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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 신인 박설아님..
에 대한 글입니다
원래는 잡지평에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게시판 분위기와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박설아님은 순정지 비쥬 만화공모에 가작당선된 신인입니다

전 남자에 원래 순정지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고 비쥬를 접한것도 친구를 통해서입니다 나름대로 만화는 많이 본다고 자부합니다만..
아무튼 친구를 통해서 비쥬를 처음 접해보았는데, 거기 실린 박설아님 극락 초콜릿을 보게 되었답니다
친구 집에서 할일도 없겠다 잔뜩 쌓인 비쥬만 보고 왔는데,
친구에게 새로 신인이라고 따로 이야길 들어서 그런지 박설아님 만화들이 유난스레 기억에 남더군요

박설아님 그림의 장점은 상당히 그림의 밸런스가 맞고 또 익숙한 부담없는 캐릭터입니다 또 그림을 어렵지 않게 작위적으로 그린 느낌(그림에 대한 위화감이라고 해두죠)이 거의 없는것도 큰 장점입니다
또한 고등학생으로서는 드물게 개그컷에서 인물들의 표정 변화도 다채롭습니다
그림체는 호감이 가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박설아님은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림만으로 자신을 알려야 하는 사람과는 틀리니 그림의 개성에 대한 부분은 일단 제쳐두도록 하지요.
아직은 단편밖엔 보질 못해서 이야기 구성에 대해 특별히 무어라고 말해드리긴 힘들지만, 일단 제가 본 유일한 스토리작품은 마지막 소원
단편으로 지녀야 할 이야기 구성(발단, 전개, 절정, 반전, 결말)이라든가..
충분히 내용 전달도 무리가 없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노우마린 현상에서 몇년 후로 넘어가는 과정도 자연스럽습니다

그에 비해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전개로 겨우겨우 눌려져 있던 톤과 펜선의 희미함 또 거기에 여백까지 더해지니 그림이 지면에서 떠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지막 4페이지(정현이 바다에 빠지는)를 제외하곤 이야기의 강약은 전부 컷의 크기, 인물의 표정으로만 표현됩니다.
마지막 4페이지는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원고의 전반적인 느낌이 제가 말한대로 가볍고 조금 희미한 느낌이었다면 평균보다 바다를 더 어둡게 원고에서 조금은 먹을 많이 사용하였다면 좀더 하얗게 표현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전반적인 느낌을 너무 따라가는 느낌이라 내용전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인공이 새로운 희망을 갖는, 이 이야기가 정현이 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는 중요한 느낌을 전달하기엔 너무 힘에 겨워 보입니다

또 인물 이름이 너무 단순합니다 두 주인공중 한명의 이름만이라도 특이했으면 좋았을걸, 정현, 상혁.. 이것또한 원고의 전체적인 과도한 부드러운 느낌에 일조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백이 상당히 많은데 그럼에도 그림이 많이 비어보이지 않고 비교적 풍성해보이는 건 순전히 박설아님 연출 구성력의 뛰어남이라고 볼수 있겠네요

왕따가 가르쳐분 비밀, 극락초콜릿

두 작품 다 4컷만화로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즈망가와 비슷하다- 라는 분들이 있진 하지만 전 솔직히 그림면에선 박설아님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아즈망가가 히트를 친건 4컷만화의 새로운 전형을 만든 것, 그리고 순전히 캐릭터의 매력과 특성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즈망가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그림의 호감도에서 박설아님에게 좀 더 점수를 주고싶다는 것이지요

극락초콜릿 왕따가 가르쳐준 비밀 모두 상당히 재미있고 캐릭터들도 잘 어울립니다 그치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안해도 되는 대사의 남발입니다
극락 초콜릿에서 '어이 왜 닫는거야?' '한껏 추하다..' 왕따가 가르쳐준 비밀에선 '너같은 애가 더 있다는 거냐?!' 이런 대사들? 사소한 부분같지만 이 대사들만으로 작위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소원에서 한 잠이 덜깬 상혁에서 정현이 고백하려는 장면.. 그 귀퉁이에 '덮치시오'이게 엄청나게 웃겼다는 걸 생각하면, 분명 이렇게 없어도 되는 대사들이 박설아님 원고 곳곳에서 감초역할을 한다는건 부정할수 없지만요.
좀 더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더라면 더더 재미있는 원고가 되었을 것을..

