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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감`의 원인은 `유교수의 완벽함`이 아닐까요?
전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 뭔가 "음험한" 구석이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냥 에세이같은 느낌의 생활만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읽을때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노인 소재"라는 희소성은 분명 이 만화의 "미덕"이고 십중팔구 과도한 자극을 추구하기 쉬운 만화라는 장르에서(코머셜아트니까 당연하지만) 가끔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

다만 귀두박근 님이 유교수에서 "보수성"이라든가 "불쾌함"을 느꼈다 말씀에는 저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하고 동의합니다.

제 생각에 그 "불쾌감"의 원인은 작가가 유교수를 "완벽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그러기 때문에 "작가가 유교수를 통해 독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오해아닌 오해도 생기는걸지도 모릅니다.

이 만화에서 유교수는 "완벽한 인간" 그 자체입니다. 그의 실수나 약점조차 이 완벽을 구성하는 요소로 합류하죠. 가끔씩 나오는 그의 일탈 역시 그의 완벽함에 더욱 광을 내는 효과를 십분발휘합니다.

사실 만화에서 주인공을 완벽한 인간으로 그려내는 경우는 많지만 이 만화의 경우는 "과장되지 않고 리얼하게 그리고 냉정하며 꼼꼼하게" 주인공의 완벽함을 만들어 갑니다.

마치 유교수를 보면 유가에서 말하는 "대인"이니 "군자"를 보는 듯합니다. 심지어 작가 스스로도 자신이 만든 케릭터인 "유교수"에 경외심을 가지고 그의 완벽함에 흠을 내지 않으려고 스토리와 대사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는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저도 "유교수"를 읽고나면 하나의 완벽한 인간을 볼때 느끼는 경외감 이후에 마치 나쁜 뒷맛처럼 어떤 "불쾌감"같은 느낌이 따라오는데 바로 귀두박근님이 느낀 그 감정이 아닐까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작가를 탓할 순 없을것 같습니다. 그 완벽함이야 말로 이 만화와 이 만화의 주인공의 생명력 그 자체고, 게다가 이미 작가는 유교수가 범인이 아닌 "천재"라고 양해를 구하지 않았습니까 ^^
Comment : 2,  Read : 2153,  IP : 211.198.111.119
2003/06/30 Mon 03:39:40 → 2003/06/30 Mon 07:40:08
tepi 

뒤늦게 유교수의 모델이 작가의 아버지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작가가 유교수라는 케릭터를 대하는 태도에는 아무래도 그 영향도 있겠죠...

2003/07/02
귀두박근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보수주의자는 어디까지 건전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한 답변일 수 있습니다. `유택 교수`는 말이죠. 그러한 모델을 이만큼 파급력 있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 또한 놀랍습니다.
유택 교수의 완벽함, 그것이 변화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 그것이 저를 숨막히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긴 `보수`일 테지요. 기존 가치를 최대한 건전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데 왜 남들은 변해야 하지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곧 다양성에 대한 거부입니다. 그런데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란 만화에서 보면 종종 다양성, 다원주의란 가치가 선한 가치인 듯이 옹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양성을 거부하면서 말이죠. 제가 음험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이런 부분입니다.

200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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