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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유시진에 대한 변명.(깜악귀님의 글을 읽고...)
나인 창간호 유시진 인터뷰에서 자의식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유시진은 그냥 그게 감정 이입하는 편이 편하다-라고 말한다. 역시 동경이의 자의식에 관한 입장에서 작가 유시진은 자신의 자의식보다는 등장 인물에 맞춰서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그냥 이 애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식이니깐 오해를 하지 말란다.(잡지 후기를 비롯해서 결국 쿨핫 서문에까지 오른다.)동경이에게 미쳐있던 당시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소수자의 이야기이건, 단편이든 중편이든..내가 그녀의 작품에서 보는 것은 하나 같이 똑같다. 그것은 서로 다른 상황의 설정과 그리고 소수자들. 그녀가 말하는 소수자들은 서로가 동일시 될 수는 없지만 결국은 ‘소수’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소수의 특권의식을 가진 자이고 대체로 엘리트이다.그리고 소수자라는 피해봤다는 부르주아 적으로 보이는 망상 따위로 보일 지도 모른다.

등장 배경.
상상력을 조금 발휘해보자면 가부장적인 코드는 만화계의 현실-결국은 편집부와 대중성-의 코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약간은 타협적인 유시진의 입장에서 나왔다고 생각된다.(결국 그녀는 파볼 사람이나 파봐라. 라며 cool하게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끌어들이기 쉬운 코드-설정들은 잘 포기하지 않는다. 간단하게 그녀가 여타 만화가에 비해 상당히 그 문제에 대해 민감하다는 자체 만으로도 일단 그냥 거쳐가기엔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대중 만화가이고 일차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며 이야기를 끌어내기 쉽고 만화적인 연출을 사용한다.

쿨핫의 경우는 연재되었던 윙크를 읽는 독자층은 여 중생부터 높아야 여대생 정도 까지 형성되었으리라. 그녀는 그녀가 말하는 치고-빠지기의 작품을 만들어야 했으며 같은 캐릭터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여중, 여고생들이 작품에 이입할 수 있는 상황들이 좀 더 편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신명기에서도 아버지-라는 가부장적(으로 보이는) 코드를 포기하지 않는다.-실은 가부장과는 별 상관 없다. (신명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녀가 얼마나 떠들어 댔던가-힘은 더럽게 들고 독자는 다 떨어져가는 그런 만화를 시작한다고-그러면서 가부장이라니!)

독자의 편의상! 자의식이 강한 캐릭터는 공감이입이 쉬우며 이분법적 사고 다수-혹은 소수. 그리고 그 소수 속의 개체화..중요한 것은 각각의 개인화일 뿐. 그 상황에서 가장 쉬운 것, 어떤 의미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존재 할 법 한 인물-동경이에게 대립되는 설정들-다수, 가부장적 사회, 또는 현실 상황에서 소수에게 피해의식을 입히는 여러 요소들. 동경과 타마라는 매우 강력한 캐릭터이며 동경에게 있을 법한 상황은 당시-혹은 지금도 있을 법한 많은 여학생들의 감정 이입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아버지를 끔찍하리만큼 증오하는 많은 여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머니들은 가부장적 아버지 조금  세대 차가 나는 아버지보다 언제나 피해 입은-혹은 그렇게 보여지는 위치에 서 있다. 딸들은 그리하여 어머니를 동정하며 그만큼 무능력하고 때로는 폭력적이며 가부장적인 때를 벗지 못한-적어도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대체로 아버지에게 많은 반감을 갖는다고 한다.)

