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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본 독자님들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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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수란 캐릭터는 재밌고 좋은데 작품 전반은 별 재미가 없다는...
첨엔 유명한 작품이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봤죠.
역시 재미있더군요.
유교수란 캐릭터도 신선하고 좋았고.
에피소드들도 재밌고.
그런데 한권 한권 넘어갈수록...에피소드 내용이 처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저와 참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재미도 없었고 해서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하나 예로 들자면ㅡ
무슨 외국의 왕족 어린애가 유교수와 만나게 된 일화가 있을거에요.
아님 외국의 왕족(혹은 귀족) 노인이었던가?
암튼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그런 좋은 혈통의 사람은 타고난 품위로 주변인들을 감동시키고 우러러 존경받는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깔린 에피소드였죠.
과연 "혈통"이란 무엇이며 "귀족적인 품위"는 무엇일까...
꼭 "왕족"이나 "귀족"이어야만 하는 걸까...
거기서 딱 정이 떨어지면서 작가가 싫어지더군요.ㅡ_ㅡ
(그 전부터 재미없다고 느꼈던게 폭발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18권까진가 다 읽긴 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탕 느낌의 이야기도 많아지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장이 너무 저와 판이해서 건성으로 읽고 치웠습니다.
유택 교수 자체의 캐릭터는 아직도 좋아해요.
그리고 윗 분이 말씀하신 히피 에피소드도 오히려 비판적으로 보기 보단 그럴수도 있겠구나, 정신이 중요하지 옷차림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재밌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도 있긴 했어요.)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작가의 보수적이고 차별적인 이야기는 보고 싶지 않네요.

순전히 저의 느낌이었습니다.ㅡㅠㅡ
(교수 캐릭터 하나로 버티는 작가도 이제 힘에 부치지 않을까..)





귀두박근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20자+별점에 제가 한줄 써놓았더니 우공님이 질문을 하셨더랬죠. 벌써 한달 하고도 보름도 더 지나버렸군요. -_-;;
: 그때 바로 글을 쓰려고 했으나(실제로 몇 줄 적기도 했습니다) 우주에서 최고로 게으른 생명체 중 하나라고 자부하는 저는 이내 귀찮아졌습니다.
: 그러다가 다른 어떤 게시판에서 유교수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또 글을 써서 올리고 말았네요. 그래, 생각난김에 그 글을 여기다가도 퍼옵니다.
: 우선 퍼온 글에 앞서 제가 20자평에 쓴 표현에 대한 해명부터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제가 '진보를 향한 보수주의자의 칼날'이라고 한 것은 논란 거리를 만들어보자고 일부러 과도하고 선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논란 거리를 만들자고 해놓고 정작 질문 들어왔는데도 암말 안했던 저의 게으름을 꾸짖어주시거나 혹은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 약간 손을 보았습니다.
:
: --------------------------------------------------------------------------
:
: 전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란 만화를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데, 예스24의 서평이나 다른 만화 사이트(이곳 두고보자를 주로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 되겠네요 ^^)에서도 유교수에 대한 호평은 넘치지만 비판의 글은 잘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저는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 대해 비판을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제 글의 요점을 미리 밝혀두자면 <'유택 교수'는 훌륭하지만 만화 '천재 유교수의 생활'은 그렇지 않다>가 되겠습니다.
:
: 전 개인적으로 이 만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시마과장(아, 부장 됐죠?)만큼이나 불쾌한 만화입니다.
:
: 유교수는 선량하고 외부세계(타자)에 유연(자신의 삶의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하게 대처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 그러나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그린 '작가'의 관점은 그렇지 않아보입니다.
: 오필리어님은 유교수가 타자와의 접촉(소통까지는 아니지 싶습니다. 유교수는 타자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소통하려들지 않는 것 또한 한 가지 삶의 방식이므로 이를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을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발견한다고 하셨지만 제가 볼 때 그 과정은 오히려 그 많은 타자들이 유교수의 세계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으로 여겨질 때가 더 많았습니다.
:
: 유교수는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직각 걸음을 단 한 차례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직각 걸음을 흉내내곤 합니다. 유교수는 타자를 이해하려들지 않지만(유교수가 그들의 삶의 태도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타자들은 유교수를 통해 '배움을 얻습니다'. 유교수가 직접 가르치려들지 않아도 다른 인물들이 유교수에게 배움을 얻는다는 설정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유교수를 통해 배움을 얻으라고 은연중에 설파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작가'가 '독자'들을 가리키려 드는 내용은 다원주의에 입각한 삶의 방식이라기보다는 자유 시장 경제 원칙에 입각한 보수적인 가치관과 삶의 방식입니다.
:
: 유교수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드는 경우는 강의실 밖에서는 거의 없지만 어느새 모든 사람들이 유교수에게 한 수 지도를 받게 됩니다. "나는 너희들을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야, 그저 이런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야"라고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가르치려 드는 작가의 음험함이 저는 매우 못마땅합니다.
:
: 유교수가 자신과 '다른' 삶의 방식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틀렸다'라고 잘 말하지 않지만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만화를 통해 '작가'는 그들이 유교수와 그저 다른 것뿐 아니라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
: 유교수가 직접 나서서 '너는 틀렸다'라고 말한 경우가 거의 없지만 제 머리 속에 콱 박힌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 되짚어보겠습니다.
:
: 대학 시절 히피 문화에 심취되어 온몸을 꽃으로 장식하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유교수는 그의 옷차림새가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자네의 그 차림새는 뭔가?" 제자는 대답합니다. "사랑과 평화입니다."
: '사랑과 평화를 위해서는 꼭 저렇게 입어야 하나?' 유교수는 이상하지만 그 자체로 문제삼을 것은 없기에 넘어갑니다.
: 10여년 뒤 그 제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제자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어 있습니다. "자네의 그때 사랑과 평화를 외치지 않았나?" "어릴 때 일인걸요." 여기서 유교수는 한 방 먹입니다. "그러면 난 그때의 자네도 지금의 자네도 부정하네."
:
: 네, 멋지게 한 방 먹였습니다. 얼핏 보기에 이 에피소드는 변절에 일침을 가한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느꼈던 것은 변절에 대한 일침이 아니라 히피 문화에 대한 조롱입니다. 작가는 '사랑과 평화를 위해 꼭 저렇게 입어야 하나?' 하는 유교수의 보수적 관점이 옳았다고 주장하고 싶은 겁니다.
:
: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고 자유경제 법칙에 충실한' 삶이 '밝고 명랑'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의뭉을 떨지만 그는 결국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고 자유경제 법칙에 충실한' 삶이 올바른 삶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
: 유교수는 거의 눈을 감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자신의 눈빛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감은 두 눈 뒤에 숨은 작가의 음험함이 몹시 불쾌합니다.
:
: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불쾌한 것은 그런 작가의 숨은 전략이 너무나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Comment : 1,  Read : 2204,  IP : 218.157.151.246
2003/07/28 Mon 01:17:41 → 2003/07/28 Mon 01:19:37
아무개 

그럼 꼭 왕족이나 귀족이 아닌 서민이여야 할까요? 혈통,우아함..보수적..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오기도 하지요

200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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