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느리다는 것은 만화가 권교정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진지함과 성실함에 기반한 것이므로) 아무런 사건이 없이 감성만을 배열하는 일본순정만화 보다 더 호흡이 느리게 여겨지는 것은....
이전의 만화들이 - 이를테면 헬무트 -, 명백한 사건의 진행 에 바탕하고 있는데 반해 디오티마는, "사건은 이미 예전에 다 일어났다"는 식의 정서에 기반하고 있어서 더 느리게 여겨지는가부다. (더구나 배경이 우주라서?)
주인공 디오티마(나머 준)은 이제 미래를 바라보지 않는 건가? 감정이입하게 되는 주인공이 너무 노숙해도 탈.. 솔직히 말하면, 부함장이랑 사랑에 빠져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마음 한 켠에서 불뚝불뚝 일어나고 있다. (속물근성이다)
- 그거 안 되었군요. 저는 댁을 사랑하지 않는걸.. - 함장님, 제 사랑을 받아주신다면 의무실 침대에서 잠드시더라도 뭐라고 야단치지 않겠습니다. - ......사랑을 받아들이겠어요...
생각해보면, 1권에서, 함장인 나머 준의 독특한 캐릭터가 자아 내는 개그가 호흡이 느리다는 불평은 없애주었던 것 같다. 2권은 개그가 사라지고, 즉 '제멋대로'가 사라지고 '디오티마'만 남아있는 격이다. 2권의 하드함을 받아들이는 거야 문제없지만서도. 나머 준의 개그는 맘에 들었었다... (사실 나는 권교정의 개그를 좋아한다. 비굴교가 스마트교가 되는 변신요괴물, real talk같은 것도)
어쨌든 함선 디오티마는 착실하게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으며 권교정의 만화는 계속해서 세상을 '교정'해 나가겠지.
SF를 그리는 데 공대나 이과대 뿐 아니라 수학과도 유리할 수 있다고 여기게 만드는 설정자료 역시 권말에 약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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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162, IP : 211.47.111.229 2000/11/16 Thu 03:52:23 → 2000/11/16 Thu 03:5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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