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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선생님 수정하기 삭제하기
토미에 again
이토 준지의 새로운 만화 <토미에 again>를 봤어요. 이토 준지가 토미에를 주인공으로 삼아 작업한 세 번째 작품이구요.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토미에 again'이라는 제목이 좀 낯설군요. 토미에가 <나이트 메어6>의 프레디처럼 왠지 모르게 잘, 혹은 제대로 처단하면 죽을 거 같은 그런 모습의 존재도 아니구요. 그야말로 전지전능하고 영원불멸의 존재인 탓에 ‘again'이라는 부제 대신에 뭔가 다른 단어들을 붙여 놓아야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토미에의 세 번째 시즌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어쨌든 <소용돌이> 이후로 첨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토 준지 만화라 리플레쉬되는 기분으로 그 딱딱하게 굳은 가래떡스러운 그림체를 읽어 내렸습니다. 총 8개의 단편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 중 <노화>와 <‘살’로 빚은 술>이 재밌더군요. 음... 좀 린치의 <이레이저 헤드>스러운 에피소드였지만 <베이비시터>에서 피가 파열하는 장면도 그런대로 볼만했고요. <톱모델> 에피소드에서 토미에의 눈알이 <레지던트 이블>에 나오는 레이저 트랩에 걸려 절단되는 눈알 마냥 칼로 베어지는 컷도 즐거웠구요.

하지만 여전히 이토 준지 특유의 그 어설픈 플롯과 엔딩 타이밍 때의 휘청거림은 여전하더군요. 만화책 뒤편에 놓인 작가 후기를 보니까 이토 준지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고 해요. 그동안의 과정을 계산했을 때 최소 거의 150 편에 가까운 단편들을 작업해왔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런 작업들을 통한 수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스토리 텔링이 여전히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사뭇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의 약점들이 이토 준지 특유의 캐릭터이며 개성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을 그 나름대로의 컬러로 이끌어낸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건 스토리로서 기본적으로 장비해야 할 요소들에 대한 결핍감에 관한 부분들이구요. 그건 왜 이토 준지가 장편의 호흡으로 그림들을 그려낼 수 없는가에 대한 대답일 수도 있겠네요.)

너무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삶은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토 준지는 앞으로 10년 다음에도 그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없는 플롯들과 단편들을 그려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어지고요....

물론 루크 스카이워커는 에피소드 4,5,6의 시절을 거치면서 농사꾼에서 난데없는 포스를 배우고 제다이 기사가 되기도 했죠. 물론 그런 케이스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화’이고, 깊은 눈의 늙은 요다의 예언 문구 같은 한 단락일 테니까... 하지만, 머나먼 은하계 저편의 삶이 아닌 이곳 태양계 안 쪽 지구인으로서의 삶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그렇군요.

Comment : 10,  Read : 2886,  IP : 211.237.241.212
2002/08/08 Thu 20:15:19
무희 

저도 그래서 이토 준지가 재미없어요..그다지 무섭지도 않고..좀 깨는 듯 싶은 상상력이 흥미롭긴하지만..^^;;;;;

2002/08/09
임씨 

님의 말씀에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이토 준지의 팬으로서 한마디 하고 싶네요. 만화는 제쳐두고 우선 님은 말을 너무 어렵게 말할려고 하는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스타워즈의 제다이의 예를 든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엄밀히 따지면 영화와 만화는 별개이고 스타워즈는 은하계 저편의 삶이 아니라 똑같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공상입니다.
그럼 이토준지의 만화는 공상만화 아니었나요? 님은 이토준지 만화가 실제로 있을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그리고 엔딩 타이밍의 휘청거림이란게 대체 무엇이죠?
담부터 좀더 의미전달이 분명한 어휘를 사용해 주시지요.

