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두고본 독자님들의 감상
268  2/15 0  관리자모드
愚公 수정하기 삭제하기
Re: 상대방의 신체적 약점을 논리적 근거로 삼는 것은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못합니다. ^^
==>      저도 '시마과장'에는 흥미를 못 느낍니다. ^^

      만화의 캐릭터는 결국 작가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작가의 캐릭은

    등장인물들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오혜성에게서 이현세의 세계관을

    알수 있고 서태윤에게서 봉준호의 감성을 읽는 것이 그래서 가능하지요.

    유교수나 작가 모두 자기들이 볼수 있는 것 까지만 봅니다.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그렇게도 강력해서 독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닌거 같습니다. 독자들에게

    도 자기 눈으로 읽어내려갈 책임이 있는거죠.


      예시로서 3권 30화 '히로미츠의 결심'을 들어주셨군요. 그런데 유교수가 마지막에 한말은

    '자네의 주장은 나이에 따라서 그렇게 쉽게 변하나? 자네는 그 시절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건가? 그렇다면 난 그 시절의 자네를 부정하네.' 였습니다. 만일 단순한 당시 히피

    문화에 대한 조롱이라면 히로미츠는 왜 계속 히피 복장을 하죠? 유교수의 말은 어떤 모습을

    한 자체를 뭐라 하는게 아니라 그에 대해 부정하려는 회피를 뭐라고 한게 아닐까요. 만화를

    계속보다 보면 유교수와 작가가 학생운동이나 변혁적 사고에 적극 동참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때로는 격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교수가 가르침을 주기만 하기보다는 가르침을 받을 때도 많지요. 때로는 그 가르침을 받

    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고 말입니다.  유교수는 다른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항상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은 아닙니다. 아줌마나 소화시대에 갇혀있는 노인, 야쿠자 보스들의 세계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죠. 마지막 대사는 유교수의 몫이지만 그런 때는 보통 자신없는 멘트로

    끝맺고는 하지요. 유교수에게는 유교수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고 그것이

    적잖게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유교수의 판단을 거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는

    거기에 있는 것이지요. 만일 유교수와 작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

    이라면 독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유교수의 정치 이데올로기나 사상의 기반은 보수적입니다. 하지만 그게 나쁜 것은 아닐 뿐

    더라 때로는 어설픈 진보성에 일침을 가하는데 유용합니다. 물론 답답할 때도 있긴 해요.

    예를 들면 앞에서 히피복장을 한 히로미츠에게 '이유'를 묻지만 이유란것이 거창할 필요는

    없고 '걍'하고 다닐 수도 있는거죠. 만일 제가 히로미츠라면 이렇게 되물을 겁니다. '교수님

    께서 단정하고 평범한 옷차림을 하시는 것보다 큰 이유가 있어야지만 이런 일탈적인 복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 자체가 불쾌하신 건가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유교수처럼 살수는 없을 겁니다. 피곤하고 갑갑한 삶이죠. 하지만 그와 좋은 친구로는
    지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라고 해서 같은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더군다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도 많이 유연해지고 있잖아요? ^^;
   
Comment : 6,  Read : 2658,  IP : 211.198.111.119
2003/06/29 Sun 11:31:37 → 2003/06/30 Mon 07:40:55
귀두박근 

제가 위 글을 처음 올린 사이트는 진보누리였습니다. 거기에 어떤 여자분이 `한국에서 유교수 같은 남자 하나라도 데려와봐라. 진보고 보수고 나발이고는 그 다음에 생각하자.`라는 취지로 리플을 다셨더군요. 솔직히 전 거기에 별로 반박할 말이 없습니다. 저 스스로 진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적 가치 이전에 유교수만큼의 건전한 미덕을 가진 사람 정말 희소한 세상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우공님 말씀처럼 저 역시 `유택 교수`와는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진보입네 하는 짜증나는 인간들도 많이 봤고, 제 나름대로 `건전 보수`라고 평가하는 괜찮은 사람들도 몇 봤습니다.
우공님이 히로미츠라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라는 부분, 저 역시 동의합니다. 저 역시 유교수처럼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전 도로교통법은 경우에 따라서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물론 늘 무시하면 곤란하겠죠 ^^).
그럼, 제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히로미츠는 유교수에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을까요? 혹은 말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으면서 왜 유교수 뒤에서 유교수가 훈계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나서야 히피 복장을 다시 착용할까요?
그 에피소드에서 또 하나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왜 유교수 앞에는 하필이면 그 제자가 나타났을까요?
제 나름대로 답변을 내려보겠습니다. 그러한 모든 설정들이 작가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제자를 만난 건 유교수에게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작가에겐 필연입니다. 히피 문화에 경도된 청년이 우공님처럼 똑부러지게 자기주장을 하는 경우는 작가에겐 필요 없는 경우입니다. 작가에게 히피 문화에 경도되어 있는 청년은 `너는 왜 그런 차림을 하고 다니니?` 하면 쫄아서 평범하게 입고 다니다가 저런 에피소드를 뒤에서 훔쳐보고 나서는 다시 복장을 바꾸는 히로미츠처럼 일희일비하는 청년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작가에게는 유교수의 가치가 옳고 다른 가치가 틀렸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만화 안에서는 우연의 산물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상황을 늘어놓는 것은 작가의 선택이고 필연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작가의 음험함이고 제가 불쾌한 이유입니다.