루다의 평등하고 오히려 철저하리만큼 개인적인-이상적으로 보이는 가정이나, 선우람의 어머니의 귀여운(?)태도(이 어머니 상은 아웃사이더에서도 등장한다.)속에서 오히려 그녀의 만화를 볼 때 현실적 자연스러움을 느끼며 그녀의 가부장에서 과잉스러운 느낌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동경과 아버지의 관계나 학교 선생들과의 여럿 관계들. 이분으로 나누는 요소. 다수의 학교 아이들-보통의 학교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들 같은 것에서 나는 그녀의 투철한(!-해모수의 옷을 손으로 그리는 따위의)작가 정신을 별로 발견할 수 없으며 그 대사의 흐름이란 주로 주인공에 집중되어 있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는. 그래서 매우 피상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들을 바라보게 된다. 아웃사이더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가부장적인-힘과 폭력으로 대변되는 남성성의 모습이 아니다. 아웃사이더에서 대립되는 요소는 오히려 책임지지 않은 채 자살해 버린 어머니가 된다. 이것이 쿨핫으로 오면서 동경의 아버지-지극히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유형으로 이어지며 신명기로 가서 더욱 극단화 된다. 그래서 가부장의 상황은-아버지에 대한 증오는 매우 피상적일 수 밖에 없으며 어떤 상황묘사나 동경이의 증오-그 심리를 위한 설정상 도구만이 될 뿐이지 부친에 대한 증오-가부장제에 대한 반발같은 사회적 문제 그 자체가 띠는 묘사는 현실성이 사라진다. 초기 작품들, 지난 봄 이야기에서의 영조를 이야기하는 학교 친구들이나 쿨핫에서 동경을 이야기하는 학급 반 아이들의 피상적인 태도와 비현실적 대화는 별 차이 없다. (1997년도의 여고생들은 그런 식으로 대화를 채워가지는 않았다. 1997년도 뿐이겠는가?) 정성환에 대해서 여고생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눈이 예쁘다, 귀걸이가 어떻다 두 가지 뿐이다. 또는 날라리 싫어! 라는 상투적인 문구…이 대사는 초창기부터 주욱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귀걸이하면 날라리?) 그리고 그들이 상황을 보는 방식은 지극히 가부장적이며(어디 남자가-하는 식의 일반화-꼭 나온다.)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이미지만 로봇처럼 말한다. 선우람의 경우 어떠한가. 그는 주변인으로 인해 신이 된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작가의 세뇌이며 리얼리티의 결여이다. 평범한 보통사람이 개인화를 다는 알 수 없다 해도 과연 작가가 부여한 설정에만 입을 맞춰 이야기 하겠는가. 90년대 후반의 여학생 중 그런 가부장적 사고를 지닌 여학생을 흔히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대체로 어설픈 페미니스트 정도는 된다. 그런 대사를 날리는 여성들-여자가 어떻게~ 남자가 어떻게~ 같은 여학생이 있다면 주로 공주 암 말기로 취급 받아 소수자의 입장에 서야 함이 보통은 마땅하다.

대부분의 한국 만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을 중심 축으로 발생하는 계급들. 후기로 갈수록 오히려 그들은 신명기에서처럼 공격적인 대립해야 할 존재-바깥세계로 전환했으며 (그녀 만화의 대중이나 만화계의 현실처럼) 서로 끔찍하게 증오하고 관심 갖고 싶지 않은 환경으로 전락한다.

그러므로 바깥에는 내부 퀄리티만큼의 섬세함을 부여하고 있지 않으며. 가장 강력한 적이란 결국 사회 코드적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인 것이다. 그것은 만화가가 끌어들이기에 쉽고 또한 강력하며 포기하기 어려운 매혹적인 요소이다

소수자, 그리고 약자.
여기서 소수자의 의미, 사회적 약자의 의미를 파 볼까 한다. 피해의식, 자기애, 우월성과 동족 의식,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나는 매우 동감했고 그리고 그 이전의 공감하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몇 가지 오해를 푸는 변명을 해보려 한다.

우리의 강력한 캐릭터, 동경인 사회적 약자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 관심 없다. 사실이다. 철거민이나 물질적으로 풍족치 못한 자들의 약자가 아니다. 과연 집단적 우월성일까? 강한 자기애의 동족 의식 속에서 선별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왜 강한 자기애가 형성 되었는가?-라는 문제를 한 번 살펴볼 이유가 있다.

