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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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의와 지식인에 대해.
먼저 언어의 정의는 시대나 사회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언어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으며 주관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입니다.이를테면 우리는 높게 치솟은 지형을 산이라 부르고 저기 아메리카에선 이것을 mountain이라 부릅니다.물론 이러한 높게 치솟은 지형을 산이 아니라 mountain이다 라고 이야기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저것은 산이 아니라 바다다라고 멋대로 정해버리는 것은 곤란합니다.언어의 정의는 만유인력의 법칙같은 우주적 진리는 아니지만 좀 더 좁은 의미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이라는 개념에선 진리입니다(이것을 언어가 가진 구속성이라고 한다죠).또 언어의 정의는 '그런 것을 대체 누가 정했는가'라는 식으로는 그 근원을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인류가 말을 하며 살기 시작한 이래 꾸준하게 변화,발전 해 왔다라고 해야 옳습니다.

예술에 대한 정의는 주관적이다라고 하지만 결코 주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 우선 사전적 의미만으로 봤을 때도 예술의 뜻은 '제멋대로다'라는 정의는 없고 시대적,사회적 전례로 봤을 때도 예술의 개념은 주관적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개념입니다.또 고대 그리스인들이 예술에 어떠한 정의를 부여하고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언어의 정의도 발전하고 있으며 고대 그리스인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언어적으로 많이 후진적이라는 사실입니다(물론 현대인이 사용하는 언어의 정의는 바로 이런 후진적 정의가 토대가 되어있긴 합니다만).그런데 그러한 후진적 언어 개념만을 가지고 언어의 정의를 논한다는 것은 진보하기 보다 퇴보적이기를 갈망하는 거나 같습니다.

만화는 이렇기 때문에 예술이 아니다와 예술은 이렇기 때문에 만화는 예술이 아니다라는 말은 만화와 예술의 개념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같은 말 아닙니까.두가지 문장 모두 예술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사상을 전제로 그 사상에 만화는 포함이 되는가 안되는가를 이야기 한 것 아닙니까?결국 뭔가 애매하게 말을 돌려 대단히 포용력있고 이해력이 넓은 것처럼 가장했을뿐 결국은 편협한 예술관에 근거한 자신의 주관을 이야기 한 것 뿐이라는 말입니다.

지식인이라는 개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예술은 학문이 아니고 또 예술을 이해하는데 특별한 기본지식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입니다.서로 다른 와인 두병을 놓고 어떤게 더 맛일을까에 대한 논쟁은 앞 서 어떤 음식이 더 맛있는가라는 이야기만큼이나 쓸모없는 이야기입니다.또 와인의 종류나 숙성시기로 인한 미묘한 맛의 차이를 더 뛰어난 맛이라고 마치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계란프라이 같은 단순한 음식에도 익히는 시간에 따라 개인의 취향이 천차만별인데 말이죠.게다가 몇년도산 무슨 종류의 와인인지를 구별 해 내는 행동따위가 지식인의 행동이라...그런 차이는 경험의 반복을 통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런 행위는 와인의 질을 평가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저 한낱 묘기성 기술에 불과할 뿐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이 가치가 있는 것이 학문적 이유에서 라는 것은...우선 예술은 수학이나 과학같은 구체적인 공식이 존재하는 학문과 성격이 다르다는 것과 피카소의 그림을 예술사적 차원에서 높게 평가하고 계시다면 그건 분명 피카소의 그림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미술을 좋아하고 피카소의 그림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이 단지 형식상의 새로움을 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기존의 보편적 화풍과 자신의 주관적 작품관을 절묘히 섞어내 자칫 폐쇄적일 수 있는 작품의 성격을 대중적으로 잘 이끌었으며 이 때문에 피카소가 많은 미술애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예술에 있어서 완성도는 논리적으로 독창성을 따지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자연적 보편성과 자신의 주관을 기교적으로 묘사 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대중이라는 것이 20세기 초에 생겨난 개념이라는 것에 동의 할 수 없으며 과거에도 대중은 존재했습니다.단지 사회적으로 대중의 자격이 양반이나 귀족들에 제한적으로 인정이 되었을 뿐입니다.당시 사회로부터 대중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은 양반이나 귀족들은 앞 서 말한 것처럼 예술에 있어서 지식인도 전문가도 뭣도 아니었습니다.그저 예술을 향유하는 한사람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지요.또 현대에 들어서 대중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중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작품이 등장하곤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마치 대중을 등에 엎었다느니 과거 대중의 범위가 한정적이었을 때는 안그랬다느니 하는 것은 한낱 자기무식을 과시하는 발언 외엔 되지 않습니다.과거 대중의 범위가 한정적이었을 때에도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받던 작품은 존재했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을 작품도 존재했습니다.그것이 현대에 와서 생겨난 문화현상이 아니란 말입니다.

