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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본 독자님들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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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가 그립다.
나도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버렸다.
만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르네상스,댕기,윙크를 사서 비닐까지 씌워 고이 모셔두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몇번의 이사를 통해 그 많던 만화잡지들은 모두 쓰레기처리 되었다. 한때는 시집갈때 그걸 모두 싸들고 가겠다고 해서 엄마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었는데...여튼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뭐 다분히 경제적인 가치에서 --;;)
내가 대본소를 드나들며 만화를 보게 된건 초등학교 5학년때 전학온 한 친구때문이다(그 친구의 어머니는 만화방을 차리셨고, 타만화방과는 다르게 클래식하고 스마트하면서 엘레강스한(우웩) 분위기 때문에 단골이 점점 늘어 옆동네에 체인점을 내셨다고 한다)얼마후 르네상스가 창간되었다. 순정만화잡지로는 처음이었다. 내가 열심히 사모은 잡지로도 처음이었다(뭐보물섬이나 하이틴,주니어,여학생같은 10대 사춘기소녀 겨냥 잡지나 스크린,로드쇼같은 영화잡지를 사기도 했었다) 정말 그 때는 르네상스가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나오기 전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들떠 있었고, 그날이 되면  좋아하는 남자애라도 만나러 가는냥 가슴 설레며 서점으로 향하곤 했다. 참 이상한게 당시 르네상스에 연재되던 만화들은 한 작품도 빠짐없이 다 재미있었다. (쥐뿔도 모르는 어린애가 이정애나 김혜린작품을 다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테르미도르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면서 다시 보곤 엄청난 감동을 받았었다. 이 작품으로 졸업논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포기했다 --; 아. 이은혜 원수연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때 그들의 단편들은 괜찮다. 그리고 김진의 불의강은 왜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는걸까.  ) 르네상스 시절엔 작가들이 한컷한컷에도 정성을 다해 그렸던 것 같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었던 것 같고, 진지함,순수함,열정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전해졌었다.  요샌 가끔 단행본을 빌려보는 정도니(주변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위주로, 대부분이 일본만화다) 요새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지는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흘끗보기로 작품들에 개성이 없는 것 같다(흘끗봤으니 그림체에 개성이 없는거겠지만)  이게 누구 작품이고 저건 누구 작품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나이탓이 크겠지만 --;;;) 그나마 만화 좀 본다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들도 내 눈엔 다 거기서 거기고 르네상스 시절 작품들에게서 느꼈던 순수함,열정,진지함같은 것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뭐 아마도 내가 세상사에 찌들어서(원, 고생 쥐뿔도 안해봤으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다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 느끼는 것들을 모르고 있는건지도. ) 뭔 소리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아윽.
하여튼 르네상스가 그립다. 옛 작가들이 그립고(문계주,우양숙,김미림,오경아 등등의 작가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
르네상스의 심플하고 청순했던 표지들이 그립고 일주일 내내 가슴 뛰게 만들었던 작품들이 그립고 밤새가며 만화를 볼 수 있었던 열정 가득했던 내 10대 시절이 그립다. 아아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ㅠㅠㅠㅠㅠ



Comment : 13,  Read : 3673,  IP : 211.211.120.26
2002/05/16 Thu 21:26:23

...정말 그립죠, 르네상스... 90년대 중반서부턴 잡지는 끊고 단행본만 모으고 있는 터라 사실 `요새` 만화의 경향이 어떤지야 잘 몰라도, 만약 르네상스가 없었다면 만화에 대한 관심을 진작에 끊었을 겁니다. ACA의 행사를 지원하기도 하는 등 르네상스가 보여준 여러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아이고 그리워라... ㅜ_ㅜ

2002/05/17
그리운이 

우우..저도 님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르네상스가 너무 그리워요~!!!
정말 르네상스에 게재된 만화는 왜 하나같이
재미있었던 걸까요??
지금 만화가 재미없는건 제 나이 탓일까요...

