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만화계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지적한 글이었습니다.
제 의견과는 어느정도 일치하는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의 의견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만화가 재미를 추구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적인 것을 추구하는 작품도 있을 수 있고,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도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비단 만화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들 중에도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은 많이 있죠.
단지 '재미'만이라도 느낄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의 존재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물론 재미만으로 작품성을 논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작품성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품성이란 '예술성'과는 조금 다른, '작품으로서의 존재가치'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예술성'이란, 작품성을 결정하는 기준들 중의 하나이지, 예술성만으로 작품의 존재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만화의 문제점은,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 만화들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솔직히, 만화가 정말 재미있어서 보는 독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볼만한건 없고, 시간 때울 거리는 필요하니까 어쩔수 없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정말 두고두고 봐도 재미있는 그런 만화보다, 한번 보고 나면 그걸로 끝인 만화가 훨씬 많습니다. 이것은, 소위 공장만화 내지는 전작 단행본 만화를 제외한, 잡지 연재 만화만을 두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의 잣대가 아니라, 독자들의 만화책 이용 실태를 토대로 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림의 기교 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거의 발전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지 못한다고나 할까요...? 만화계 전체가 매너리즘에 빠져간다는 느낌입니다.
이는, 만화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자들의 공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일부(혹은 대다수?) 작가들도 공범입니다.
이런 만화들을 3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보는 것을 강요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말도 안되죠.
확실히, 만화책을 사든 말든 그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제정신 박힌 사람이 '그 많은 만화책을 다 사서 봐라'라고 말할 리는 없죠.
하지만, 돈은 커녕 보는 시간조차도 아까운 책을 300원씩이나(!) 날려가면서 보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모든 만화들이 예술성을 추구하거나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만화계는 너무나도 문화적으로 빈곤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간이 없어 글이 정리가 안되고, 좀더 구체적으로 쓰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정리를 해서 다시 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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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Vote : 33, Read : 872, IP : 211.186.5.26
2001/10/14 Sun 14:20:27 → 2001/10/14 Sun 14:22:48 |
| 깜악귀 |
저 역시 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만화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글이 그렇게 읽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예술지상주의자가 아닙니다. 엔테테인먼트의 가치는 재미와 소비죠. 지금 만화의 문제 중에는 예술부재의 문제 뿐 아니라 세련된 엔터테인먼트도 부재하다...는 것까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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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4 |
| STRANGER |
제말이 바로 그말입니다..의견의 차이점과는 상관없이 제 의견을 써본 것입니다. 그러나, 300원이 어쩌고...하는 대목만큼은 확실히 저와는 의견이 다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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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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