유시진 작품의 동족 의식, 개인화 될 수 있는 조건들은 간단하다. 그들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고 가난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단순히 완벽한 조건 위의 흔적으로서 상처 입었던 표범인 척 하는 냉미남의 변용은 더더욱 아니다. 가부장적 요소나 사회적 폭력 역시 언급했던 것처럼 억지스럽다. 쿨핫에 등장하는 태희는 가난이 지긋지긋해서 몸을 팔아 돈을 벌지만, 실은 그 곳에서 중요한 문제는 가난이 아니다. 그가 만약 가난이 문제였다면 왜 그는 유명한 영화 감독인 친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는가? 동경은 왜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덮어주어야만 하고 약자가 되어야만 하는가? 그가 아름다워서? 달콤하고 모든 것을 용서 받을 수 있는 팬 서비스용 미소를 지녀서?

  유시진의 모든 학원물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부 사랑 받지 못한 존재이다. 그리고 이것이 강력한 자기애를 낳는다.

1990년대 후반 -그 이후 지금까지도- 쿨핫이 연재되던 당시의 자란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나 또는 가부장적 질서 위계에 의해서 소외되고 무관심하게 방치된다. 그것이 가족 혹은 다른 여타 사회성에서도 배반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떤 의미에선 이런 아이들이 주로 매니아가 되기도 하고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엘리트에서 소수가 연역 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만화 매니아 중에서도 우리는 그 흔적을 정말 흔히 볼 수 있다. 사랑 받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방치된 아이들은 어디서 갈증을 충족시켜야 하나? 이것이 만화가 그리고 그의 만화가 갖는 흡입력의 요소이다. 그것은 가부장적인 사회 체제에 대한 증오를 낳기도 하고 결국은 또 다른 사랑으로 인해 가능성이라는 온기만으로도 견뎌야 하는 생존 방식을 낳기도 한다. 동시에 방치되는 시간 동안 생존하기 위해 강력하고 굳건한 때때로 심하게 뒤틀리고 어긋난 자기애를 갖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밖에 없다.

사랑 받지 못한 약자들은 사랑 받지 못했기에 또 다른 사랑 받지 못한 자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어쩔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동족 의식-이란 것으로 이어진다. 타인-또다른 약자, 소수에 대한 결속력과 공유성. 사회적 약자인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처럼..

마니의 친구는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낸 동생의 환영에 압사할 것처럼 압도되어 살아간다. 그녀는 가부장적 위계-즉 남자가 아니란 이유만으로 동생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죽음으로 인해 더 심한 압박을 느끼며 살아간다.(그녀가 공부를 잘하는가? 잘사는 중산 계층인가? 자의식이 강한가?-그래서인지 동경이보다 잘 안 먹힌다.) 이강주의 “캥거루를 위하여” 에서 톰이 죽은 언니와 영원히 비교될 수 없을 정도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죽은 사람의 성별 때문에 가부장이 도입되는 것일 뿐. 이야기 하는 건 다르지 않다. 톰이 그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 척 가볍게 띄워버렸다면, 마니에선 초특급 영적능력을 가진 마니와 해루에 의해 외부환경이 변하여 가족의 따스한 품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해결된다. 아웃사이더 역시 마찬가지이다. 초능력을 가졌지만 중요한건 어차피 초능력 자체보다는 그것을 가짐으로 인해서 소외되어야만 하고 내버려지는 방치들. 그리고 거기서부터 어긋난 이야기의 시작이다. 책임 져야 할 어머니는 언제나 그들을 바라보지 않고서 남편에게서 받을 사랑만 기대한다. 보통 사람인 아버지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머니는 손목을 긋는다. 그로 인해 수인은 더더욱 상처 받고 버려진 존재가 된다. 심지어 판타지인 클로저에서도 쿤은 아무도 키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쿤으로서 바라보길 원한다. 이기적인 그 모습 그대로 봐주길 원하는 해루처럼 그 곳엔 아무 것도 없다. 사랑 받지 못한 존재들의 상처만 있을 뿐.

