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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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여진 (http://myhome.naver.com/myocat/)  추천하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저도 깜악귀 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좀 써보겠습니다.
현재 만화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마디 해보고싶은것이 있어서요.

제가 아는것이 적고 글솜씨도 없어서 뜻이 잘 통해질런지는 모르겠지만,무례를 용서하시기 바라며 글을 올리겠습니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하는 싸움이란 얘기가 맞긴 맞습니다.

깜악귀님은 만화계 전반에 혁명이라도 일어서 풍부한 작품성을 지닌 많은 좋은 만화들이 쏟아지길 바라시는듯 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그저...참 유감이고,죄송하지만,"아직 멀었다"라는 것입니다.

님이 바라시는 것들은 만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좀 더 넓어지고 난 후라야 가능한 것이라서요.

그러려면 소위"예술"을 해도 들어먹히는 그런 바탕이 되어야지요.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예술 이랍니까.

만화는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입니다.

소수의 지식층이 향유하는 노블리스 문화가 아닌,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일반 대중이라는 말 자체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사실,따지고보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기 연령층이 독자의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되는겁니다.(현재 아동지가 제일 잘 팔리지요...)

T.V드라마나 쇼프로,요즘 영화를 보십시요.

청소년층을 겨냥한 문화는 거의가 상업주의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거의 아비규환이라고봐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유는 지금 나라사정이 전반적으로 너무 어렵기에 [팔리는]제품들만 들이대기때문입니다.

아마시장마저 돈을 노린 팬아트와 야오이가 주류를 차지한지 오래입니다.

씁쓸하지만,현실은 인정하고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있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후,제딴에는 생각을 많이한 만화들을 들고간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높으신 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여진씨.  예술 하고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든 하게 해줄께."

엽서 집계하나로 좌우되는 출판사의 관리포인트에 힘없고 돈 없는 작가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나라엔 소설출판사와 만화잡지 출판사는 그 수로 대놓고 보아도 비교도 할수없는 격차가 있습니다.

스폰서가 없이는 순수예술을 한다해도 그 누구도 꼼짝을 할수없습니다.

고호의 예를 드셨던데,반고호도 팔려고 그림을 그렸지,집에 쌓아두고 혼자 감상을 하려고 그린게 아닙니다.

그리고,순수예술가는 자신의 그림을 알아주는 개인에게 거액을 주고 팔면 되지만,만화가는 대중의 눈에 자신이 맞춰서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업예술가입니다.

그래도,영화나 소설은 만화보다는 표현의 자유가 많은 편입니다.

만화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우선 출판사의 검열(가차없이 콘티가 대중취향으로만 고쳐집니다.)을 받고 그 다음엔 심의의 거친 칼날이 기다립니다.

그 만화가 전반적으로 뭔 내용을 보여주려했는지는 알아보려고도 않고 그저 옷을 벗는지,칼부림이 나는지에만 관심의 촛점을 맞추는 잣대 말이지요.

그러고도 모자라서 애들 자살이나 이지메라도 한번 생기면 가해자가 어떤 만화를 봤는지를 먼저 따지는 아직 덜되먹은 이 사회의 고루한 시선이 따릅니다.

만화가들이 생각이 없고 무식해서 그런식으로만 만화를 그리는것이 아닙니다.

이 수많은 장애를 뚫고 그리자면 아직은 어쩔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예는 아니겠지만...하나 들어보렵니다.

우리나라는 최대의 고아수출국이자 낙태 국가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낙태는 생명경시풍조이며 고아수출이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떠들어봤자 아직은 그 오명을 쓴채 살아야한다고밖에 생각을 할수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녀가 애를 낳으면 무조건 죄인"이니까요.

똑같은 관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그것밖에 안됩니다.

만화는 아직은 평론분야도 미미한 수준이고,국가적으로는 없애야할 사회악이며 어른들에겐 애들이나 시간때우려고 시시덕거리며 5분 정도 들춰보는 한마디로 "쓰잘데기 없는 저급문화"입니다.

