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부터 꺼내야겠군요. 님이 말씀하신 '어떤 음식의 맛에 대해 맛이 있다,혹은 맛이 없다라는걸 올바르게 평가한다는 것이 가능합니까'라는 질문에 우선 제의견을 말씀드려야겠네여. 대답은 '어느정도는 그렇다'입니다. 물론 음식에대한 사람들의 주관이 각자 틀리고 '이음식은 맛이있다 없다'라는 논쟁거리로도 하룻밤을 꼬박 새울정도로 논점이 확실히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러한 음식의 맛역시 '사람들이 임의로 만들어놓은 보편타당한 틀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절대는 아니지만 한없이 절대에 가까운 룰은 존재한다는 말이죠.
우리가 대중이라고 부르는 군중들은(다시말해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병의 와인을 내어놓고 어느것이 맛있는지 구별해보라고 말했을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들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당연하겠죠. 와인의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끼고 그것이 몇년도산 무슨무슨와인이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와인의 향과 맛을 꽤뚫고 그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뿐일테니 말이죠. 보통 이런사람들을 우리는 지식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학벌이 높다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해있다고 해서 그들을 지식인이라 부를수 있는것은 아니며, 단지 어떠한 분야에 대해 많은 지식이 쌓여져있고 그것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준이 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제가 얘기하고픈 '지식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님이 언급하셨던 '예술이라는 것에 지식인이니 전문가니 하는 부류는 존재 할 수 없다'라는 글역시 동의하기가 쉽지 않군요. 예술에 지식인과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예술에 대한 학문적인 관점을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로 보여집니다. 그런식으로 본다면 피카소의 입체파양식의 의의는 무엇에서 찾을것이며 가까이는 스콧맥클루드저서의 '만화의 이해'의 존재의의마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닌가요? '입체파양식'이나 '만화의 이해' 모두 예술의 학문적인 관점에서 높이 살수있는 것들이지 대중의 싸구려입맛으로는 다가가는것조차 쉽지않은 것들입니다. 이들은 전부 님이 말씀하신 소위 지식인이나 전문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작품이지요. 대중의 입김이나 대중성과 같은 요소는 눈을 씻고봐도 찾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대중이란 것도 사실 20세기초반부터 생겨난 허술하기 그지없는 요소라는 것입니다. 중세유럽이나 우리나라에서 음악이나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가 선택받은 상류계급들이었고 그들은 전부 '지식인'이었습니다.(아닌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때엔 대중보단 지식인이 더 많았을거라 본다. 결국 대다수,대부분을 뜻하는 대중이란 말자체가 성립될수 없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별로 대중의 눈을 의식하지않고 작품을 써내려갈수 있었겠죠. 뭐...지금도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작품활동을 해나가는 사람도 많지만, 상황자체가 현재는 대중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는 성공할수 없는세상이니...(만화가 그러한 대중의 등을 업고 상승해온 장르라는걸 생각해보면 상당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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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Vote : 72, Read : 1016, IP : 211.249.216.50 2002/01/26 Sat 13:34:32 |
| happen |
이런, 갈수록 논점이 희미해지네여ㅡㅡ;저의 필력부족입니다~(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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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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