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두고본 독자님들의 감상
268  3/15 0  관리자모드
愚公 수정하기 삭제하기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Yukinobu Hoshino
  학산문화사에서 2001년 상반기에 같이 나왔다. 작가의 작품 중 '2001 오디세이'라는 해적판이

있다고 하나 아직 보지 못했다. 해적판은 보지 않겠다는 원칙이라... (그러면서 만화방은 왜가니.

-.,-) 사실 아직 발견치 못했다. 재밌고 감동도 있지만 굳이 찾아볼 거 까지는 아니라는 걸까.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이하 스타)는 어제 그야말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호시노 유키노부'? 어서 들어본 이름인데?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이하 멸망)를 감탄하며 본

기억이 살아났다. '스타'를 보며 느낀 감정은 역시 단편에 강한 작가라는 생각이다. 작가의 작품

중 '블루 월드'라는 작품이 있었지만 별로 대단치 않은 고생물 환타지였다는 느낌이었다. 그에

비해 두 단편집은 괜찮은 작품들이 꽤 실려있는 편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두개를 중심으로 얘기해보겠다.



  '스타'를 본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기억하는 부분은 '세스 에이버리의 21일'일

것이다. (검색해본 결과다.) '세스 에이버리'는 우주탐사선의 대원이었다. 그러나 탐사선에 있던

실험식물들이 이상성장을 하는 바람에 탐사선은 망가지고 세스 혼자서만 근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불시착하기 전에 보낸 구난신호를 받고 구조대가 오려면 최소한 21일이 걸린다. 즉, 그녀는

이 행성에서 21일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행성환경은 중력이나 대기가 지구와 비슷했

고 주변 동식물의 생태역시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행성은 생물의 발육과 노화가 급격히 이뤄진다. 이틀이 지나자 세스는 10년이나 늙어버린 것이

다. 도저히 이래서는 21일 후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당시 법적으로 금지된

클로닝을 시도한다. 망가진 구난선에서 뽑아낸 동력을 집중시켜 자신의 세포를 복제한 것이다.

복제된 클론에게 인공학습기를 장착하여 자신과 인류의 기억을 주입하는 세스. 세스는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며 세스 2호(?)를 키우며 2호를 자신의 딸이라 부른다. 불시착 한지 10일만에 세스

는 노환으로 사망하게 된다. 12일. 세스가 불시착할 때의 나이가 된 세스 2호는 다시 자신의 세포

를 클로닝하여 3호를 만들게 된다. 15일. 아직 어린 세스 3호의 칭얼거림에 화가난 세스 2호.

인공학습기로 인한 학습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아는 그녀지만 이것만이 세스 3호를 키우고 살릴수

있는 방법이다. 세스 3호를 눈보라 치는 밖으로 내던지려 하며 그녀는 울부짖는다.


  "넌 살 수 있다! 21일이 지나면 구조대가 와서 넌 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내가 너었다면, 내가 너였다면...내가 너였다면...!!

  엄마, 난 왜 태어났죠? 오직 이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 난 과거도 없어. 미래도 없어!

  그저 며칠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니...너무해요!! 엄마...."



  결국 세스 2호는 3호를 보호하려다 대형포식동물에 먹이가 되어버린다. -_- 

  21일. 세스 3호는 구조대에게 신고한다. '세스 에이버리입니다.' 세스 2호의 마지막 눈을 기억하며.


 
  2호를 만나게 된다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까.

  아마 평생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위안이 될 만한 말이 나오지 않

으니 말이다. 남의 불행한 운명을 동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섣불리

다가가는 것은 그 동기가 순수했다고 해도 당사자를 더 뜨거운 불길로 밀어넣는 결과가 될 수 있

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헤아린다는 것은 우주창조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지금 남에게 진정 도움이 되고 있는지 자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질문하나. 세스 3호에게는 세스1호와 2호의 기억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클론이라도 기억을 인위적으로 주입시키지 않는다면 개체적인 차원의 기억은 남아있기 힘들것이

다. 기억이란 뇌에 영구히 남는 자국이라기 보다 환경적인 차원의 상기에 가깝게 보인다. 젖먹이

때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은 당시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이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군다나 작중에 시도된 클로닝은 열악한 환경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여유가 없을 것 이다. 설사 1호의 기억이 주입되었다 하더라도 1호와 똑같은 행동양식을 계속해서

보여줄 개연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다. 즉, 둘은 다른 존재다. 

