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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tojam 수정하기 삭제하기
이토준지 작가평

0.작가의 위대함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어떤식으로 말하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이성의 영역에서는 비중의 문제를 판가름 할수는 있으나 감성의 영역에서는 어떠한 감정이 더 비중이 있는 가를 말 할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감명이나 감동, 또는 폭풍과 같은 감정의 공명을 통해서, 좋고 나쁨이 판가름 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작가를 판별한다라기 보단 독자를 잘 휘두르는 (예를 들면 연출같은) 작가라는 점에서 기만당하는 입장을 더 중요시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주관적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말하면, '사소함'이라고 단정하면 위험할까?
작품이라는 연극과 달리, 우리의삶은 초라하거나 무료하기 그지 없어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천사같은 미인이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다. 개그맨같이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웃을 수 있다. 살인과 폭력이 일어나지 않아도 흥미진진한 삶을 살수 있다. 삶이 작품보다.재미가 없다? 라고 할수 없다고 한다면  왜? 그럴까. 이런 삶자체와 작품간의 차이는 여러가지를 말한다고 할 수 있지만, 제한시켜봐서 바라본다면, 작품은 상상력의 자유발현이라는 점외에도, 과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자연 스러움과 삶의 매력을 충분할 정도로 재생해 내지 못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내가 살고있는 삶에는 작품과 같은 과격한 스토리 전개는 없지만 사소한 감성의 흐름과 애정이 숨겨져있다. 작품 미츠루 아다치의 'Touch'에는 소재의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작품이 아니다라느 것은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럼에도 작품에는 매력이 넘친다. 이것은 작품이라는 영역은 아직 삶의 매력을 완전히 살리는 리얼러티는 드물다는 반증이 될수 있다고 본다. 그에게는 마치 소재의 신선함은 거의 필요가 없어 보일 정도로 매너리즘에 빠진 자세로 작품을 그려내도 그 작품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것은 타 작가들과 구분되는 현실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도의 이해나 감성을 바탕으로 하며, 그러한 이해와 감성을 통해서 소재의 신선함이나 충격적인 스토리가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의 전개와 인간과 삶의 사소함에서 발생되는 매력을 캣취해서  펴나갈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명 국민작가이자 장수작가라고 불리는,루미코 여사라든지 아님 터치의 작가인 미츠루 아다치같은 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수 있는 인간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감성은 위대한 작가라는 것에 대해서 한결 설득력을 지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1.근데 왜?
이토준지를 평하는데 이런 말들을 꺼냈을까?.. 이토준지는 캐릭을 그다지 살리지는 않는다. 사실 그에게 주인공이라는 것은 공포의 매개체 이상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소함으로 승부하는 위대한 작가들과 달리 매력있는 캐릭을 양상해 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사소함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현실감있게 재생해 내는 것이 작가의 큰 재능이라고 한다면, 이말은 이토준지에게도 해당이 된다고 볼수 있다. 이토준지의 공포는 소재의 참신함보다도 더 깊고, 눈에 쉽게 뜨이지 않는 배경이 숨어있다. 
인간의 이성과 감성중 '기억'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과거의 일을 떠올려보고 고향이라는 것을 떠올려 보면, 우리는 한가지 인간누구나 공통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기억할때 현실을 바라보면 '인간'이 주로 의식의 대상이 되지만 그 기억이 희미해 질수록. 배경의 환경이나 모습이 더욱 우리의 기억의 잔재에 선명하게 남는 현상을 느낄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평소에 눈에 보이나 의식을 쏟지 않는 산이나 물, 그리고 길가의 잡초같은 것이 우리의 기억에 필요한만큼 나름대로의 색칠을 하고 있다는 것으며 인간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도, 배경은 더욱 강렬해 진다는 것은 이런 사소함에 대한 배경효과가 말초적인 의식이 느끼는 것보다 더 강하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인간이라는 종
그러한 이토준지는 소재의 참신함에 감추어진 사소함으로 그것을 공포로 변신시킨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여러가지 공포의 매력을 들추어 내고있다. 즉 그는 인간의 사소한 마음의 집착이나 욕구가 공포로 변하는 순간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에게는 공포를 주기 위해서 참신한 소재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작가의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 몇몇있다.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서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외모를 지닌 동생을 살인한 외모가 아름다운 언니는 그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대상이 외부적인 물체에 대한 반응이 아닌 사람의 마음의 집착과 욕구에 있다는 것을 파해쳐 들어간다. 그 작품에는 어떠한 공포적인 물체나 대상 그 자체란 없다. 그러나 그여인이 지닌 추한얼굴에 대한 공포는 인간이 가지는 외모의 미는 '존재자체' 라기 보단 '소유의 대상'이  될수있다는 인간적인 사소한 면모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소한  인간의 특성을 이토준지의 손에 들려주면 그는  공감할수 있는 인간의 면모때문에 '인간이라는 종'의 공통적인 영역 내에서 공포심을 일어나게 하는데에 능숙하다.  이토준지는 또한 웬만해서는 '인간이라는 종'의 틀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즉 귀신이나 비 정상적인 물체에 대한 구태연스럽게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종의 영역에서 인간을 해부하고, 파해치고, 서슴없이 녹여서 형틀에 부어버리고 있다.
해저생물 속에서 나온.. 인간이라는 기생충은. 우리에게 해저에서의 고대생물에 갖힌 인간을 상상하게 한다. 벌거벗은 몸, 언어능력을 잃은 그들의 모습 정신이상상태등은 인간이라는 종이 괴물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본질에 대한 의심을 깃들게 함으로써, 인간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게 한다.
이토준지의 인간에 대한 집착은 집요하다. 단순한 연인사이의 애증에서 부터, 미모에 대한 집착. 연구나 호기심 등 여러가지 집착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역시 그는 공포의 본질을 인간내에 인간에 대한 '이질감'으로 잡는 경향이 강하다. 즉 친하고 가까운 사람의 전혀 다른 면모..그것이 나에게 차갑게 다가오는 순간. 누구나 어느정도의 공포감과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된다.즉 집착이나 광기로 인한 인간의 변화가 인간내에 인간에 대한 이질감을 통한 공포심을 자아낸다.  또한 그에게 주인공이란 공포작품에 충실하게 공포의 매개체로써의 역활에 충실하다. 주인공은 공포에서 달아나려는 노력을 주로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려고 한다. 마치 곰팡이가 전염되듯 공포와 주인공들사이에서는 작품의 뒤로 갈수록 전이현상이 일어나며 이것은 공포 - 독자 사이에 납득이 갈만한 인간이라는 캐릭을 잘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공포 - 인간 -독자라는 공포를 반사해주는 거울로써의 역활을 성실히 수행한다.  현상이나 이질적인 물체가 어떻든지간에 그 것에 대해서 반응하는 사람의 집착이 그 현상을 공포로 변신하게 만들어 준다. 즉 최초의 추리소설이자 공포소설작가라고 불려지는 '포우'의 '어셔가의 몰락'과 같이  '귀신'이 관에서 나온것이 아닌 '인간'이 관에서 나왔기 때문에 공포감이 더욱 고조된다는 원리에 그는 충실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남다른 인간에 대한 고찰은 이러한 기본을 더 강렬히 해주는 것이다. 더욱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공포를 전이해주는 대상의 인간이 상당히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라는 것이다.

