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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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의에 대한 논쟁 그리고....
먼저, 이 게시판에 어설픈, 싸구려, 비열한, 멍청한..등등과 같이 서로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형용사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설사 그러한 의도가 없었더라도 말이죠...
우리는 논쟁을 하려는 것이지 싸움을 하려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자, 먼저 우리의 논쟁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봅시다..
'예술은 주체적인 개물(個物)을 통하여 보편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는 기술인 동시에 지적(知的) 활동이다.'

1) '예술'이라는 단어는 사전의 정의로 의미가 완벽하게 규명된다?
근거는 언어의 '구속성'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예술'을 '마술'이라고 부른다던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전의 정의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말을 쓸때 서로간에 어떠한 성질을 가진 무엇을 그렇게 부르도록 약속한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예술은 주체적인 개물(個物)을 통하여 보편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는 기술인 동시에 지적(知的) 활동'을 '예술'이라고 부르자. 라는 식으로 예술의 공통된 특징에 대해 명확한 약속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매우 불명확하고 애매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들은 그 불명확하고 애매한 공통된 특징을 명확히 하는 것이 그 임무라고 할 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언어학자들은 수많은 단어를 명확히 규정하는데 성공적인 성과를 얻어낸듯 합니다. 문제는 예술입니다.
예술의 공통적인 특징을 명확히 규정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사전에 실린 예술의 의미는 주로 표현론에 근거 한것 같지만, 전에 제가 게시판에 올린 표현론의 근거와 헛점에서 보이듯이, 표현론은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비표현적인 사물들을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합니다. 위의 사전적 정의도 물론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잘 알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극사실주의 회화는 어떤가요. 작자는 어떤것도 표현할 의도가 없어 보입니다. 이경우에는 오히려 모방론쪽이 더 잘 들어맞는 듯 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회화를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이 회화를 예술이 아닌 기술로 부르거나 혹은, 단순히, 사물을 정확히 묘사하는 것에서도 표현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와는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우리의 사고를 사전의 정의에 끼워맞추기 위해 수정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 반대의 일이야 쉽게 일어나겠죠.
또 다른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문학에 대해 들어본적 있습니까? 잡지나 신문의 짧은 어절들을 오려내서 만든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표현적입니까?
미켈란젤로는 어떻습니까? 르네상스 시대의 인체를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조각품은 표현적입니까?
위의 사전적 정의에 겨우 '표현'만을 걸고 넘어져도 이렇게 예가 많습니다.
예술의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내기 위해 오늘도, 언어학자 뿐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와 미학자,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일반인조차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사전을 슬쩍 들춰보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그런 쉬운 일이 아닙니다.

2) 예술의 정의와 가치는 상대적이다?
저조차도 몇번 예술의 정의와 가치가 상대적이라고 주장한 것 같습니다... 사실 상대론의 함정에 빠지기는 쉽습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예술의 모습과 가치를 설명하는 일이 상대론으로는 너무나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술의 정의와 가치가 모두 상대적이라면, 우리는 모든 논쟁이 무의미해지며, 과연 어떤 만화를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아무 주장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만화가 예술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누가 만약 바닷가에 떠내려온 나무조각을 보고 '만화'라고 부르면 어쩌겠습니까?
실제로, 제도론적인 예술관을 가진 어떤 미학자는 바닷가에 떠내려온 나무조각도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대론에 함정에 빠지면 우리는, 나무조각을 가지고 만화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요.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모두 알 바 아니라고 해보죠. 논쟁도 토의도 집어치우고, 상대적인 수없이 많은 시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해봅시다.
하지만 상대주의는 큰 헛점이 있습니다. 다음의 명제를 봅시다.
'모든 예술은 상대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
이 명제는 어떻습니까? 예술의 특징이 상대적이라고 '절대적'으로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이 명제는 거짓이다.'
와 같은 것입니다. 상대론의 이러한 자기모순적 특징때문에,
우리는 극단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상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예술의 객관적인 정의와 가치는 '알수 없다' 가 아닙니다. '매우 알기 어렵다'입니다.

3) 지금의 논쟁을 바라보며....
전에, '인터넷에서는 아무도 남의 말에 주의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우리는 서로의 주장은 보이지 않고 '저 자가 나를 공격했다'라고 보이기 쉽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논점또한 쉽게 어긋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서로,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면, 서로 상대가 멍청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상황에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생산적인 자유논쟁게시판이 되길 바라는 바램입니다.....
Comment : 3,  Vote : 52,  Read : 1270,  IP : 211.249.34.29
2002/02/01 Fri 20:47:52
lx___xl 

지금의 만화가 어떠한가보다, 만화가 예술인가 아닌가에만 관심을 쏟느니, 차라리 상대론이 낫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만화를 존중해 달라고 하면서, 만화계 스스로는 만화에 관심을 기울입니까. 리뷰는 있으나 비평은 없고, 예술을 넘어 매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꿈꾸어지지 않으며, 그 역사와 장르, 주변 상황과의 관계, 작가들의 전기, 고유의 형식 등등 기초적인 것 하나 제대로 연구되지도 않는, 만화계 내부의 무책임에는 침묵합니다. 오로지 외부에만 호소하니.

2002/02/01
coca 

lx___xl 님의 생각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러한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만화가 상대적으로 마이너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행동 이전에 메이져로 끌어올릴만한 계기나 힘이 필요합니다.

2002/02/02
지나가다 

[x___x] 님...무얼 하시는 분이시길래..음... 단몇줄로 만화계를 이미 간파하시고 통찰하고 계시는 분 같군요 ... 이런...님이 지금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으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만... 어쩐지 님의 말씀에서 바닥을 치는 리얼리티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200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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