 
 

  '멸망'에서 '경귀전'은 내용이나 소재가 꽤 좋아서 미리 말하면 죄를 짓는 거 같다. ^^;

  내게 어려서부터 '에이허브'는 악을 악으로 제압하려는 괴수같은 존재였다. 물론 그 역시 인생

을 살아가는 힘을 내는 한가지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끌고들

어간다면 긍정할 수 있을 것인가. 에이허브의 경우 그 과정이나 방법이 눈에 보이는 것이고 저항

할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그것이 무형적으로 이뤄지고 일종의 지배방법으로 쓰이고 있다면 그것

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지금 따르고 있는 것, 따르는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전에 나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 같이 하는 사람들을 내 욕망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파더'를 따르기 전에 의심을 해보자.
Comment : 5,  Read : 2625,  IP : 210.217.83.243
2003/03/18 Tue 21:03:49 → 2003/03/18 Tue 21:45:10
愚公 

클론의 기억 보충. 흉터까지 복제되지 않듯이 후천적인 요인으로 생긴 것은 복제되지 않을 겁니다.

2003/03/18
오돌이 

개인적으로 이작품들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동작가의 다른 우주시리즈도 있는것 같았는데..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네여...
음..에피소드마다 분위기가 약간씩 다른데..어떤 파트는 `레이 브레드버리`를..또 어떤 파트는..특히 우주에 대한 광대한 조망이 펼쳐지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작품은 `아서 C 클라크`를 연상시키게 하더군여.
원작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상당히 내용이 잘 되었다구 생각하구여..
제가 SF 소설을 워낙 좋아해서(로제 젤라즈니 풍의 인문학적 SF 소설을 제일 좋아하져..) 이 작품 저에게는 상당히 흥미가 있었습니다.

2003/03/19
오돌이 

로제 젤라즈니--]로저 젤라즈니..;;

2003/03/19
steinway 

2001오딧세이라면 그 옛날 500원짜리 해적판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원제는 `2001 야화` 입니다. 미국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 바 있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같은 작품들은 사실 이 2001 야화의 뒷이야기정도..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인류가 명왕성 밖의 반물질 입자로 이루어진 새로운 별 `마왕성` 을 발견하여, 반물질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초광속 우주선을 개발하고, 여러 은하를 탐험하다 결국엔 신인류들이 새로운 우주로 나아간다는 내용입니다.

2003/04/10
steinway 

앞에서 아서 클라크 얘길 하셨는데 사실 2001 야화의 첫장면이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원숭이가 뼈를 집어던지는 걸로 시작합니다만.

2003/04/10
목록보기 게시물 작성하기 답글쓰기


589    여기 글쓰기 너무 힘이 듭니다. [2]  기다린다   2003/06/04 3415 
575    돌격 남자훈련소...유치한 남성들의 판타지 [5]  아자뵤   2003/06/02 2429 
556    엠마` 놀라운 신인의 작품 [7]  똥강아지   2003/05/19 3235 
554    비쥬 신인 박설아님.. [2]  bincan   2003/05/18 2561 
550    카드캡터 사쿠라..과연 어떤 작품? [16]  C-M   2003/05/15 2848 
549    스포츠 신문 만화 로그인 없이 볼수 잇는 프로그램 [1]  만화몽창   2003/05/14 2270 
526    스스로를 착취하는 하라의(hara hidenori) 자의식-`언.. [3]  분홍갱이   2003/04/11 2554 
522    만화를 통해 본 여성상-꽃보다 남자, 바사라, 하늘은 .. [1]  pinksoju   2003/04/07 2343 
현재 게시물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Yukinobu.. [5]  愚公   2003/03/18 2625 
490    아다치 미츠루의 밥맛없음에 대한 극히 주관적 의견 [12]  미츠루실타   2003/03/13 3541 
487    깜악귀님 글을 읽고 - 유시진님의 폐쇄자  [17]  2월화   2003/03/11 2690 
472    장태관 작가 아직도 만화가 합니까?????미쳤구만 [2]  이상돈   2003/03/03 3057 
471    박무직의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4]  지저스   2003/03/03 2951 
469    배가본드 [2]  스누피   2003/02/28 2552 
462    지겨운 유시진에 대한 변명.(깜악귀님의 글을 읽고..... [11]  pinksoju   2003/02/23 3117 
400    최고 최악........... [10]  구리~   2003/01/11 3491 
395    글이 많고 글자가 잘아서 읽기가 힘들어요...(냉무) [1]  조이   2003/01/06 1883 
372    오바타 유키? [2]  tk   2002/12/21 2412 
목록보기  이전 목록보기 다음 목록보기
 [1  [2  3   [4  [5  [6  [7  [8  ... [Next]   [15] 
게시물 작성하기
EZBoard by EZNE.NET / kissofgod / skin Ez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