3.그림
그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공포에 전이될수록 대부분 신경쇠약적인 증세를 보여준다. 이토준지의 그림은 최근으로 올수록 석고상조각을 그리거나 또는 인형을 그리는 듯한 느낌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그림이 점점 발전해 나가는데  이것은 캐릭에 대한 차가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는 그들의 웃음에 공감하기보다는 이질적인 느낌을 더욱 진하게 느끼도록 유도해 준다. 우리는 그 그림이 이쁘든 추하든간에 인간의 같은 종에 대한 이질감이라는 공포를 느끼기 쉽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이 정점에 다다르는 것은 공포감에 빠진 주인공들의 신경쇄약적인 모습이다. 그들의 모습은 정상인적인 신경에서 비 정상적인 모습이나 주위에 전염되어 초쵀해지고 말라가는 모습, 공포에 대한 피로..감에 점점  지쳐가는  인간의 쇄약함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가상적인 공포의 현실감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 준다. 또는 정상적이던 인간이 광기나 집착에 빠지는 결말을 보면서 같은 종의 이질적인 인간이라는 공포심에 빠지게 한다.


4.외도?
그러나 그의 만화가 전체가 이질적인 면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상당히 색다른 시도를 하는 작품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소이치의 일기'라는 작품에서 보게 된다. 물론 어린이의 장난기에서 발생되는 공포스러운 사건이라는 것은 그리 희귀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소이치는 굳이 타인과 완전히 격리되지도 않은 감정을 지닌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의 어린애적인 면모나 유쾌함에 자주 공감할수있게 하는데 . 사람의 몸에서 촉수를 나게 하는 저주를 거는 소이치가 연애편지에 부끄러움을 느껴서 약점이 잡히는 순진함 그리고 예언이 번번히 틀리는 소이치의 할머니-_-;; 등은 상당히 코믹호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포의 대상이기도 한 소이치가 친근하게 보인다는 것은 그의 작가적 역량에 대해서 좀더 유연한 느낌을 살려주는데에 충분하다.

--잠이 너무 안와서 낙서했어..애드립이니까 너무 따지진마
Comment : 5,  Read : 2584,  IP : 211.201.181.82
2002/04/07 Sun 06:32:15
tomatojam 

컬럭 실수로 반말을 따지지 맙시다로 정정 ^^;;

2002/04/07
wlfngo 

질문이요 `소용돌이`에서의 마지막 부분은 주인공들이 공포에 적응한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님 포기 체념일까요? 이토준의 작품을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아서 작가의 경향은 모르겠지만 끝부분은 이해가 안되요 그 포기인지 적응인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인 대처(또는 탈출)이 너무 급작스럽게 끝났거든요 물론 인간능력밖의 초월적인것과의 대면 그리고 좌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2002/04/30
후루룩 

확실히 그의 그림은 그의 스타일을 반영해주기에 충분히 완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어둡고 암울한분위기...

2002/05/07
nomodem 

이토 준지의 모든 캐릭터는..남자와 여자 얼굴이 실제로는 같은 캐릭터드로잉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작자로서의 고통이 연상되죠.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작자의 얼굴을 보면 수 많은 그 남자 캐릭터의 원형 그 자체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자화상에서 모든 캐릭터의 진화형을 만들어낸 것이라 추측할 수 있죠. 그래서 자조적인 웃음이 그의 공포만화에서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입니다. 상당히 성찰적이기도 하죠.

2002/06/17
헤르 

딴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친구에게 들은건데 이토준지씨가 정신병원에 실려갔다가 정신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무사히 돌아갈수 있었다고 하네요;;(당연한 건가..;)
그런데 좀 웃겼던 것은 그 정신병원에 신고(?)한 사람이 이토준지씨 부인이였다는 것.
뭐 루머일수도 있겠습니다만.

200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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