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두가지는 인정합니다.
1. 한국의 만화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위한 토론과 비평작업이 미흡하다는 점.
2. 작품에 대한 고집있는 작가 정신이 예술로서 만화의 위상
을높여줄 것이라는 점.
위 두가지는 깜악귀님의 논의에서 저 또한 분명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렇지만...그 두 마디를 하기 위해 풀어가는 과정에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 글을 올립니다.
[신경숙과 김진의 작품을 비교해서 둘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신경숙의 작품은 '수작'이지 '걸작'은 아니다.
김진의 작품은 '걸작만화'이다. 그러므로 만화의 걸작은
소설의 수작 정도 수준이다?]
너무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경숙과 김진의 작품이 동일 선상에 놓인다는 판단도
다분히 자의적인 판단이죠.
무엇보다도 김진과 신경숙을 비교할 수 있는 건 작품의
'주제의식' 이나 '정서'정도이지 '작품자체'가 아닙니다.
왜냐면 '소설'과 '만화'는 아~~~주 다른 장르이기 때문이죠
(너무 당연한 얘긴가요?)
신경숙의 작품이 '걸작'이 아니다라는 근거로 드신 평단의
부정적 평들...에 대해서도 사실 전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분히 여성폄하적인 기존 평단의 인식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떄문이죠.
열혈강호에 대해서 누군가가 '걸작'이라고 말할 떄는
다분히 '이 작품 끝내주게 재밌어'라는 의미의 개인적 말이지
일반적인 '걸작'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소설의 '걸작'들은 이라고 말할 떄 지칭되는 대상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에 대한 말이지
'퇴마록은 걸작이야~'라는 말 같은 개인적인 발화에서 따온
말은 아닐것입니다. 열혈강호가 걸작이야~~라고 말한
그 친구분의 말은 그분의 성향혹은 취향이 반영된
지극히 개인적인 말이지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평가를
거친 말은 아니지요.
왜 만화가 다른 장르와 비교되어서 그 위치를 인정 받아야만
하지요? 만화가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건 만화 자체의 잘못보다는
기존의 몰이해의 탓이 훨씬!!크다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작품이 많아서 예술성을 인정 받을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되죠. 다른 장르에도 걸작과 쓰레기가 공존하듯
만화에도걸작과 쓰레기가 공존합니다. 영화라는 장르안에
도 예술이 있고엔터테인먼트도 있죠. 걸작도 있고 대충 시
간 떄우기 용두 있죠.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단지 화면이 멋지고 연출이 세련
되었다고 해서 걸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은 세련
된 엔터테인먼트라고 한다. 그런데 만화에서 화면이 멋지고
연출이 세련된 것은 걸작'이라고 한다. ]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든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그 속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잘 된 것이라면
'세련된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르겠죠. 혹은 '걸작'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있겠죠. 영화든 만화든.
[]안의 님의 말은 너무 자의적입니다. 저는 연출만 멋진
만화를 보고 '걸작'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총체적인 의미의 '걸작'이란 말이요.
단지 '연출'에 한정된 부분에 한해서만 '걸작'이란 표현을
쓰겠죠.
님께서.. 걸작만화를 꼽는다면 열 손가락 안쪽이다..라고
하셨는데.그것도 너무 자의적이지 않나요?
아니라고 하신다면 그 대답이야 말로 님꼐서 만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가들에게 바쳐지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하나같이
찬사와 애정표시다.
("샌님, 너무 좋아요", "그림이 넘 멋있어요.." 기타 등등) ]
->님께서도 아시다시피 한국 땅에서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만화비평의 역사는 매우 짧지요.
제대로 된 평론이라는 것도 많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꽤 수준있는 비평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여튼.
위에서 언급하신 '하나같이 찬사와 애정표시'라는 것은
팬들이 만화가를 만났을 떄 하는 말 아닌가요? 그건 '평
론'이 아닙니다.
'비평'을 작가에 대한 '쓴소리'정도로 받아들인다면
그러한 쓴소리 또한 작가와 팬의 관계에서 얼마든지
행해지고 있죠.
[만화 내에서 약간이라도 사회적 발언을 하는 것 같으면
의식있는 만화라고 떠받을어주는 정도인데, 이것은 결코
양식있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너무 모욕적인 말입니다. 도데체 누가 '약간이라도
사회적 발언을하는 것 같으면 의식있는 만화라고 떠받들
어'준다는 겁니까??
(뭐 걔중에 그런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것도 허영의 일종이겠지만...)
도데체 저렇게 폄하되어 말할 정도로 한국 만화팬들이
모두 무지하다고는생각되지 않는군요.
저는 그렇게 떠받들어 지는 만화들이 어떤 것들인지도
감이 잘 안오는군요.
좀 글이 두서 없이 늘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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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5 Thu 20:5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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