전체적으로 어쩌다 보니 나쁜 말만 적어놓은 것 같은데..
전 나름대로는 만화를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박설아님이 나중에 고등학생이란 것을 알고서 깜짝 놀랐답니다
고등학생으론 정말 믿기 힘들게 안정적이고 뛰어난 연출력, 구성력이 돋보여서요. 위에 적은 단점들도 원고를 몇번이나 뒤적거리며  찾아낸 것이란 사실.. 음.
아직 박설아님 장편 연재는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단편 원고만 가지고는 테크닉상의 문제라던가 세세한 단점밖엔 말할수가 없군요
앞으로 장편이란 큰 무대에서 박설아란 신인 감독이 어떠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Comment : 2,  Read : 2561,  IP : 211.57.53.132
2003/05/18 Sun 09:41:07 → 2003/05/18 Sun 09:41:42
one 

저도 박설아님 원고 좋아합니다^^ 탄탄한 데셍력과 펜선 그리고 자연스러운 연출이 마음에 들어서요. 그런데 bincan님과는 좋아하는 포인트가 조금 다른가봅니다. 전 `한껏 추하다` 같은 대사들이 귀여웠거든요.
마지막 소원에서도 2p가득 펼쳐지는 바다의 느낌 정말 좋았습니다. 자칫 밋밋할수도 있는 원고인데 그 장면으로 원고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 원고에서 조금 걸렸던 부분은 엔딩..; 엔딩멘트가 뻣뻣했어요. 그야말로 `작위적`이라는 느낌. (삶에 대한 신뢰 어쩌구 하는...) 모르긴 모르겠지만 콘티 짜면서 한번에 자연스럽게 나온 대사들은 아니고, 뭔가 이런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하고 고민하다 쓰신 대사들인듯.
제가 생각하는 박설아님의 단점이 있다면 남자캐릭터가 너무 희미하다는 것...-_-;; 초콜렛 원고에서도 그 남자는 그야말로 `왕자님`이어야 했는데 전혀 호감 안 가는 평범한 얼굴이었고 마지막 소원에서 남자아이도 그야말로 평범 그자체였지요. 인물자체 표현이 자연스럽고 여자아이들 얼굴이 친근감있는데 비해 남자캐릭터 표현은 아직 꽤 부족하신듯.
그리고 하나 더 하자면 이건 개인적인 취향탓인데, 실사풍 그림도 좋지만 목선이 너무 턱과 가까워서 신경쓰입니다..;;; 실제 인물보다도 더 목이 두꺼워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아무튼 박설아님의 많은 발전을 빕니다^^ 이 나이에 이정도를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정말 기대되거든요.

2003/05/18
bincan 

그렇군요..
하긴, 보는 사람마다 달리 보일수도 있는 것이니..
예, 그 2페이지가 확실히 원고의 전체적인 느낌을 전환시켰다는 것 인정합니다. 그치만 좀더 어두우려면 확실히 어두운 곳에서 빛이 확 눈에 띄도록, 밝으려면 아주 희미하게..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 엔딩멘트는 저도 언급하려고 했었던 부분이었는데, 저도 상당부분 짜맞추어진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극락초콜릿에서 나오는 그 왕자님의 어벙한 모습, 전 보기 좋았습니다만.. 하지만 마지막 소원에서 상혁은 좀 아니었지요
하지만 전 그것은 작가님의 역량부족이 아니라 단순히 신경을 많이 쓰고 적게 쓰고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자주인공은 확실히 원래 그림그리는 여자애 얼굴 스타일에서 벗어나려고 한것처럼 보이는데 반해(그래서인지 마지막 소원에서 정현의 얼굴이 약간은 들쭉날쭉해 보입니다) 남자애는 정현에 비해 신경을 덜쓰신 듯. 말 그대로 평범한 남자애였습니다.

그리고 박설아님 그림(몇번 보지도 않고 이런말 드리는게 뭐하긴 하지만)은 이제 조금씩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말 그래도 흔히 일본체라고 부르는 동글동글한 그림체에서, 더 자신엣게 맞는.. 박설아님 자신도 그런 그림체에 대한 부분에서 고민을 하신 듯 보입니다만.. 물론 제 사견입니다

200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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