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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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cold (http://www.dugoboza.net)  추천하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앙굴렘 관련 글에 대한 사과.
!@#...capcold입니다. 우선 다른 이야기들을 하기 전에, 독일측의 기사만 보고 먼저 섣불리 평가를 하고 의견을 피력한 부주의,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직후에 한상정님에게 코멘트를 받은 결과, 70명 운운은 제가 참조한 독일어 사이트 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제 추측에는 아마도 그 독일 기자분도 직접 와서 한국사람들이 몇명이다 새어 본 것이 아니라, 프랑스측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듯 합니다. 자료 확인의 부주의 때문에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제가 쓴 상당히 감정적인 첫 평가의 두 축 가운제 하나는 '70명' 이야기였고(상식적으로, 정말로 70명이나 갔다면 그것은 정말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처음에 정말로 70명이나 끌고 갔을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곧바로 믿어버렸을 정도로 공무원 조직이나 그들의 행동양식에 대한 깊은 불신감을  지니고 있었던 것은 상당부분 경험적인 것입니다), 다른 축 하나는 팜플렛입니다. 번역과정에서의 미숙함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는 원래의 의도를 미리 따로 접한 적 없이, 단지 그 '번역본'으로 된 표지만을 보고 인상을 받았습니다(물론 제가 참조했던 그 독일 사이트에서는 영어판 표지만을 올렸고, 제 두번째 자료 확인 미숙을 사과드리고 싶은 지점입니다).

!@#...하지만 용어 사용이라든지, 그다지 새련되지 못한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의견은 좀 더 깊이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우선 한국에서 카툰이라고 사용하는 것과, 영어에서 cartoon이라고 사용하는 것의 차이점, comic strip의 어감 등의 문제입니다. cartoon이라는 것은 원래 큰 범주에서는 카툰화 기법(한국에서는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만화'라고 표현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으로 그려진 모든 그림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 덕분에, 심지어 일상용어에서는 애니메이션마저도 이 명칭이 붙어버리고는 하지만 - , comics, comic strips, graphic novel, comix 등 보다 세분화된 영역을 지칭하는 다른 방식의 용어들이 생겨남에 따라서, 당연히도 이러한 다른 범주들이 지칭하지 않는 영역을 커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주.로. 단칸 혹은 단칸에 가까운 비서사적인 방식의 작품에 붙는 다는 것입니다(시사니, 풍자니 하는 제한적인 말들은 오해의 여지가 다분하니 이번에는 빼버리겠습니다). 특히 comic strips 같은 다른 범주의 용어와 같이 사용하게 된다면, 그러한 이미지가 더욱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식이냐 하면, 그냥 '만화'라고 쓰는 경우와 '만화와 망가'라고 쓰는 경우, 같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지칭하는 대상의 폭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cartoon이 원래 어떤 의미다, 혹은 어떤 식으로 쓰여야 한다는 원론이 아니라, 사람들이 - 특히 실제로 그 말을 접하게 될 영어권 외국인이 - 그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입니다. 학술서가 아닌 팜플렛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두번째는 comic strip에 관해서입니다. 불어의 BD를 라이코스 자동번역기에 넣고 돌리면 comic strip이라는 단어로 나옵니다. 그만큼 이 단어 역시 굳이 사전적으로 규정하자면 못쓸 이유도 없는 용어겠지요. 하지만 다음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Tuesday-Wednesday June 19-20: Chris Crosby, Co-CEO of Keenspot an online comics organization focused on online comic strips, asked in a Comicon.com thread why no one from Keenspot was on an upcoming panel I was organizing at San Diego. I explained that I was focusing on what I called long-form online comics rather than strips in "The Art of Digital Comics" panel because I thought that the artistic challenges facing online comic strips tended to be pretty similar to their printed equivalents. Chris said it was "...a shame that these artists are being ignored by you, considering you're sort of a spokesman for online comics to the mainstream media" I disagreed with the idea that I was "ignoring" them, but the whole thing wrapped up pretty amicably and I figured that was the last I'd hear of it.

