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군계11이 나왔습니다. 내가 그림보는 재미로 보는 만화는, 첫째가 그 뭐냐 죽지 않는 무사 이야기를 다룬, 연필톤이 많이 나오는 그거하고, 두번째가 군계입니다. 11권은 표지부터 가슴을 파고 듭니다. 미치면 저런 눈빛을 보이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도록 두껍게 처리해서 선으로만 얼굴면을 묘사하고 있는 강하고 거친 붓터치와 광기에 번들거리는 붉은 눈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연출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1권 전체의 진행에 걸리는 시간은 약 2분도 채 안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붉은매'의 지겨움을 생각하게 됩니다.하지만 온통 격투기로 덧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그동안 궁금해 하던 몇가지 사안을 빠른 속도로 끼워 넣어 긴장을 계속 끌고 갑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찾아 헤매던 동생의 상황이나 스승의 젊은 시절의 갈증 뭐 이런 거... 그리고 밤바다의 파도로 격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일본인들의 무의식적에 깊이 천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쓰고 나니 내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네요.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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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890, IP : 211.32.240.62 2001/04/18 Wed 00:0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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