대부분의 만화독자들은 약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저희들의 몇달간의 정성을 300원을 주고 스쳐봅니다.

우리 만화가들이 바라는건 아직은 우리의 노고가 3000원만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대우를 바라는건 무리라는것 알고있습니다.

그저,제값만 받을수있었으면 하네요.

우리도 재료비와 인권비는 건져야 다음 작품에 대한 투자가 되지않겠습니까?

갑부집 자식들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행하는 향락은 아니거든요.

설마 그것마저 죄가 된다느니,그러고도 예술가라느니 하시진 않으시겠지요?

예술은 배고파야한다는 말은 부르주아계급이 질 좋은 작품을 보다 싸게 구입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란 생각을 평소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일한만큼의 댓가를 바라는건 죄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은 창작의 의지를 짓밟고 환쟁이노예근성을 만들어내는 결과만 불러옵니다.

예술과 과학을 무시했던 과거의 우리나라의 시선이  지금와서 얼마나 그 분야에서 외국에 비해 뒤떨어지게 만들었는지 다들 아시겠지요?

키워주는 문화가 있어야 크는 법입니다.

시인이 자기가 자기작품을 거의 절반을 산다고 하셨던데,만화가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작가자신만이 제값을 다주고 산다는거지요.

제값을 받을수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되어준다면 님을 위한 예술 한번 해보도록 하지요.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기 돈을 투자할 수준이 되는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는 그렇지못합니다.

아직까지는.

애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명절날 받은 용돈을 쪼개 몇권 쌓아두었다가 어느날 폐품수집에 이용하지요.

평론을 하시는 분이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당근은 주실 생각이 없으시고 채찍만 주시는군요.

정말 좋은 작품들을 바라신다면 우선 우리 만화를 사랑해주십시요.

사랑이 있으면 틀림없이 발전도 있습니다.

지금은 님이 보시기엔 저급만화가 판치고 있겠지만,그 속에서 꽃을 피워낼수있는 양분이 저희에게는 너무도 절실합니다.

두서없는 한탄조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번 밝히자면,저는 그다지 잘나가지못하는 그저 그런 만화가에 불과하지만,1%라도 희망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저희 대에서 안된다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있을 저희 후배들이 해낼것입니다.

우선은 사랑과 칭찬을 주십시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할수있습니다.











Comment : 11,  Vote : 38,  Read : 1082,  IP : 211.247.41.26
2001/11/24 Sat 03:52:56
STRANGER 

깜악귀님도 나름대로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평론을 한것같긴 한데, 그 방법면에서 치명적인 반론의 여지를 남긴것 같습니다.

2001/11/25
STRANGER 

`우리 만화를 사랑해 주십시오` ...좋은 말 같긴 한데, 뭔가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있군요...출판사에 의해 걸러진 그런 만화를 사랑한다면, 출판사는 얼씨구나 하고 그런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고...그런 변하는게 없잖습니까!?

2001/11/25
STRANGER 

그런-]그럼

2001/11/25
STRANGER 

]]]

2001/11/25
STRANGER 

이럴 때일수록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합니다. 작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작가의 창작 의욕을 저해하는 자들을 향해서 말입니다.

2001/11/25
lx___xl 

글쎄요. 한국 만화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시장이 좁아서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2001/11/25
lx___xl 

그리고 만화의 사회적 기능과 대여점 문제는 다른 영역이지요.

2001/11/25
lx___xl 

사회적 관심은 배부르고 시간 남을 때,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이익도 현실 참여에 대한 대가가 아니죠.

2001/11/25
lx___xl 

출판사가 이윤만을 좇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기업에는 특권이 없습니다. 만화 출판사면 만화 문화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2001/11/25
lx___xl 

시장이 좁아서, 그래야 이윤이 나기 때문에, 그런 만화를 내지 않는다면 출판사의 잘못입니다. 파산도 각오하라고야 못 하지만. 변변한 시도도 없이.

2001/11/25
eun 

출판사의 잘못이라 생각되시면 출판사에 질타하셔야 옳겠습니다.

20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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