧붙이자면 이렇단 말씀이옵니다. 님께서는 어떤 의미로 쓰셨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알기로는, 자기애는 필연적으로 자기 안의 혐오스러운 부분들을 외부대상에게 투사하는데, 그것이 도리어 외부대상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지각하도록 만들어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숨어든다는 것이고. 다른 해석이 있다면 들려주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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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320, IP : 147.46.17.97 2001/06/25 Mon 21:57:44 → 2001/06/26 Tue 11:5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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