“키퍼를 소중히 하는 거야. 아무도…나한텐 관심 없어”( 폐쇄자 173p)

마니에서 서산과 민형의 위치, 쿨핫에서 람과 준휘의 위치..동경과 루다의 위치…사랑 받지 못한 아웃사이더와 사랑 받고 자라거나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진짜들의 위치.

이 모든 것들을 지나 그나마 가장 현실적으로 들어가기 쉽게 극단화 된 것이 바로 동경의 위치이다. 위의 열거한 이유들로. 그래서 만화가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설정이 된다.

쿨핫=엘리트 주의 만화?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어느 순정 만화에서든 언제나 나온다. 단지 학원 물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소수이며 이상적 존재 혹은 대립적 존재일 뿐. 순정만화 여주인공이 공부를 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남자 그 여자의 경우 주인공은 표면적으로는 성적이 좋지만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쿨핫 과는 전혀 다른 의미, 그 캐릭터의 접근 방식은 캔디나 꽃보다 남자의 츠카사의 접근 방식과 같다)라는 것을 접고 들어가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쿨핫에서의 접근 방식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쿨핫은 주인공이 12명이나 되며 대다수가 성적이 좋다. 다른 말로 하면 엘리트(?)라고 부르는 것들이 떼거지로 나오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의 자의식이 뚜렷하며 그 안에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성적이 좋은 것은 그들의 표현 수단 내지 자기 세계의 단단한 벽으로 이용될지는 몰라도 선망의 대상으로 비쳐지거나 특별한 인간으로 만들거나 하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 가디록 내에서도 가디록이라는 엘리트 클럽 자체가 위화감을 형성 한다기 보다는(가디록 내의 영전을 제외한 3학년 들을 생각해보라) 외모의 문제가 계급적 요소에 더 크게 작용한다^^

또 그것은 그들을 소수자로 만들어서 자신의 벽을 구축하게 만드는 설정도 가능케 된다. 언제나 욕을 먹는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방식. 만화 내의 학생이든, 현실계의 학생의 입장에서든, 떨어지는 녀석이 감정 이입이 될 대상도 안된다는 것은 역으로 말해 언제나 감정이입에서 밀려 났던 아이들 입장에서 조명할 때-가 된다.(물론 이것도 쿨핫-특히 동경이에 한정 지어서 이야기이다.)

그러나…다시 한 번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면,
학원물에서, 아이들의 성적이 좋다거나 문학적 표현이 뛰어나단 설정은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 접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편리함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것은 정말 지극히 유시진틱한 방법이다. 외부세계에 대해 별로 관심 갖고 싶지 않다는 쿨~하신 태도.(만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분위기) 그래서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루다는 단서가 붙어야 하는 것이다. 루다의 생각에선 꼭 언어로 표현할 능력은 없다-라고 명시해 주었어야만 하는가? 작가의 지적 능력문제인가? 표현영역의 문제인가?

그래서 쿨핫-학원물에선 이 모든 것들이 편의상의 설정이 된다. 학원물에서 가장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선, 대입하기 쉬운 자의식 강한 캐릭터와 증오할 수 있는 바깥세계가 낳는 약자-가부장적 설정, 그리고 표현 능력정도가 있어야 하는 고교생이어야 하며 소수라는 위치를 결부시킬 때 가장 유시진 틱(?!)한 방식을 택했을 뿐이 되는 것이다.

