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Note (1권)
글 / Tsugumi Oba, 그림 / Takeshi Obata 출판사 : 대원씨아이 발행일 : 2004.10.8 평가 : ★★☆☆☆
츠쿠미 오바(스토리)와「고스트 바둑왕」의 그림을 맡은 타케시 오바타(그림)가 만들어낸「데스노트」의 세계는 (현재까지로 봐서) '사신계'와 '인간계'로 나뉘어진다. 사신들은 가끔 자신들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데스노트'에 자신이 죽이고자 하는 인간의 이름을 적어 그 인간이 죽기전까지 남겨진 '잔여 수명'을 자신의 수명으로 회수해간다. 만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은, 주인공인 '야가미 라이토'가 '류크'라는 사신(死神)이 잃어버린 '데스노트'를 우연히 줍게 되는 장면 부터다. 문제는 이 라이토라는 주인공이 사춘기 소년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배계급의 교육 정책에 의해 지극히 교과서적인 선/악 개념을 내재하고 있다. - '1등'이라는 상징성은 독자인 나에게 라이토의 우수함으로 와닿기 보다는 그만큼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충실함'으로 전달된다. - 또한 동시에 지배계급이 장악한 매스 미디어에서 흘러나오는 '악당'들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은 썩었다'라고 단정짓고, 자신의 정의를 실행하고자 하는 충동을 지니고 있다. 단지 자신의 충동을 실행에 옮길만한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소년은 한 집안의 장남, 그리고 한 학교의 학생인 자신의 신분에 충실해야만 한다.
집과 학교를 오가며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뉴스와 친구들끼리의 잡담을 통해 소년은 아주 막연히 분노하고, 또한 막연하게 바랄 뿐이다. 악을 처단할 기회를. 사신 류크의 '데스노트'는 아주 약간의 시간을 들임으로써 자신의 막연한 바램을 구체적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멋진 수단이 된다. 그리고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정의를 행한다. '고작' 한권의 노트에 자신이 본 악당의 이름을 적는 것 뿐이지만, 그 자그마한 행위의 효과는 엄청나다.
게다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아니 고작(!)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학살만으로 이 만화가 꾸려져 나간다면, 정말 지루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기존의 '악'을 몰살하는 역할을 맡던 경찰(국가)이 이 경악할만한 불법 행위에 특별팀을 꾸려가며 대처해나간다. ICPO까지 동원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탐정 'L'이 이 특별팀에 가세한다. 탐정 L의 천재적인 직관력에 의지한 추리는 라이토를 압박해 가기 시작한다. 만화의 본격적인 재미는 바로 이 L과 라이토 사이의 밀고 당기는 두뇌 싸움이다.
숙명의 라이벌이 된 라이토와 L이 러브러브 모드로 빠지면서 서로의 등짝을 갈구하며(!) 라이토를 잡느냐 L을 죽이느냐의 고뇌에 빠지지 않는 한은 비교적 짧게 끝날 것 같다. (둘이 류크를 졸라서 사신계로 가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한 방법일 듯)
...보고 있자니, 임현정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라는 노래가 자꾸만 생각난다. 재미는 있지만, 작품이 갖는 명확한 한계가 다소 거슬리는 만화다. (이를테면, 조선일보만 보면 '빨갱이'들이 얼마나 악해보이겠어?) 부디 라이토를 진짜 '악'을 볼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시켜 주기를 '막연히' 바래본다.
결론 : 비추천 (감상자 본인의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비추천에 따른 대체 품목 : 아쿠메츠 (악을 멸하다) 서울문화사, 5권까지 발행
/* 별점 기준 별 없음 - 왜 샀을까. 별 한개 - 한 번 볼만하다. 별 두개 - 재미있다. -- 여기까지는 지갑을 열고 싶지 않음 -- 별 세개 - 굉장하다. 별 네개 - 창작자의 관련 작품들을 모두 다 읽고 싶다. 별 다섯 - 한국 만화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다. */
게시물 최초 게재 : 프리챌 '숨어있는 책' & iamX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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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Read : 7373, IP : 61.254.42.171 2004/10/25 Mon 17:41:16 |
| c |
아아...군대가 사람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휴가나와서 친구들과 술마시러 다니거나 빈둥거리기 바쁠텐데 행사 다니고 만화책 사고 만화책 읽고 읽은 뒤엔 감상까지! ㅠ ㅠ 군대가 사람을 이렇게 만들다니...(아얏;;) p.s-재밌게 읽었다가 여운이 찜찜한 작품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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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
| iamX |
푸쉬업(!)을 잘하게 되었기에 나름대로 군생활에 만족. 음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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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
| 레이디 순 |
썩은 세상을 바로잡고 싶다면 우선... "조지부시! 과자먹다 목에걸려 30분을 괴로워하다 산소결핍으로 뇌손상!!! 1주일간 벽에 똥칠하다 사망' 이라고 써넣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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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7 |
| masa |
그러한 라이토의 성격은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됩니다.(그 뒤에 류크가 역시 인간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걸 보면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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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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