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요즘 만화계. 간신히 정착 된 듯 했던 판매의 풍토가 대여점에 의해서 완전 침식 되고 출판사는 적절한 대응은 커녕 대여점의 고정된 판매부수에 의존 하는 출판 전략 덕에 망가질대로 망가져 잡지들은 차례로 폐간 되고 지금 버티고 있는 잡지들 역시 적자를 감수 해 가며 단행본의 광고지 쯤으로 사용되고 있고 덕분에 피해는 고스란히 만화가에게 돌아가서 뛰어난 작품 수준에도 불구하고 밥 굶는 만화가가 한 둘이 아니고 혹 청소년이 장례에 만화를 그리겠다고 하는 것은 굶어 죽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나.
그래서 이 즈음 출판 된 또 하나의 만화책 비포힙합(before hip-hop). 만화건 음악이건 영화건 간에 대중예술의 창작자가 돈이 될 만한 창작물을 내 놓으면 속물 취급을 받고 멸시 당하지만 사실 평생 갈고 닦은 기술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것은 전혀 욕 먹을 일이 아니다. 예술가는 흙 파먹고 사나. 때문에 전작의 인기에 기대어 연재가 아닌 단행본의 형태로만 공개 된 본작의 발행은 전혀 욕먹을 일이 되지 못한다.
소년지라는 연재 환경의 특성상 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표현들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단행본만의 특성을 살린 좋은 시도다. 특유의 센스를 활용한 개그 역시 여전하다. 시간적 배경에 대한 실수야 작가 본인도 작품의 후기에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므로 그냥 눈 감아 줄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이 만화는 좀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김수용이란 작가는 10년이 가깝도록 힙합 한 작품만을 연재하며 인기를 누려 온 작가다. 힘합으로 말 할 것 같으면 비보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전문가적인 춤에 대한 견식과 그 세계에 대한 리얼한 묘사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비록 무산 됐지만 애니메이션의 제작 까지 기획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비포힙합에서 그는 만화계를 병들게 한 원흉인 대여점의 고정된 판매 부수에 의존해 버렸다. 본인이 직접 그리지 않은 그림은 아마추어 보다 무성의 하고 어설프기 그지 없으며 뻔한 전개의 학원폭력 소재에 자극적인 장면에만 의존한 스토리 역시 한심할 정도다. 그나마 본인이 직접 팬터치 한 주요 인물을 보면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 `... (전략), 나름데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작업을 마쳤습니다만 다른 단행본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군요.' 따위의 코멘트라니...
공장제건 가내수공업이건 문제가 되는 것은 작품의 퀄리티다. 작가의 지휘아래 스텝이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다. 항상 문제는 시간내에 대느라 휙휙 그려댄 한심할 정도의 작품 수준이었다. 이런 만화가 당연히 팔릴리가 없음에도 발행되었다는 것은 대여점의 고정 판매부수에 기댄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가 좋은 퀄리티를 가진 잡지연재를 통해 꾸준히 인기를 누렸던 작가기 때문에 실망을 넘어선 절망 마저 느껴진다. 부디 피치 못 할 사정이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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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Read : 7648, IP : 211.109.130.181 2004/03/08 Mon 16:50:14 |
| wwhndvc |
어라. best라고? 여기 아무나 올릴 수 있는 곳이 아닌규? 뭐, 알아서 정리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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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
| halim |
아무나 올릴 수 있는 곳 입니다. DB네임이 best인 이유는 두고보자의 복잡다단한 구조개편과 어울려 설명하기가 애매합니다만 여하튼 `베스트 글만 뽑아서 올리는 곳` 류의 의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안심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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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
| soju |
푸하하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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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
| wwhndvc |
제법 북적일 것 같은 게시판인데 썰렁 하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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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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