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i99.x-y.net/ 에서 얻은 정보입니다.
최종병기그녀의 작가 타카하시 신님의 후기입니다.
-곳곳에 따라서 의역,삭제가 들어갔습니다.
슈우지와 치세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여운에 잠길 세도 없이 지금 290 페이지에 가까운 최종병기그녀 6권을 1주일만에 마무리 한다고 하는 하드한 스케쥴 속에서 조금 비어있는 시간을 이용해서 이렇게 후기 같은 것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좋은 날씨였지만, 오늘은 비로 조금 외로운 날입니다.
전작... 첫 연재 작품이기도 한 [좋은사람]이 6년간이라고 하는 장기간의 작품이 되어 단행본도 26권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작가로써는 풍족한 작품을 그릴 수가 있어서 독자 여러분이나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기분, 충실감과 동시에 '한가지의' 생각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말하고자 한다면 [장기 연재로 인한 무언가의 부족함]이라고 할까.
6년간 계속 하나의 작품에 소비한 20대 후반. 사람으로서 가장 자극적인 시대중 하나인 이러한 나날의 대부분을 [그것]만으로 끝내 버린 것은, 작가로서 어딘가 후회가 남는 그런 감각이 남았습니다. 물론 실제론 큰 파도에 휩쓸리는 작은 배와 같은 나날이었습니다만, 그런데도.
[좀 더 짧은 작품이 그리고 싶다] [단행본 한권에서 두권 정도의 들어가는 짧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예를 들어, 이것이 자신의 작품입니다. 라고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 있는 것 같은. 그 기간 여러 가지 잡지의 편집의 분을 만나서 협의를 했습니다, 모두 그런 식의 게재를 전제로해 기획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나날 속에 용무가 있어서 탄 전차. 보통때는 승차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데, 그 날따라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는 전차의 광고를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만, 문득 두 개의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최종병기(가 어쩌구 저쩌구)] [그녀(가 어쩌구 저쩌구)]
멍...하니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최종병기라면 굉장히 싫겠군-] (-주- 보통 '그녀'라고 하면 자신의 연인을 나타납니다.) 그것이 [최종병기그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뭐라 할 것 없이 바보같은 그 물음에 할 일도 없던 나는 여러 가지 시시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것이 자신의 부인이라고 생각하거나. 결혼하기 전 지금보다 조금은 바보같던 시대의 우리들 이였거나, 좀 더 바보 같던 부인과 사귀기전의 자신의 일이었다거나, 예를 들면 인생 중에서 [육상부]와 [연애]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그 무렵의 우리들이었거나.
전차가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 사이에, 모든 스토리는 완성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사랑을 하고, 지구가 끝나 버릴 때까지의 사이, 힘껏 사랑을 하는 슈우지와 치세, 두 사람의 스토리입니다.
사람보다 조금은 서투르고, 사람보다 조금은 사랑의 스타트 지점이 늦고, 사람보다 조금은 열심히 사랑을 앞질러가는 두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의 기록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만이, 전부입니다. 리얼리티- 같은건 단지 그것을 위해서만 있으면 된다. 두 사람의 기분만이 사실이라면. [그 사랑]의 앞에는 작가 한사람이 생각한 스토리 같은건 결국 거짓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굳혀서 사실은 무엇이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같은 의미를 엷게 해 버리는 것 같은 작품을 만들기 보다. 그들이 어떻게 살며, 어떻게 웃으며, 어떻게 울면서, 어떻게 괴로워 하는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사랑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그것에 따라 읽는 사람의 많은 감정을 끌어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기쁨이거나, 분노이거나, 슬픔이거나, 그리고 감정의 대부분일 것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전력을 내어, 깨닫으니 단행본 1,2권 분량이었던 내용이 7권분이 되어, 수개월이면 끝날 것이었던 집필 기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깨닫아보니 2년이 지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자신에게서 멀리 지나가 버린 즐겁던, 바보같던, 부끄러운 [그] 시대를 다시 한번 마주보는 날들인 동시에 작가로서 처음인 감각에 사로잡힌 날들이었습니다. 캐릭터의 감정에 일상의 자신의 감정이 싱크로 해 버리는 경험입니다. 나는 네임(원고의 모토가 되는 재료를 합치는 것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때 슈우지의 감각에 까지 들어가 말이나 움직임을 적어내려 갑니다만, 예를 들어 그대로 파고 들어가 돌아올 것 같지 않다는 감각 나카무라라고 하는 젊은 자위대원이 죽은 장면을 집필한 뒤에는 굉장히 오랫동안 괴로워한 것입니다만,
그런데도 또 곧바로 원고의 리미트는 오고, 작중 누군가가 사랑을 하거나 울거나 죽거나 한다. 사무소에 출근하면 대표자이고, 경영자이지 않으면 안 되는 갭. 안타까운 감각. 그런 나를 앞에두고 아내는 언뜻보기에도 고생하며 지탱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처음에 생각한 스토리의 전개에 그들을 놓아, 그들의 감정을 받아내서 원고에 묘사해간다. 나의 모습은 마치 자동 필기자의 모습이었던 것이 아닐까.