2002/05/20
날개 

동감입니다.. 그 당시 전 르네상스에 나온 만화들을 작품별로 뜯어 모아서 제본소에서 직접 제본도 했었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2002/05/25
양여진 

르네상스...라...그 이름에 모든것이 들어있네요...
그런데,님들은 왜 그리워만하실뿐,그 시절이 돌아오게끔 애써주시진 않는지요?
만화계의 르네상스를 다시 만드실수있는 분들은 독자님들,자신이 아니던가요?
요즘 만화가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과감하게 원하는것을 엽서에 써서 출판사로 보내주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여가 있어야 결과가 나오는것 아닐까요?
만화가,독자,출판사의 3박자가 잘 맞아돌아야 만화계의 부흥이 오겠지요.
월드컵에 쏟는 관심의 1/10이라도 문화적인 쪽으로 돌아섰으면 합니다.
한탄만 마시고 힘을 보여주세요!
독자들이 가진 힘이 제일 큽니다!

2002/06/03
잭다넬 

me too ㅠ_ㅠ 왜자꾸 그리워지는건지...

2002/06/05
roo.. 

르네상스..작품들을 잘라내 분철하고 모아두었던것이 두박스..어무이께서 자꾸 버리셔서..그렇게라도 살려뒀던 것인데...얼마전 어머니꼐서 전화하셔서(저는 서울 어머닌 부산)이거 버리문 안대나? 안대에에에~보물이야아~ 절규.. 받아들여주시고 안버려주신 어머니..
라는 일화가 생각나 버리네요..아..정말 그립습니다..담에 내려가면 어떻게든 가지고 와야지..

2002/06/13
nomodem 

전 소년중앙이 그리워요.

2002/06/17
톰 

양여진님!! 물론 독자의 참여도가 낮은것은 압니다만(독자들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대여점문제가 심각하죠) 학원물만 그리시는 작가님들이나 그런 만화들만 싣는 편집부님들은 어떠신지요? 여진님께서도 예전댕기에서는 학원물만이 아니 다양한 장르나 소재를 그리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요? 저같은경우는 웡크나 비쥬의 엽서뿐만아니라 다음카페에도 꾸준히 비판의 글을 올렸지만 돌아오는건 그런잡지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열혈독자분들의 비난뿐이더군요 아니면 돈에 눈멀은 한심한 편집부들의 어이없는답변이던가요.....그리고 한가지더 학원물만을 줄기차게 그리시는 작가님들은 어떤생각으로 만화를 그리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모든잡지들이 전만화의 학원물을 지향하더군요 그리고 작가님들은 힘이없다고들 하시지만 모임같은건 만들어놓고 정작 무얼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년에 한번씩 원화판매나 전시만 하면 다되는건가요??

2002/07/19
토리 

정말 요즘 만화계의 사정을 보면 희망이 보이질 않죠.
어디서 어떻게 손을 봐야 할지...

2002/07/21
chocochip 

톰님, 양여진님의 글과는 무관하게, 쓰신 바를 정리하셔서(깊이있게 쓰시면 더 좋고요) 님이 생각하시는 근래 만화잡지의 문제점에 대해 한번 써주시면 어떨까요. 논쟁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서나... (아, 되도록 만화잡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해서 읽는 이의 이해를 도와주시면 더 좋고요.) 저는 근래의 만화지는 거의 읽지 않아서 좀 궁금하군요. ^^

2002/07/24
키이치 

르네상스가 나올 때가 진짜 만화계의 르네상스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르네상스가 그립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만화계의 르네상스였던 것 같습니다.

2002/08/01
피케이 

르네상스..하이센스... 그리운 이름이 되어버렸군요...
다시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_ㅠ

2002/08/06
오뎅 

처음에 말입니다. 에너지의 바다에서 유전자가 생겨나고 세포가 생겨나고 생체가 생겨나던 그때가 제일 경이로운 시기였단 말입니다. 르네상스 초기를 끝으로 진화는 점점 더디어지고있는거 같아요.

20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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