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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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깜악귀님이 쓰신 글 매우 잘 읽었습니다.물론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도 많았지만 글을 읽고 좀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우선 만화가 시각적 감성과 문장력을 포함한 매체이기는 하나,이 두가지가 만화라는 장르 안에 서로 합쳐졌을 때에는 미술,문학과는 다른 만화만의 독자적인 표현방식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동의합니다.사실 시각적 감성과 문장력에 대한 이야기는 만화가 미술과 문학의 특성을 한데 묶어놓았다라는 뜻으로 한 얘기라기 보다 만화라는 장르의 개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술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깜악귀님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예술에는 두가지의 가치 즉, '개인으로서의 가치'와 '사회로서의 가치'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개인으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사회로서의 가치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만.사회적 가치라는 말은 바꿔말하면 '얼마만큼 대중들에게 인정받느냐'의 문제인 듯 한데 결국 얼마만큼의 대중성과 인지도를 확보했느냐가 이것이 사회적으로 예술로써 인정을 받는가 못 받는가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시각으로 예술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것은 틀렸다고 봅니다.만화는 처음부터 예술이지만 사회가 그것을 예술로 인정하는가 아닌가가 중요하다는 말에도 마찬가지 입니다.예술이라는 것이 비록 주관적이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나 그것은 예술이라는 고정된 가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 문제일 뿐이고 애초부터 예술인 것을 이게 사회가 전반적으로 예술로 보느냐 마느냐는 그 사회의 시각일 뿐이지 만화가 예술이 아니라는 의미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러저러한 일련의 국가,경제,정치,윤리,세계정세 등의 문제를 예술로써 다루어보는 것에 대해 별로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이 가치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야하고 또 그러한 작품이 반드시 나와줘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예술은 시사,언론,다큐멘터리가 아니며 그것들을 궂이 의무적으로 다루어야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러한 목적에 가치를 두려 한다면야 궂이 예술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 아닙니까?앞 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이미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충족시켜주는 매체가 있고 거기에 궂이 예술이 비집고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매체는 매체에 맞는 특성과 존재가치가 있으며 그것들에 충실할 때에만 진정으로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봅니다.

폭력만화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뭐 이부분에 대해 제 소견을 이야기해도 동의하는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으나 폭력만화에서 추구하는 미학은 철학적이고 감성적이고 진지한 것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무엇보다 폭력이라고 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장르가 바로 폭력만화 입니다(윤리적이 어떻고 하는 문제는 거론않겠습니다.예술은 윤리가 아닙니다).또 서로간의 모방이 빈번하다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것을 모방으로 보지 않으며 기존에 있는 개념에 자신의 소신을 섞어 만든 새로운 창작물이라고 봅니다(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만든 것은 예외로 합니다).사실 모든 창작물이 다 그러하겠지만 100% 순수 오리지날 독창성의 완전체라는 것이 존재할 지 의문입니다.모든 창작물은 서로 간의 장점을 공유하며 발전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것은 만화 뿐만 아니라 미술,문학,음악,영화 등 모든 장르에 나타나는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단적인 예로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는 피카소의 입체파스타일도 인상파에서 야수파,표현파를 거쳐 탄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나 가치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때문에 만화책을 사서 두고두고 책이 너덜 해 질때까지 읽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이에게 만화는 한번 읽고 잊어버리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미술이나 클래식 매니아들이 평생을 두고두고 즐기는 것들을 전 일생에 한번 관심을 가질까 말까 한 것 처럼 말이죠).결국 이 얘기는 앞 서 말한 예술의 주관적 가치에 대한 얘기와 겹치는데 이런 얘기는 어느 하나가 나서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거리는 못 된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예술매체 중에서 유독 사회가 좋게 보고 권장하는 매체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이들 매체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 교육적,윤리적,시사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들인데 전 현재 사회가 이들 매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들 매체가 가진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아닌,단지 해당 매체에 담긴 교육성과 시사성이라고 봅니다.실제로도 추천도서 목록에 올라있는 책들을 보면 이 작품이 가진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단지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권할 수 있는 것'정도의 이야기 밖에 실리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이것은 따지고보면 사회는 처음부터 예술이라고 하는 것에 별로 진지하지도,큰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지금 이런 곳에서 만화와 예술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사람들만 해도 몇이나 됩니까).저는 이런 주류의 분위기에 만화가 휩쓸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만화만의 강한 소신을 가지고 이런 편협함과 무관심에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술,문학,음악에 대해 별로 악감정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에게 보이는 대중적인 관심은 만화나 게임,영화보다 저조하며 이런 것들에 궂이 우리가 어떤 고급성이나 우월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수백년전에 그려진 고대,중세 화가들의 그림이 아직까지 이름을 날리는 것은 대중들의 요구가 그러했기 때문이 아니라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와 교육계가 꾸준히 마케팅(?)을 벌인 결과라고 봅니다.만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이런 곳에서 '왜 대중들은 만화에 큰 관심과 가치를 갖지 않는가'라는 걸로 머리를 싸 맬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그런 면에서 미국이나 일본같은 나라는 참으로 잘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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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4 Fri 2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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