처음으로 연재를 경험한 그 때에 지지 않을 만큼 자극적이고, 괴롭고, 즐거운 충실한 나날들 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슈지나 치세나 캐릭터들을 중학생부터 사회인까지 남녀가리지 않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러분들이 받아들이고 공감해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은 작가로서 정말로 행운이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행운이라고 한다면, 역시 읽는 분의 반응이 많이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만, 이 작품은 시작 할 때 이 페이지에도 적었습니다만, 찬반양론, 정말로 많은 반향, 감상, 그리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말씀드리는 것과 동시에, 그 중의 질문에 약간 (답변)
슈우지와 치세에겐 성(이름 성씨)이 없습니다. 두 사람은 읽어 주시며 시간을 공유한 여러분의 긴밀한 두 명이니까- 입니다. 친구나 애인이나 가족을 풀 네임으로 부르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여러분에게 있어 슈우지는 슈우지이며, 치세는, 치세 이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불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발표의 자리로서 스피리츠라고 하는 잡지를 선택하게 한것에는 몇가지의 조건이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SF풍의 맛보기는 있지만 SF는 아닌 이 작품을 오해하지 않도록, SF장르가 실리지 않을 것 같은 잡지인 것 주인공들의 연대의 연애를 그리는 것으로 피해 가고 싶지 않은 섹스 묘사를 얼버무리는 것으로 미화하거나 애매하게 하거나 하지 않고 확실히 성행위를 그릴 수 있는 청년 잡지 인 것. 8주 연재하고 2회 쉰다고 하는 사이클의 연재를 허락해 주는 것으로, 작품 및 단행본의 제작참여가 가능
그리고 싶은 기간, 끝내고 싶은 날을 작가에게 선택하게 해주는 약속이 되어 있는 것 보다, 작품의 중도포기라던가, 질질 내용을 지연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제멋대로인 형태에서의 연재였음에 불구하고, 2년간 좋은 모습으로 게재할 수 있어서, 이 작품을 스피리츠에 그릴 수 있어 정말로 다행입니다.
이 작품은 이른바 청년 만화입니다. 중심으로 대학생부터 30대 정도까지의 어른을 대상으로 그렸습니다. 그러니까, 1부터 10 까지 모든 정보를 알려줘서 상상력을 스포일 할 것같은 연출, 표현은 피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여러분에게 있어서의 제일 납득 할 수 있는 리얼리티에 적용시켜, 캐릭터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 주시도록-입니다.
성표현에 관해서도 엔터테인먼트의 핵의 하나로서 , 그 연대를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보양이 적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 성표현이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분에게, 그 뜻 승낙 받을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겨 그렸을 뿐인 이 작품이, 전작 [좋은사람]이상의 많은 독자 여러분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거기에 호응 하 듯이 2년간의 집필 기간을 만족하는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만화가로서 최고의 행운인 경험이었습니다. 슈우지와 치세의 친구로서 모두 웃고 괴로워하며 살아왔던 시간을 선물해 주었던 빅 코믹스 스피리츠의 모두들, 관계자의 모두들, 스탭, 아내,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에게 앞으로도 행복이 있도록.