앞 서 피카소와 스콧맥클루드의 예를 들며 대중적이지 못한 것이 더 가치있다라고 하셨는게 그게 도대체 왠 궤변입니까?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이라면 그게 어디 작품입니까?자기 혼자 그려서 룰루랄라 혼자 감상만 할 것이라면 그건 한낱 혼자 심심해서 그린 낙서에 불과할 뿐입니다.물론 피카소의 작품이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만.대중적이라는게 어떤 우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런 것에 혼자 욱해서 대중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전에 쓴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건 매우 심각한 자기중심적 사고이며 편협하다 못해 치졸한 생각에 불과할 뿐입니다.피카소를 좋아하던 고흐를 좋아하던,형민우를 좋아하던 김성모를 좋아하던 그러한 감정에 어떤 우월성이라는 건 없습니다.그저 입맛의 차이일 뿐입니다.자신과 취향이 같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가지고 열등감을 갖는 것도 우습고 어떤 우월성을 부여하는 것은 더 바보같은 짓이라고 봅니다.
Comment : 5,  Vote : 82,  Read : 1079,  IP : 61.248.40.22
2002/01/27 Sun 05: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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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더기를 입는 것과 비단을 입는 것도 입맛의 차이라면 입맛의 차이겠죠.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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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에 대한 모든 것을 자기 주관 속에서 `단지 차이일 뿐이다`라고 주장해도 현실의 우열과 힘관계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관적으로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하는데에는 별로 고민도 필요하지 않지요. 실제로 대중에게 대량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을 고급예술과 비교하면서 단지 다를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주관적 오만이 아닐까요.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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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면 무엇이 어떻게 다르며 그것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를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것에 하나의 가치를 부여하는 순간, 다른 것은 뒤로 떨어지지요. 예술이라고 다르지는 않습니다. 님은 자신은 어떤 가치를 주장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말하는 가치를 무력화하는데 취미가 있군요.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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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이야기하기만 하면 편협하다고 하는 것은 오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좀 하세요. 현대에 들어서 `대중`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 아닙니다! 근대 이전과 이후는 예술 수용자의 존재가 질적으로 아주 달랐습니다. 그리고 예술생산과 유통의 시스템 자체가 달라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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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랐습니다. `어쨌든 예술감상자는 있지 않았나, 그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지 않나`라는 것은 하나마나한 소리입니다. 타인의 주장을 `단지 편협한 주관`으로 돌리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만 말하면 절대 논쟁에서 패배하지도 않을 거구요. 지식인이라는 것은 보다 깊이 고민하도록 스스로 굴레짓는 사람을 의미할 뿐인데, 이런 사람이 남보다 더 깊이 생각할 거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단지 다를 뿐이라고 주장한다고 단지 다를 뿐이 되는 것이 아니죠. 당대의 대중은 당대의 예술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것은 비판하고 배제하기도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단지 무책임일 뿐입니다. 그것이 폭력적으로 중앙집권적으로 행해지느냐 아니면 민간적으로 행해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님은 그것을 우월성과 열등성을 억지로 부여하는 행위라고 말하는군요. 사람은 다 평등한데 왜 너는 열등감을 가지는 거니? 라는 말은 무지 용감한 말 같아도 우스운 말입니다.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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