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만화라는 개념의 범위가 현재의 모습으로 고정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앞 서 쓴 글에서 장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부정을 한 바 있습니다.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고 그러한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서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개척 해 나가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이렇듯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장르를 더욱 세분화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은...우선 폭력과 섹스가 대중적인 소재가 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어떤 매체이던지 폭력과 섹스를 요구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습니다(다만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봅니다).그 예로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와 비주류적 성향이 강한 영화들의 흥행실적을 비교 해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그렇다면 한번 영화라고 하는 장르를 살펴봅니다.헐리우드 액션 영화가 과연 처음부터 이런 엄청난 흥행실적을 올리며 탄생한 장르입니까?국내 액션 영화들이 과거 흥행참패를 기록하다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하는 이유가 뭡니까(물론 여기에는 헐리우드 영화의 시장점유율이라는 이유도 있긴 합니다만)?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취향과 개성은 존재합니다.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액션의 강도를 10으로 봤을 때,어떤 이는 이 중 5를 봐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고 8,9를 봐야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장르가 세분화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저는 지금 어떤 장르이던 만화가 가진 표현의 한계점까지 끌어올린 장르는 없다고 봅니다.그 말은 앞으로 만화는 지금보다 더 깊고 방대한 표현을 담아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지금의 만화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고정독자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처럼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세상에서 만화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졌다는 것엔 동의합니다만 더 많은 쾌락이 주어지면 그쪽으로 몰린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세상에 어느 누가 라면이 좋다고 평생 라면만 먹으며 살려 하겠습니까?문화와 매체가 다양 해 지고 만화로 몰리던 소비심리가 다른 쪽으로 많이 분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단지 개인으로서 만화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이지 만화를 보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다양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현재에도 사람들은 만화책을 읽습니다.읽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다만 그 양이 줄어들 뿐입니다.이처럼 개개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소비의 양이 줄어든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보는 사람을 늘리면 됩니다.방법은 앞 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장르의 개척과 좀 더 세분화,발전화 된 장르의 개발 등 찾아보면 방법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폭력만화가 가진 심미적 가치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에서 한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화려한 구도와 다양한 시점변환,역동적이고 호쾌한 격투씬 등 폭력을 시각적인 미학으로 끌어올린 장르가 폭력만화입니다.이 외에 좀 더 세부적인 것들은 작품을 보며 평가해야 하는 것이며 일단 폭력만화라는 장르가 가진 미학은 바로 이런 것들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가 가진 이러한 미학과 예술성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앞 서 쓴 글에서도 한번 이야기 했지만 어차피 이 사회는 예술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피카소의 입체파 작품이 가진 예술적 의의와 작품성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 해 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그래픽 효과에 감탄할 줄만 알았지 그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 평론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됩니까?책을 고를 때도 '이게 애한테 교육적일까'를 고민하며 고를 줄만 알았지 예술성과 완성도에 대해 한번이나 생각 해 본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이런 것들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들은 어차피 해당 장르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사람 아니면 거의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는 것들입니다.만화도 마찬가지 입니다.지금 이자리에서 만화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도 극히 소수란 말입니다.이렇듯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에게 '넌 왜 그렇게 무관심하냐?'를 따지기 보다 관심을 갖도록 유도 해 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작품 내 적인 발전도 발전이지만 해당 장르의 다양한 평론이나 마케팅을 통해 눈을 이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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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Vote : 51, Read : 1047, IP : 210.114.188.68 2002/01/05 Sat 15:50:59 → 2002/01/05 Sat 15:51:26 |
| 깜악귀 |
폭력과 섹스가 대중적인 소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답니다.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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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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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할 시간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뭐 그렇다고 폭력과 섹스만이 최고다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존중 해 주어야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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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6 |
| 깜악귀 |
왜 `만화`를 위해서 폭력만화를 옹호해야 하죠? 저는 단연코, 현재의 전반적인 만화풍토에 존중해주어야 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가치에 대해서 좀 더 상술해주시겠어요? 그냥 심미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시지 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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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6 |
| 깜악귀 |
말씀이 너무 전위적이셔서.. 저는 비디오방에서 근무할 때 에로비디오를 보는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답니다. 자, 폭력과 섹스의 존중해주어야 할 가치가 무엇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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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6 |
| 깜악귀 |
보고 즐기는 거랑 `존중해줄 만 하다`는 설득력을 가지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문제랍니다. 자, 저희 아버지에게 `짱`을 보여주고 이걸 존중해주세요, 라고 말할 이유가 무엇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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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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