동시에 이 별의 사람이 이 이상 조금이라도 상처받지 않도록.
감사합니다. 슈우지와 치세는, 우리들입니다.
2001년 10월 29일 타카하시 신
추신 여기까지 쓰니, 비가 개고 있었습니다.
-영챔프의 2001/8/15일자 16호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원문에 일체의 수정을 가하지 않고 그대로 올립니다.
-인터뷰를 하신 이현석님(워매니아)은 대구 출신의 스토리 작가입니다. 현재 일본에 머물며 영챔프에 <워매니아의 일본통신>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현석: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타카하시 신:안녕하십니까.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같이 일하시는 스탭이 많으신 것 같은데 몇 명이나 됩니까?
타카하시:고정 스탭 6명에... 마감 때에는 2명정도 더 붙습니다. (엄청난 숫자다...-_-;)
이:만화가가 되신 동기랄까? 그리고 데뷔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타카하시:전 3형제 중 막내입니다. 형님도 저도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왜 달력 뒤에 그림 그리는 그런 거 말이죠. 그런 환경이었고(형님은 현재 고교 미술교사) 어릴 때부터 만화를 무척 좋아했구요. 그대로 커서 자연스레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리고는 지금 보시는 대로... 처음에 직접 원고를 3번정도 잡지사에 들고 간 뒤에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잡지에 5번정도 단편을 연재한 뒤 2년째에 <좋은 사람>을 장기 연재하게 됐죠. 한 5년정도 연재를 했구요. 지금은 보시고 계신 <최종병기그녀>를 연재 하는 중입니다.
이:<좋은 사람>을 읽었을 때 분명히 '남자 느낌이 강한 여자 작가'분 일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웃음) 선생님 만화에 여성만화적인 터치와 연출이 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타카하시:고교 시절 한 육상부의 친구가... "이거 꽤 재미있어"라면서 보여준 소녀만화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그때까지 읽었던 만화들과는 좀 다른 맛이 라고나 할까... 특히 인물의 묘사랄까... 감정을 이야기하는 법 같은 게 신선하게 비춰졌습니다. 이런 이유로...(웃음) 그 중에서도 '이와다테 마리코' 같은 분이라든지 '요시 마사코'같은 분한테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 육상을 하셨군요. 그래서... (최종병기그녀의 주인공 슈지는 원래 육상부)
타카하시: 그렇습니다.(^^) 장거리 종목이었습니다. 하코네 역전마라톤에도 출전을 했었구요.
이:한국에서는 대학졸업과 만화를 결부시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대학졸업이라는 게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타카하시:만화가를 하는 이상에는 어떤 일이든지 필요없는 경험이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고교시절 육상을 했습니다만, 뭔가 몰두했던 일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아무 것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보낸 시간도 도움이 되었거든요. 인간은 무얼하든 간에 생각을 하게 되는 동물 이잖습니까? 뭐... 결국 '만화를 하기 위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해진 패턴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만화 이외의 취미가 있으신지요?
타카하시:만화가가 된 뒤에는 왠지 모르게 만화와 모든 걸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되어 특별한 취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듣습니다만, 그것도 만화를 하면서 좀 기분전환이라도 해볼까 해서 듣는 것이고요. 결국 제대로 된 취미가 없는 편이군요.(웃음)
이: 뭔가 만화가가 되고 난 뒤 만화를 보는 눈이 변하신게 있으신지요?
타카하시:음... 만화를 그리는 어려움 이랄까... 만화라는 것이 원래 모르는 게 더 좋은 부분이 잔뜩 있지 않습니까? 역시 나도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 다른 만화의 엄청 공들인 부분을 보게 되면 '야아~ 이 부분 정말 힘들었겠다'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돼서... 만화를 그저 즐겁게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게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본의 만화계는 편집부의 간섭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떠신지요?
타카하시: 으음... 지금의 담당기자분이 2번째 분이십니다만 그렇게 간섭이 심하지 않고요... 작가우선... 작가가 그리고 싶어하는 걸 그리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최근 한국에선 선생님의 <최종병기그녀>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알고 계셨는지요?
