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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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깜악귀님의 글을 읽고.
늦게 글을 쓰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확하게 무엇에 대해 답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1. 한국의 만화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위한 토론과 비평작업이 미흡하다는 점.
: 2. 작품에 대한 고집있는 작가 정신이 예술로서 만화의 위상을높여줄 것이라는 점.

제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 두 가지가 아닙니다. 적어도 핵심은 아니었지요.

신경숙과 김진의 작품이 동일선상에 놓인다는 것은 자의적인 발상 맞습니다. 사실 별로 합당한 비교가 아니지요.  말씀하신 대로 소설과 만화는 매우 다른 장르입니다.

무엇보다도 김진과 신경숙을 비교할 수 있는 건 작품의  '주제의식' 이나 '정서'정도이지 '작품자체'가 아니라고 지적하신 부분 역시 동감합니다. 전 작품자체를 비교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비교라는 것은 항상 부분을 비교하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게시판 밑에, 제 글에 대한 다른 반박글이 있으니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른 예술장르와 만화와의 비교를 감행한 것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반박글을 올려주신 님과 저의 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님은 만화가 다른 장르와의 비교될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만.....

만화가 사회적 위상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맥락 가운데에 작품이 적극적으로 놓여져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적 맥락 없이 걸작을 논하는 것은 결국 형식 내적인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만화는 결국 형식이나 장르 내적인 성취로서 걸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부인되지도 않고 부인할 수도 없습니다. 슬램덩크는 스포츠 만화의 걸작이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그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가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농구하는 애들이 많아지고 관련상품이 많이 팔릴 수는 있겠군요 - 엔터테인먼트)

만화라는 장르가 현재 너무나도 장르 내적, 형식 내적 논리로 닫혀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위상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와 맞대면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걸작 운운하는 말은 여기에 맞춘 기준이었고 비교 역시 이런 차원이었죠.

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만화에 대한 폄하는 몰이해에서 비롯된 점 역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만화를 평가한다고 하는 인간 중에 만화를 제대로 보는 인간조차 부족한 실정이니까요.

그러나, 몰이해를 극복하기 위해서, 너희들이 이해하라고 말할 것인가요? 북두신권을 들이대주면서 이게 왜 폭력만화의 '걸작'인지 말해줄 수 있을까요?

사회적으로 그건 그냥 폭력만화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게 단순한 폭력만화가 아니라고 강변할 이유도 없죠. 마찬가지로 한 때 화제가 되었던 '로꾸데나시 블루스'와 일진회 사건 '을 떠올릴 수 있을 법합니다. '로꾸데나시 블루스'는 학원폭력물이라는 장르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이지만, 사실 사회적인 맥락으로 보면 그냥 잘 그린 폭력만화입니다. (물론 이 만화가 폭력을 유발하니 검열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주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만화를 둘러싼 구도는 작가와 팬, 그리고 매니아일 뿐이죠. 그리고 사회적인 의미나 맥락과는 아주 폐쇄적인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작가가 사회와 맺고 있는 인연이란 작품의 원고료 뿐은 아닌가.

저는 이런 장르, 형식 내적 기준은 창작자나 매니아에게만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기를 바랄 이유도 없고, 그렇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겁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딱지치기의 명인은 딱지치기의 세계에서만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건 분명 예술일 수 있겠죠.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의미없는 예술입니다.

어떤 것이 예술일 수 있다는 것, 예술이라는 것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의미있고 대접받을만 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물론 만화 애호가들이 사회적으로 한 흐름을 형성해서 만화 그 자체가 인정받는다면, 이런 만화만의 독특한, 장르 내적인 것들도 풍부하게 사회적으로 의미부여되겠지만, 지금 이런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결국 사회적인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작품 스스로 사회적인 위상을 확득해야 합니다. 반드시 무지무지하게 뛰어난 작품이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죠. 만화가들은 대체로 현재 사회정치문화적 이슈에 대해 무감합니다. 영화감독이나 문학가 등과는 상당히 다르죠. 저는 실제로 대체로의 만화가들이 그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도 위상을 결정합니다.

만화에 대한 몰이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스스로 만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의 만화에 대한 몰이해 자체가 만화에 대한 일종의 평가이니까요. 어쨌든  "만화를 이해하는 켐페인'을 벌일 수는 없잖을까요. 이를테며 다른 예술형식들이 어떻게 사회적 위상을 확득했나를 검토해보면 되겠죠. 영화라는 매체가 사회적 위상을 확득하기 위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쳐왔는지.

때문에 다른 예술형식과의 비교는 이런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나 영화 등의 독특한 고유성을 떠나서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고, 이에 따라 예술의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당장 만화만의 정신성을 마련할 수 없다면 다른 예술형식의 그것을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 역시 할 수 있고, 필요하고,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신경숙과 김진을 비교 운운할 때 역시 작가정신, 진정성, 사회와의 호흡 따위의 닭살스런 기준에 초첨을 맞추었습니다.

작품 자체의 비교는 어렵다고 그 글에서도 역시 밝혔다고 생각했는데요. 결국 정확하게 제 글의 어느 부분에 반론을 하시는 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님이 쓰신 반론글 중에 많은 부분은 이미 제 글에서 이미 긍정된 것들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만화팬들에 대한 저의 야유에 반박을 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쓸 때 별로 냉정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바라는 것은 현재 엔터테인먼트로의 만화가 다 사회적 예술로서의 만화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은 펼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현재 아예 없다시피 한 영역이 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죠. 이를 통해서만 만화의 사회적 위상도 이야기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만화에는, 사회적 기준으로 보든, 작가정신이라는 기준으로 보든, 정신성, 진정성, 하여튼 뭐든 기준으로 봐서 뛰어난 작품이있습니다. 단지 작품 내적으로 고립되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와 작품의 고군분투로는 어렵죠. 이것으로 평가를 요구하기도 어렵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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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건 별로 관계가 없는 이야기지만

- 신경숙의 작품이 '걸작'이 아니다라는 근거로 드신 평단의  부정적 평들...에 대해서도 사실 전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분히 여성폄하적인 기존 평단의 인식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떄문이죠. -

라고 쓰셨는데, 전 심경숙이 여성폄하적인 기존평단의 시선에 부합하는 작가라서 떴다고 생각합니다. 산경숙의 작품이 별로 보편적 여성정서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Comment : 1,  Vote : 53,  Read : 923,  IP : 211.237.249.184
2001/11/20 Tue 12:49:40 → 2001/11/21 Wed 00:04:12
lx___xl 

오타가 너무 많아요. 조금 손 봐 주시길.

20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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