엘리트와 가부장의 문제는 학원 물과 대여점의 폐해 속에서 떨어지는 판매부수 같은 것을 염두 해 두면, 좀 더 이해가 간편해진다. 엘리트나 가부장이 갖고 있는 현실성에서 발생하는 소수들은 그녀가 갖고 있는 관심사+가장 현실감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상기해라. 적어도 보통 학생의 평범한 대화를 잘 몰라서 억지스러운 것보단 그것이 만화 이입에 쉽다. 어쩌면 처음부터 학원물이니, 혹은 나이 어린 독자들의 겨냥한 윙크 잡지가 아니었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설정이었을지도 모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판타지로 도망간다^^ 만드는 게 낫다 이거다…ㅋㅋㅋ

그러나…어쨌든 간에 나는 쿨핫이 엘리트 만화라는 생각은 당췌 들지 않는다. 성적이나 기타 여러가지 설정상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월성에 근거하여 피해의식을 가진 존재 라기 보다는 비어 있는 내부를 보여주기 위해 뚜렷하고 쉬운 힘을 업고 나온 캐릭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동경이만큼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Comment : 11,  Read : 3116,  IP : 218.148.199.143
2003/02/23 Sun 14:41:46 → 2003/02/24 Mon 15:39:07
수세미 

그런데 말이죠. 그 소수들이 엘리트 탈을 쓴, 그러나 실제론 약자로서의 소수라는데, 어째서 그 밑바탕에는 어쩔 수 없는 우월한 자의식의 냄새가 맡아지는지, 불쾌하다는 것 아니겠어요.(단순히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요?) 전 오히려 자신들을 실제로는 약자다라고 말하는 투에 분한 느낌이 들거든요. 약자로서의 동정과 연민, 강자로서의 권력 모든 걸 다 갖겠다는 심보같다고 할까요. 그렇기에 이 작가의 정신 깊숙한 곳에 엘리트 의식이 숨어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정리안되도 이해하세요. 님의 글도 사실 파악하기 힘들어서)

2003/02/26
수세미 

부연하자면, 전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 누구나 약자의 면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려 합니다만, 그러나 강자로서의 권력과 이득을 가진 소수에게까지(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지게 된다면 그들은 이미 강자입니다)약자에게 주고 싶은 연민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난 가지고 싶지 않았는데 가지게 되었어. 나도 상처가 많아!` 이거 심해지면 엄살입니다. 엄살쟁이 엘리트들의 피해의식에는 별로 관대하지 않습니다.

2003/02/26
음... 

만약 유시진님이 서울대를 나왔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
유시진에게서 엘리트의식 운운하는 글이 별로 없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잘못된 것일까..

어떻게 보면 알려진 작가의 학벌이라던가 사생활(?)이 그 작가의
작품해석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듯 하다. (천계영님의 경우도...)

2003/02/27
수세미 

잘못된 생각입니다. 비판을 그런 식으로 피해가려 하지 마십시오. 같은 학벌이라도 다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는(아마도) 단순히 작가의 사생활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생활로 평가받는다고 투덜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식을 넓혀보려 애쓴 작가인지 팬이나 작가분 모두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작가 개개인에겐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법이고 그것을 존중하고 싶지만 모든 작가들이 자신의 세계를 특별히 우월하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제가 이 만화가에게 못마땅해 하는 부분은 그런 점입니다.

2003/02/27
수세미 

참고로, 이 분의 학력이나 성별, 나이 어느것도 모르던 친구는 제 추천으로 책을 읽은 뒤 이렇게 말하더군요. `재밌고 좋은 작품이다. 하지만 어딘지 재수없어. 유치한 구석도 있고.` 백마디 어려운 말보다 정직한 감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3/02/27
dima 

그 친구의 말 어디가 학벌이나 성별 그런것과 상관있는 감상입니까? 제가보기에도 님이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보이는군요. 기든 아니든 양쪽 다 시진님의 학벌을 의식하고 있는건 어쩔 수 없는듯. ;;

2003/02/28
.... 