타카하시: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으음... 만화라는 게 음악 콘서트 같은 장르하고 달라서 바로 그 자리에서 반응이 돌아오는 걸 알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멀리서 취재를 하러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기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는 정도입니다. 가지고 오신 한국 독자가 그린 엽서를 직접보며 인기를 새삼 느끼기도 하고요. (필자가 <최종병기그녀>의 그림이 그려진 애독자 엽서를 직접 전달했었다) 어쨌거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이 성원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꾸법 숙여 인사)
이:<최종병기그녀>의 이런 인기를 '장르의 불확실성'과 '예측불가의 스토리 전재'라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타카하시: 처음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쓴 게 독자가 앞의 이야기를 딱 부러지게 예상할 수 없이 읽게하고 싶다... 라고나 할까요. 보통은 독자들이 어떤 만화를 처음 볼 때 '아! 이런 만화구나'하고 상당히 예상을 한다고나 할까요... '이런 나하고 맞아, 안맞아'하고 예기를 하며 보지 않습니까. 그런 예상을 하면서 '아, 이건 내가 좋아하는 만화 같으니 읽자, 읽지 말자'라고 결정을 하잖아요. 저는 만화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독자가 원하는 것에 맞추어 그려나가는 방법이고 하나는 이 작품은 이렇게 될꺼야. 라고 생각하는 독자를 좀 좋은 의미로서 '배신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을려고 생각하는 독자가 이런 흐름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갑자기 중도에 끊어 버린다든지 하면 독자는 불안을 느낀다든지 역으로 기대감이 높아진다든지 하는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특히 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도대체 현재 치세가 싸우고 있는 적은 누구인가?'하는 것입니다만.
타카하시:(웃음) 역시 작가의 쪽에서는 테마를 그렇게 애써 하나로 정해놓지 말고 나가자 라고 하는 방향입니다. 제가 정말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역시 고교생인 주인공 치세와 슈지입니다. 독자에게 이들의 관점으로 바라본- 동시대를 사는 인간으로서의 공기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기분이구요. 만화 내부에서 치세는 전쟁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어 조금은 알고 있겠지만, 슈지는 전혀 그렇지 않지요. 그런 상황 내부에서 그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런 기분입니다.
이: 그럼 끝날 때까지 알려 주시지 않을 참이시군요?
타카하시: 아, 예(웃음) 그게 유감스럽습니다만... 대단히 죄송합니다.(웃음)
이: 그러시군요. 개인적으로 작품 내에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으십니까?
타카하시: 슈지입니다. 분신... 까지는 아니고요. 만약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 슈지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꼭 친구로 삼고 싶은 그런 녀석이랄까요. 그런 기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묘사하시기 어려운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타카하시: 역시 슈지입니다. 이 이갸기는 슈지에게 매력이 없다면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라서요. 주인공 중 치세는 여자 캐릭터- 히로인에 가깝고 귀여운 맛이 있어서 독자에게 받아들여지기 쉽고 묘사가 편한데 슈지는 그렇지가 않아서요. 슈지의 경우는 의외로 주인공 타입도 아니고 행동도 주인공 타입이 아니라서... 그리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이: 보통 선생님 같은 소녀만화 터치의 만화가 분들 작품과는 다르게 선생님의 만화는 무기나 매커닉의 묘사가 뛰어납니다. 이런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계셨는지요. 예를 들면 초반에 등장하는 90식 전차의 묘사나 적 병사의 헬멧 묘사 같은 것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타카하시: 아무래도 남자라서 말이죠.(웃음) 마쓰모도 레이지씨 (<캡틴하록>, <은하철도 999>의 작가)의 전쟁만화를 좋아했지요. 마쓰모도 선생의 작품중에 전쟁만화 시리즈를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자아이라면 누구가 걷게 되는 길이라고나 할까?(웃음) 그리고 최대한 취재를 한다든지 자료를 산다든지 합니다만, 역시 지갑에서 나올 수 있는 한도가 있는지라. (쓴 웃음)
이: 작품을 하시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타카하시: 이 이갸기는 역시 고교생들의 이야기 아닙니까. 저는 33세... 나이 차이가 나는지라 옛날의 일을 생각하며 만들 게 되거든요. 왠지 모르게 주인공들을 위에서 내려다보게 되더라구요. 주인공들을 장기알 마냥 컨트롤하게 되어 버리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 주인공들이 되어 직접 생각하고 직접 보는 입장, 그런 기분을 가지고 임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풀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기분이 되기까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고, 그러고 나서야 그리기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 과정이 물론 즐겁습니다만 상당히 힘든 일이라서요. 그게 어려운 점입니다.
