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게 무식함을 티 내야 하는가 ? -_-
까마귀님은 이름난 도공이 갓 구워져 나온 도자기들을 다 부숴 버리는것이 그저 남들 보기 멋있으라고 하는 행동 같이 보여요?
작품에 혼을 담는다는 말을 안 들어 봤어요 ?
깜악귀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갤러리 페이크]의 미술을 소재로 하는 관점에는 몇 가지 논점이 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그냥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는 듯. : : 첫째, 미술에는 '진품'이 존재한다. 말하자면 진품의 '아우라(후광)'가 존재해서 진품에는 그것을 모조한 것이 따라갈 수 없는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 [갤러리 페이크]에는 진품과 모조를 가려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소재이다. 거의 미소녀 변신물의 변신장면처럼 말이지. : : 근데 진품을 완전히 똑같이 모사하면 그것도 진품 아닌가? 이러한 과학적인 의문은 그만둘 것. 어쨌든 진품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든, 무슨 통찰력을 발휘하든, 주인공의 능력으로 구분지어지고, 이 과정은 '마술적'이다. 예술은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예술이다..라는 태도다. 어차피 일반 대중이 수퍼맨이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 : 둘째, '진품'을 가려낼 수 있는 특별한 감식안을 가진, 즉 예술의 신이라도 되는 듯한 인간이 존재한다. 그것이 이 만화의 주인공인 '후지타'이다. 그는 전문가 위의 전문가, 하이퍼 전문가이다. 이러한 전문적 안목이 후지타의 영웅성이다. : : 셋째, 이러한 특별한 감식안을 가진 인간은 바로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간이라는 도식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 [어떤 예술이 진품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가려내는 인물 = 그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물] 이라는 도식이 과연 성립하나? 예를 들어서 눈 앞에 놓인 고흐의 그림이 진품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인간은 고흐의 영혼을 이해하는 인간이다? 글세? 내 생각에 진품을 잘 가려내는 인간은 가방 속에 마약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냄새맡는 경찰견 같은 인간인 것 같다. 말하자면 그냥 '전문가'에 불과하다. 후지타 역시 그냥 전문가에 불과하다. : :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준비되어 있었다. 밀레의 '만종'이던가? 어떤 시골출신의 할아버지가 밀레의 만종의 진품을 가려낸다. 마치 경찰견이 마약냄새를 맡듯이. 똑같은 모사품들을 다 제치고, 다 똑같아도 이 그림 앞에서만 마음이 진정된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발소 그림을 봐라. 시골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이런 그림이다. 어쨌뜬 여기에서 도출되는 도식 역시, : : 작가의 예술혼을 이해함 = 진품을 구분하는 감식안을 가짐 : : 이라는 도식이다. 이건 작가의 예술혼을 마술화시킨다. 그러면서 복제되지 않는, 고급예술을 마술화시키며, 다른 복제 가능한, 만화, 영화 등의 예술을 폄하하는 효과다. 어쨌든 그래서 재미있게 보면서도 마음에 계속 걸렸다. 만약 고흐의 그림의 모사품과 진품을 그렇게 치열하게 가리지 않는다면, 고급예술은 고가에 거래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 말도 안 되는 순수예술 권위주의도 지금같지는 않을 것이다. 혹은 순서대로 역으로도 이야기가 된다. 순수예술 권위주의가 지금같지 않다면.... -> : : 근데 갤러리 페이크는 '만화' 잖아. 넌 무한정 복제 가능하기 때문에 싸구려인거구나. 쯧쯧.. 왜 싸구려가 고급 이야기를 팔아먹고 있는거지? : : 어쨌든 이 만화에 '복제 가능한 예술'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복제 가능하지 않다면 스위스 시계부터 밀레의 그림까지 빼놓지 않고 소재로 등장한다. 복제 가능한 예술은 단 하나 등장한다. '판화'다. 그러나 '판화'는 복제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정으로 극복된다. : : 즉, 갤러리 페이크는 예술은 복제되지도 않고, 복제되어져서도 안 된다고 믿는 광신도들과 어울려, 그들의 돈을 삥땅쳐먹는, 진품을 가려내는 데 재능을 가진 한 사내의 사기행각에 관한 만화다.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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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291, IP : 211.189.230.137 2001/07/14 Sat 16:10:26 → 2001/07/14 Sat 16:3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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