?? 학벌과 성별을 알지 못했음에도 그런 감상을 하는 일반인도 있다는 예 같은데요..상관있는 감상 왜 나오는지... 작품에서 불쾌한 자의식과 사고방식을 느꼈다-]학벌을 알고나니 역시나 그렇구나-]그래서 이걸 엘리트주의라 칭하겠다-]는 의견이라 보이는데요. 끊임없이 학벌을 의식한다고 우기는 님들이 더 의아합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싸움입니까;

2003/02/28
....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같은 서울대학 출신인 남자만화가분이 계실겁니다.(이두호님은 아닌데..)그 분에게 엘리트 의식이란 비난이 없는걸로 봐서는 위의 비판들이 단순한 시기심은 아니겠죠...역시 유시진 개인에게 던져지는 평가라고 볼수밖에 없습니다.. 독자들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학벌타도에 나섭니까.; 학벌얘긴 제발 고만합시다. 먼저 말꺼내는 쪽이 더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니... 만약에 작가분이 초등졸업이었다면 어땠을까요...그때는 아마도 엘리트주의 대신 열등감에 의한 피해의식이라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요..어쨌든 지적받을 면이 있다고 인정해보는건 어떨지.. 적어도 학벌의식같은 의견으로 다른 이의 평가를 막거나 평가절하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말 나올때마다 기다 아니다 무조건 대립하는 양상이라 답답할 따름입니다...;)

2003/02/28
??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독자들이 어떠한 억하심정이 있어 학벌 타도에 나설수도 있더군요.
예전, 윙크 공모전에서 조주희님이 입상하셨을때,
그분의 순수한 실력뿐 아니라, 고려대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도 안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아무래도 학벌에 민감한면이 없지 않다는걸 알았죠

2003/02/28
음... 

수세미님. dima님,....님 오해하셨군요. 전 유시진님의 팬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시진표 만화가 너무 건조해서 잘 읽지 못하는 독자중의 하나죠.(물론 다 읽어보긴 했습니다만)
지적받을 면이 있다고 절대로 인정못한다는 식으로 들렸다니
정말 황당스럽군요.

끊임없이 학벌을 의식하며 우긴다고 표현하시니 할 말이 없습니다.
네, 아마 초등학교 졸업이었다면 열등감에 의한 피해의식이다..라는
말이 떠돌았을 수도 있겠죠.

작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떠돌수록,
(그 정보를 독자가 안다면) 작품에 접목시켜 해석하려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그걸 말하고 싶은 거였는데 어찌 유시진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기위해 우기는 식으로 표현되었는지 참.

학벌의식으로 다른이의 평가를 막거나 평가절하한 것도
더더욱 아니죠.
....님 글을 읽어보니 마치 제가 싸움을 건다는 식으로 들려
불쾌하군요.

2003/02/28
.... 

??님이 누구신지 모르겠습니다만(리플중에 닉이 없군요...) 그렇게 학벌을 의식하는 사람들과(있을 수 있습니다) 수세미님의 의견을 동일시한다는건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학벌을 의식해 핑계삼는 사람들과 정보를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 작가의 독선적인 부분을 느낀 것은 다른것 아닙니까.(수세미님의 의견은 후자쪽이라 봤습니다) 그리고 만화계에서 학벌얘기가 나오는 경우는 작가의 실력에 비해 받은 상이 크거나 키워주는 분위기일 때 나오는 의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전반에 만연하잖아요. 실력은 별론데 학벌로 뜨는 것은. 만화계도 예외가 아니라고 봅니다. 하다못해 인터뷰하면서 학벌을 은근히 강조하는 버릇이 있고..음지에서 양지로 변화하고 싶은 몸부림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전 독자들의 비판이 꽤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재차 말하지만 유시진에게 내려지는 비판들은 `실력은 없는데 학벌이 좋아서 컸다`가 아닙니다. 좋은 작품이지만 버릴 수 없는 독선적인 자의식이 불쾌하다는 것이죠. 그것이 엘리트주의건 뭐건 이름붙히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걸 무조건 없다고 우겨서야...(음...님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타인의 의견을 숙지안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푸세요...)

200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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