이: 스토리의 구상은 캐릭터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법,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캐릭터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선생은 어느 쪽이신지요?
타카하시: 저의 경우는 캐릭터의 설정 같은 건 거의 안하는 쪽입니다. 구상초기엔 일단 스토리가 이렇게 되서 저렇게 되서 이렇게 끝난다고만 생각하고 두 사람의 주인공이 이런 스토리 흐름을 타서 이렇게 된다는 구상만 있었지 치세와 슈지 두 주인공에겐 특정한 성격이란 게 없었습니다. 작품을 만들 때 그렇게 캐릭터의 역할이라든지 성격이란 걸 결정해두지 않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일단은 그렇게 진행시키면 캐릭터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자기 의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가 오는데 그 시점이 오기까지 입다물고 기다리죠.
이: 선생님이 이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으신 것은?
타카하시: 딱 하나입니다. 두 주인공의 연애는 다른 사람보다 연애의 스타트 지점이 늦다고나 할까? 수준이 낮다고 할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연애지? 어떻게 하는게 연애인가? 이런 다른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나서 시작하는 고민을 그들은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 스타트 라인이 늦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깊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슈지의 친구 입장에서 그들이 그렇게 살아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힘내라! 잘해라!'이런 말을 전하고 싶은 기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최종병기그녀>는 원래 700페이지 정도의 중편이 될 예정이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어느 정도 길이의 작품이 될 것 같으습니까?
타카하시: 예, 구상 초기보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단행본으로 7권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 그렇다면 다음 작품은 구상하고 계신지요?
타카하시: 제가 한번에 두 가지 일을 생각 못하는 그런 편이라...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뭐, 굳이 얘기하자면... 예를 들면입니다만... 지금하고 있는 고교생의 연애 이야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 보다 더 낮은 연령대의 주인공이 나오는 좀 더 나이어린 취향의 그런 만화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이: 한국에는 만화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서가는 분으로서 만화에는 어떤 매력이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타카하시: 으음... 다른 미디어와 비교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아마 '<최종병기그녀>를 영화화 시킨다!'라고 하면 당연히 제작사 측에서 '돈이 없어!!'라고 그럴 거 아닙니까. 엄청난 영화가 되겠지요. 그리고 이야기는 끝! (웃음) 만화는 그러한 제한이 없지요. 그리고 단지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 뿐이 아닙니까. 예산에 관계도 없구요. 그리고 대단히 싼 미디어이지요. 이런 것들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이: 여러모로 각오도 필요한 게 만화가 아닙니까. 어떤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타카하시: 각오라... 그렇죠. 일단 시작을 했다면 멋대로 끝낼 수가 없는 게 만화일이니까요. 육체적인 것들... 정신적인 것들에 대한 각오... 연재와 관련된 출판사에 대한 관계도 그렇고 독자와의 관계도 그렇고 도중에 던져 버릴 수가 없는 것이구요.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갈 그런 책임,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한국의 작가들이 그린 만화 중에 읽으신 것이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감상은?
타카하시: [선데이GX](현재 양경일씨의 <신암행어사>가 연재중인 월간잡지)에 연재중인 <신암행어사>를 인상깊게 봤습니다. 한국에선 '영챔프'애 제 작품과 함께 연재되고 있죠? 대단한 그림이다!!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뭔가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십니까?
타카하시: 만화는 즐거운 것이니까요. 즐겁게 읽어주십시요. ^o^
이: 바쁘신 중에 인터뷰를 허락해주셔서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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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2493, IP : 211.237.249.184 2001/11/13 Tue 00: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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