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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강아지 수정하기 삭제하기
엠마` 놀라운 신인의 작품
"무한의 주인"이  작가의 첫번째 대뷔작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란 기억이 있었는데..이 작품 "엠마"역시 나에게 그런 놀라움을 선사했다.
도대체나 일본의 신인작가들이란..괴물들인가..??  그들의 첫 처녀작에서부터 놀라운 기량과 안정되고 성숙한 그림체를  깜짝깜짝 선보이곤 하니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층의 두터움.장르의 다양함.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재능있는 신인만화가들의 등장이 일본만화의 저력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직 국내출간본이 2권에 불가한 이유로 섯부른 판단은 유보되어야 하겠지만 이작품 "엠마"는 근래 본 만화중 가장 뛰어난 작품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만화의 내용은 익히 알려진 것이고 통속적이기까지 하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하층계급 메이드와 귀족청년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라니....상당히 전통적(?)인 소재이다..
더군다나 일본만화에서 익히 볼수 있는 19세기 유럽 배경이라는 소재는..그네들의 유럽컴플렉스가 반영된 (물론 국내 순정만화도 예외는 아니지만)결과의 하나로 생각될수도 있는 것이다..

너무나 익숙한 배경과 익숙한 소재로 어떤 결과물을 짜낼것인가는..순전히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작품 "엠마"는 신인의 첫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완성도가 높다. 나름대로 그 이유를 두가지로 들어본다...

첫째 그 시대가 독자에게 다가가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만화의 시대적 배경이 내용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극히 간단한 이야기같지만..우리는 지금까지 작가적 역량의 부족으로 시대와 내용이 겉도는..시대는 단순히 겉멋만 풍기는 역활을 하는..악세사리에 머무는 작품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작품 엠마를 읽으면 마치 19세기 영국의 한복판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그것은 작가가 초반에 말했듯이 "변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시대의 분위기를 맛갈스런 대사와 정돈된 그림체속에 함께 담고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 작품은 인물의 심리묘사와 장면전환이 아주 뛰어나다..
작가는 많은 대사와 구질구질한 설명으로 인물의 심리를 나타내지 않는다..한컷한컷의 그림만으로 인물의 많은 부분을 알게 해주는 설정은 상당히 프로패셔널하다..
이 작품을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1권에서 엠마를 보살펴주던 부인이 죽은이후 엠마의 처지와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부분이 있는데..굳이 많은 부분 설명을 하지 않는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다리를 다친 부인은 "나이가 들면 작은 상처도 치명적일수 있다.."는 언뜻 스쳐지나가는 말로 그녀의 운명을 암시하며 "그당시 영국인의 평균수명은 50세정도였다.."는 작가의 간략한 설명으로 복선을 깐다.
평온하게 엠마에게 "잘자.."라고 하는 부인의 인사말이후 바로 엠마가 홀로 빈 침소를 청소하는 장면의 전환( 이 연결이 아주 수준급이다..)으로 우리는 그녀의 죽음을 알수 있으며 별 표정의 변화없이 집안을 열심히 청소하던 엠마가 갑자기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으로 불현듯 울음을 와락 터트리는 장면에서 우리는 많은 설명없이도 충분히 엠마의 처지에 공감하며 심한 감정적 동요(?)를 보일수 있는 것이다.
또 있다..나에게 아주 인상적인 몇몇 장면은 1권에서 레이스달린 손수건을 존슨에게 선물받고 너무나 좋아하던 엠마의 표정이라던지..2권에서 존슨과 함께 만국박람회장에 간 엠마가 존슨이 "이 만국박람회의 입장권이 1실링이라니..너무 싸지 않는가.."라고 아무 생각없이 말한 사소한 대사에 언뜻 어두워지는 그녀의 표정을 대치함으로서 그들의 어쩔수 없는 사회적 격차와 이후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라든지...
사실상 이 만화는 많은 부분 대사와 설명보다는 한컷한컷 공들여 들인 인물들의 표정변화에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전체적으로 이 만화의 분위기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고상한 품위가 있고 정감이 넘친다. 또한 의외의 썰렁한 유머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나는 이런 류의 작품에 혹~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단점도 몇몇 보인다. 인도에서 온 왕자의 등장에서의 황당함은 작품 고유의 톤과 리얼리티를 어느정도 회손시키기도 한다.
이것이 신인의 치기인지..아니면 작가 자신의 자유분방함의 결과인지..또 아니면 이후 내용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글쓰기 실력이 모자라서..이 작품의 훌륭함을 많이 표현하지 못해서 답답하지만 아직 안 읽으신 분이 있다면..꼭 필독을 권하는 작품이다.
아마 읽어보면 제가 말한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될 것이다.
앞으로 나올 3권을 벌써부터 기대해본다.




