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글은 자유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낫겟지만, 왠지 여기에 올리고 싶어서...--;...(아무래도 강제로 옮겨지는거 아냐)
한국 소년만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과거 대본소 체제의 연장선상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봅니다.
창문하나 없는 골방의 대본소. 과거의 영화들을 보면 야간에는 포르노를 틀어주고, 각종 수배범들이 새우잠을 자던 곳으로 묘사되죠.
그렇게 이용자가 분명한(?) 대본소라서 그 작품의 거의 전부가 극화로된 남성향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이 대본소가 원흉이었습니다. 수배범들의 피난처. 포르노나 틀어주는 악의 소굴(..^^;..)
그와 반대로 순정만화, 즉 여성향만화는 그 당시 만화판의 대세인 대본소와는 연결되지 못한체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분명 몇몇 순정만화가 대본소 판으로 제작배포 되었지만, 과거의 대본소 체제의 이용자를 본다면 논의 자체가 의미없는 것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90년대 언저리에 대본소는 과거의 포르노나 틀어주고, 수배범들의 피난처로 이용되던 기능에서 점점 만화를 보고 찾는 공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때 이미라씨나 신일숙씨, 김진씨(?) 등등 현 순정만화계의 노장으로 추앙받는 이들이 대본소 체제의 진입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게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본소의 주류(?)에 비하면 극히 소수이었지요.
그렇게 대본소가 점차 모습을 변화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소년만화 열풍이 일어납니다. 그 선두가 드래곤 볼이었고, 후속타로 시티헌터와 북두의 권이 뒤따랐죠.
이들 작품들은 여자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거나(드래곤볼), 남자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그려지거나(시티헌터), 끔찍한 폭력으로 도배된(북두의 권) 과거 악의 소굴에서의 대본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퇴폐적인(당시 보수적 입장에서) 충격이었고, 이것의 주 수요자가 유소년과 청소년을 아우르는 '남자'들 이었다는 것이, 이 이후 등장하게 되는 소년만화라는 장르가 악의 소굴로서 대본소의 악명을 잇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결국 대본소에서 소외받던 여성향만화들은 남성향만화에 비해 그나마 '작품들로써' 인정이 되었던 거지요.
또, 당시 두 장르에서의 초 히트작인 '인어공주를 위하여'와 '어쩐지...'를 두고 단순비교를 한다면(두 작품사이의 시간차이 있지만),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잘짜여진 드라마가 있는 '전통적인' 신파성이 있었다면, '어쩐지...'는 일본풍이 조금(...일까) 풍기는 슬랩스틱식 개그물에 폭력적인 학원물이었다는 것으로도 일반적인 평가자들의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있는 것을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으로 볼때, 이때부터 두 장르에 대한 상대적인 이미지차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봅니다.
소년만화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과거 대본소체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
한번 굳어져버린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죠. 좋은 작품들이 굳이 소년만화로써 평가받기 힘든 것도 그런 이미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소년만화는 그 과거의 유산이 너무나 부정적인 것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또 제 사견을 필해보자면 만화계를 집어삼켜 먹는 현 대여점 체제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의 만화의 이미지-그 중 소년만화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양지로 끌어 올리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대본소라는 음지가 아닌 가족이 있는 집에서 대량의 만화를 쉽게 접하게 됨은 만화의 이미지 상승에 큰 공헌(..일까?)을 하였고, 양질의 많은 일본소년만화는 독자층을 일부 부모님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제는 대여점 중심체제에서 시판체제로 전환해야 하지만...대여점만 없애면 모든 게 해결된다식으로만 이야기하는 일부들이 있어서...
쓰고 보니 전혀 감상이 아니군요...^^;...또 뒤죽박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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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Read : 3707, IP : 203.240.170.96 2002/08/02 Fri 20:14:54 |
| 깜악귀 |
여성만화는 어떻게 `작품으로서` 인정되게 되었는가.. 이건 또 한 번 길게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확실한 것은 팬들의 노력-이 소년만화와는 비교도 안 되었다는 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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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6 |
| chocochip |
딴소리로 껴듭니다만 7호 기사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년만화에 대한 편견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다(;) 소년만화 쪽(?)에서 순정만화를 비아냥거린다...라는 10년도 훨씬더 넘은 옛 입소문(?)에 아직도 기분이 상해있어서. ^^;; 감정적인 걸 빼더라도 소년만화의 남성적인 부분(남성적임을 과도하게 주장하는?)이 부담스러워 취향이 아닌 것도 있지만 어쨌든 잘 모르고 어색한 쪽이다 보니 궁금증만 커진 상황. 그걸 요번 기사 읽으면서 많이 풀었습니다. 남은 궁금증은 직접 봐서 깨달아야 겠지요(어느 세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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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7 |
| 무희 |
여성향만화는 그 당시 만화판의 대세인 대본소와는 연결되지 못한체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어떤 길을 걷고 있었나요? 대본소 외에 만화가 독자들에게 `공급`되는 다른 길이 없었을 당시입니다. 르네상스 창간이전, 이후에도 대본소에 순정만화가 공급되었으며 대부분의 대본소들이 순정만화코너를 따로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소년만화라는 명칭이 나오기 이전 순정만화라는 명칭이 먼저 존재했습니다. 물론 널리 사용되었구요, 그때는 아동만화정도가 있었습니다. 소년만화의 대칭으로 순정만화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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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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