2002/08/17
임씨 

그리고 마지막에 앞으로 10년 다음에도 별다른 개선없이 똑같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만화를 그리고 있을거란 님의 말은 상당히 듣기 거북하군요.
그럼 님은 10년후에도 지금의 머리수준 그대로 가지고 가실겁니까(제가 보기에 님이 이토준지에게 이렇게 말하는것 같군요)

2002/08/17
고양이 선 

음...그건 말이죠. 이토준지에 관한 다소 산만한 글이었지만... 제가 의미전달을 하고 싶었던 점은... 이 부분인데요. ...음...작가들 중에는 여러 분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나 [지뢰진]의 타카하시 쯔토무같이... 작품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록 작가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취약점이나... 결핍된 부분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며... 조금씩 업그레이드되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짜임새 있는 균형감각들을 얻어가는 작가가 있는 반면에.. 이토 준지 같이...처음부터 타고난 독특한 개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 안에서만 매진하다가... 그만 .. 딱딱하게.. 고착되버려서... 그냥 매너리즘에 허우적대고 마는 그런 작가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2002/08/17
고양이 선 

이런 글을 쓴 건, `장편의 호흡`과 스토리 텔링에 관한 조합은 생각만큼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구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이나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이토준지의 유일한 긴 호흡인 [프랑켄슈타인]이 그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라... 원작에 대한 리메이크라는 걸 생각하면... 이토준지라는 작가에 대한 한계점은...어느 정도 감지 되는 부분들이져.
물론 만화작가가 신이 아닌 이상...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작가 스스로에 대한 취약점을 진단해서 조금씩...개선해나가는 모습을 보일때... 팬으로서 더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을까...하는 그런생각입니다...^^

2002/08/17
캡틴스파게 

이해가 안되는군. 이토준지작가의 엔딩타이밍이
휘청거린다니./..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군..
이토준지의 최근작 공포의 물고기를 비롯해서 이토준지단편선
소용돌이등 한국에 출판된 모든 이토준지 만화책을 구입한
광팬으로써 단언컨데 이토준지의 그 뭔가가 더 남은듯 한데
끝나버리는 엔딩은 치밀한 작가의 계산이고 그로인해 더욱 기억에
남는거요 공포단편이라는 것은 결코 긴 호흡으로 질질 끌거나
완전한 엔딩을 보여주면 아무 재미가 없는거야 그래야 여운이 남는것이고 한동안 공포에 몸서리를 치는 것이지.. 알고 지껄이란 말이다..

2003/01/09
음 

임씨님은 저분의 글이 어렵게 느껴지십니까?
그냥 쓰다보니 저렇게 쓰신건데- 암튼 전 이토준지 만화를 보다보면 그 엽기성에 질리곤합니다. 때론 너무 더티하죠. 공포라기보다는 더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소이치시리즈와 길없는 거리,벽,사자의 상사병은 괜찮게 봤습니다. 소이치시리즈는 구입도 했구요. 아쉬움이라면 역시 더티함!! 보고나면 찝찝하기 이를때 없음도 불만이죠.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도대체 뭘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갈때도 있습니다. 분명 놀랄만한 상황인데도 아무 느낌 없이 받아들이는것을 볼때면 오히려 그 사람때문에 소름끼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리 이토준지가 대단한 작가라도 그의 모든 만화가 다 대단할수는 없죠. 완벽한 사람이 있나요?

2003/01/28
판도라 

이토 준지 작품은 뭐랄까..... 일상속에 생길 수 있는 끔찍함이랄까요? 어쨌든.. ^^;; 참... 끔찍한... 작품... 그래서 좋아! 캬아! 나는 변태 ^-^;;

2004/07/06
無名 

사람마다 각자 개인의 관점에서보는것이 다른겁니다. 저도 이토준지의 팬이긴한데 팬이있으면 안티나 중립도있듯이, 그런거죠. 그렇다고 팬앞에서 너무 비하시키는것도 상당히 꼴받게 구는짓이죠.

2004/11/24
無名 

한마디로 할말을 가려서하란겁니다. 더티하다구요? 팬입장에선 그걸 즐기는겁니다(말이이상한가.) 솔직히 다른공포물과 비교하면 이토준지 따라올만한 작품없습니다. 더티함. 그것도 매력이기때문에 팬이있는거겠죠.

20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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