Comment : 7,  Read : 3235,  IP : 211.219.133.170
2003/05/19 Mon 16:07:37
aliene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빅토리안시대 를 아주 좋아해서죠.^^ 다른 만화에서 빅토리안 시대라 하면 그저 유럽분위기나 중세와 현재의 공존 분위기차용을 위한것 정도인데 이건 작가의 빅토리안시대에 대한 애정과 치밀한자료등등으로 빅토리안시대라면 무조건 혹하는 제가 당연히 현재 가장 다음권을 기다리는 작품입니다.
등장하는 여성들 복장을 보아하니 1880년대중후반에서 1890년대초반 즈음으로 보이더군요.크리놀린이나 소매의 모양을 보니까.정말 세심한 자료입니다.

사실 이 작가는 이것저것 계산을 많이하지 않고(아주 안한것 같지는 않지만)그저 좋을대로 이것저것 넣어가며 하는 느낌입니다만.빅토리안시대 도서관,크리스탈펠리스,장례식..기타등등 나왔으니 다음엔 그 당시 백화점이나 귀족들의 사냥터(여우사냥이건 새 사냥이건),극장(연극)등등이 분명 나올거라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당시의 유명인들이 엑스트라나 카메오로 등장해 주었으면 오스카 와일드라든지..뭐;하지만 그건 분위기나 내용흐름하고 전혀 걸맞지 않으니 포기하고 있죠.

2003/05/20
쿠 

작가가 여자인데도 메이드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듯 하더군요....
홈피에 가봐도 메이드를 좋아하긴 하는듯....ㅡ.ㅡ

2003/07/16
겨울나무 

신인이어도 아마추어에서 충분히 활동한 뒤에 데뷔하거나 문하생으로 수업을 착실히 쌓은뒤에 데뷔해서 기량이 뛰어난것 같습니다. 특히나 옛날에는 일본작가라도 초기때는 그림이 별로인경우가 많죠. 하지만 요즘은 웬만해선 데뷔를 안하는지 초기작인데도 훌륭한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2003/09/06
le_revolt 

예전 작품으로 '카페 알파'라는 만화가 있지 않나요?

2004/07/10
너구리배때 

윗 분이 말씀하신데로 '카페 알파'라는 만화가 먼저죠. 원제는 '요코하마 매물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화 되기도 했고, 라디오에서 드라마화 되고 했던(이 부분은 확실치 않습니다)것 같습니다.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자주 피겨 모델로도 등장하고 있구요. '엠마'는 카메라 워크 기법을 매우 유연하게 써서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죠. 세삼 작가의 연출력에 천재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어지죠.

2004/07/19
너구리배때 

그리고 2권까지는 판매가 부진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요즘 급작스럽게 팔리고 있는 만화라고 합니다. 저는 운좋게도 1권이 나오자마자 보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제목에 끌려서 책을 들춰 봤더니 어디서 많이 봤었던 그림이더라는...)

2004/07/19
Kenni 

엠마는 모리 카오루, 카페알파는 아시나노 히토시의 작품입니다. 다른 작가에요;;

200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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