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김에 하나 더 쓰죠 뭐.
워스트는 처음 써 보는가 싶네요. 변명삼아 말하자면 난 담배냄새 자욱한 만화방에 쳐박혀(물론 땡땡이 치면서) 대여섯시간씩 무협만화를 읽을 때가 있습니다. 서너 질 헤치우면 눈도 핑핑 돌고 속도 더부룩합니다.(라면으로 점심, 저녁 2끼를 먹기 때문이죠) 그래도 무협만화는 재미있습니다. 대중만화의 코드를 충실히 그리고 대규모로 반복하면서도 뻔한 독자에게 뻔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는 나름대로 엄청난 프로의식이 바탕이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나는 예술로서의 만화보다 대중만화가 더 몸에 맞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얼토당토 않는 코드를 마치 프랑켄슈타인 같이 짜집기 해서 나같은 만화애호가조차도 치가 떨리게 만드는 최악의 만화가 있으니 그이름 '베이비짱'입니다. 작가는 누군지 모르겠고,(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귀가 더러워질까봐) 이름만 봐도, '어덜트베이비'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어덜트베이비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고등학교폭력만화'의 배경에 '드래곤볼'류의 무공이 펼쳐지다가, 동시에 '오렌지로드' 같은 야리꾸리한 장면도 첨가되는 이 모든 잡탕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그림이라도 잘 그렸으면 봐줄텐데 그것도 개판이고.... 작가정신도 프로정신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본만화에서 베껴온 대중만화의 코드를 모조리 긁어 모아 짜집기'한 이런 만화때문에 우리 만화계가 모조리 똥물을 뒤집어 쓰는게 아닌가 합니다. 진짜 생각같아서는 '베이비짱' 불매운동이나 규탄집회라도 가지고 싶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런 류의 만화가 한두개가 아니라는 생각에 참습니다. 절대 보지말 것. 호기심에서라도 보지말 것. (어허, 그래도 한번 뒤져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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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217, IP : 211.119.190.11 2001/04/02 Mon 23:4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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