2003/07/03
愚公 

그것이 작가의 음험함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군요. 이현세 만화에 나오는 일본인들이 비열하다고 `이현세 작가의 음험함`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죠. 유치하고 질리기는 합니다만. 이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그래도 스테레오 타입화해서는 이현세 만화보다 한걸음 나가고 있지요. 물론 저도 이 만화가 만점짜리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귀두박근님이나 저라면 히로미츠의 상황에서 딱부러지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이 비단 히피문화에 물든 젊은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만일 히로미츠가 그런 대답을 했다면 정치적으로 공정한 만화가 됐겠지만 사실은 절라 재미없게 되었을 겁니다. (굿모닝 티처가 그런식의 전개를 했었죠. 물론 당시로선 좋은 시도였습니다.) 히로미츠는 유교수에 비해서 여러가지로 모자라는 사람이죠. 하지만 작가가 그를 단순히 희화화하거나 유교수 생활방식의 우상화를 위해 캐릭터를 희생시키기만 하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그렇죠. 물론 작가가 특정 캐릭터, 주연을 내세우는 경향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유교수의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취할 부분이 있지만 그것만이 옳다고 믿기에는 너무 세상에 때가 묻어 있습니다. ^^ 실제로 주변에서 이 만화를 보고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야 된다던가 자유시장경제야 말로 최고의 경제체제다라는 주장을 전개하게 된 분이 계신가요? 독자에게는 텍스트를 씹어먹고 소화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2003/07/04
愚公 

유교수와 대립하는 캐릭터들 중 일부는 그에게 감화되지만 일부는 자신의 생활 방식을 굳이 접지 않습니다. 그러는 그들에게 발견되는 건 유교수가 가진 것과 유사한 자신감이더군요. 그리고 감화되는 이들이 가진 것은 열린 마음이지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둘다 필요한 것이겠죠. ^^ 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성인동화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저는 볼때마다 이것이 픽션이라는 자각을 합니다.

2003/07/04
횰 

유교수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그런 캐릭터 앞에 피상으로 점철된 서브 캐릭터들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작위적인 설정은 작가의 음험함이 맞겠지요. 유교수는 좋은 캐릭터이지만, 유교수의 시선을 빌어 주변인을 처단하는 작가의 태도는 싫고요.

2003/08/07
조이 

횰님의 말씀에 동의... 한 마디로 그거네요.

2003/08/14
愚公 

처단이라.. 좀 섬뜩한 표현이군요. -_-a 동의하기 힘드네요.

2003/08/19
목록보기 게시물 작성하기 답글쓰기


857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0) [4]  미티-v   2003/08/20 3124 
840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3)   미티-v   2003/08/19 2296 
837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 [3]  미티-v   2003/08/19 2191 
835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1)   미티-v   2003/08/19 2023 
763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2)   미티-v   2003/08/16 2261 
743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1) [2]  미티-v   2003/08/15 2586 
742    Mitty-v의 만화이야기. (1+1= 0) [2]  미티-v   2003/08/15 2742 
677    야수의 잠을 봤습니다. [5]  squant   2003/07/15 2567 
652    풀 하우스를 1~8권까지 읽고나서 [1]  alice02   2003/07/01 3007 
636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 대한 다른 의견, 혹은 비판, .. [15]  귀두박근   2003/06/27 3818 
     유교수란 캐릭터는 재밌고 좋은데 작품 전반은 별 재.. [1]  그냥   2003/07/28 2204 
     작가의 시각이 불쾌.   2월화   2003/07/09 2648 
     불쾌감`의 원인은 `유교수의 완벽함`이 아닐까요? [2]  tepi   2003/06/30 2153 
     Re: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 대한 다른 의견, 혹은 비..   나는커피당   2003/06/29 2524 
현재 게시물    Re: 상대방의 신체적 약점을 논리적 근거로 삼는 것은.. [6]  愚公   2003/06/29 2658 
610    재미있는것~ [3]  로망   2003/06/14 2519 
603    `메존일각`을 보고난 후..... 단상.. [2]  기다린다   2003/06/12 2572 
601    인상깊은 결말을 가진 만화 몇 작품 [9]  기다린다   2003/06/09 3633 
목록보기  이전 목록보기 다음 목록보기
 [1  2   [3  [4  [5  [6  [7  [8  ... [Next]   [15] 
게시물 작성하기
EZBoard by EZNE.NET / kissofgod / skin Ez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