위 텍스트는, 작년 샌디에고 ComiCon 당시 스콧 맥클루드씨가 온라인 만화에 관한 토론회를 조직할 때 생겼던 마찰에 관해서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comic strip이라는 단어는 분명히 'long-form'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방식의 comic strip의 전통이 확고하게 굳어져 있는 서구권에서, 이 용어가 지칭하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 cartoon and comic strip이라는 지칭이 특히 문제가 있는 이유는, 실제로 서구에서 제 3세계 만화들을 바라볼때, 대부분 제가 위에서 지칭한 개념의 cartoon rhk comic strip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영역들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적 작품으로서의 만화, 즉 이들 말로는 comics,  혹은 더 고급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도입한 용어인 graphic novel의 영역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라는 편견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말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들은' 한국에 어떤 만화가 있는지, 아니 만화가 있기는 한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에게 '한국만화'는 리비아나 캄보디아 만화만큼이나 '이국적'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망가의 한 하위 범주 정도로 치부하기 쉽습니다. 'Us우리'라는 개념은 한국에서나 우리나라, 우리들 하고 통용이 될 수 있지, 서구인들에게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The Story of Us라는 제목이 자칫하면 '미국 이야기'라는 중의를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비록 사소하기는 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여하튼, 그것이 바로 제가 표지의 그 두 문구만을 보고 받은 첫 인상입니다.

!@#...70명 운운한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고 그것에 기반하여 감정적 평가를 한 것은 다시한번 누차 강조하지만, 제 불찰입니다. 팜플렛에 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불어판이 있기는 했을까'라는 식의 빈정거림을 한 지점, 사과드립니다.

!@#...이와는 별개로, 팜플렛 표지의 용어 선정 등에 대한 제 평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논의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여하튼 다음 해에 본 전시회를 한다면 정말로 필요한 부분들을 정말로 그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드록 만들어 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까다롭게 완벽을 기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시회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바, 서구인들에게 한국만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할 것인지, 등등 많은 중요한 논의들이 보다 활.발.하.게., 보다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우선 올해의 활동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하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예를 들어서 팜플렛 전체 내용을 온라인 상에서 공개해서 여러 평가들을 취합해 보는 것도 여러 평가 방식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단 여러분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지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적 논의가 가능한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혹시 앞의 제 글이 다른 게시판이나 다른 지면 공간으로 퍼올림된 곳이 있다면,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이후의 리플과 현재 제 글까지도 같이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적어도, 이 정도까지 그 뒤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그 해당 공간에서 명시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규 기사가 아닌, '논쟁게시판'의 의견글을 퍼갈 때 지켜야할 최소한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합니다...즉, 논쟁을 통해서 '개싸움'이 아닌,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방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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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기사가 아닌 '독자참여' 일반 게시판에 작성되는 모든 글은 dugoboza 공식 명의로 올라가지 않는 한은 두고보자 의 공식 견해가 아닌,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Comment : 10,  Vote : 63,  Read : 1390,  IP : 202.30.98.33
2002/02/07 Thu 11:48:43
capcold 

!@#...또 덧붙입니다. 제 섣부른 판단이 다른 곳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문단의 공식 항의 및 경위설명, 정정 요청을 프랑스 FIBD측에 요청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제가 참조한 그 지면만이 70명 운운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2002/02/07
capcold 

개인적 바램입니다만, 그래서 그쪽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였고, 어떤 식으로 일들이 해결되어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경과도 비단 이곳이 아니더라도, 일반에 널리 공개된 장에서 계속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02/02/07
한상정 

용어게 관한 부분은 정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2002/02/07
한상정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카툰-한칸만화, 코믹스트립-한단(신문의 여러컷으로 된 한단만화에서 기원된 용어), 코믹스나 방드데시네-그외의 긴 만화를 지칭합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스트립은 코믹스와 방드데시네에 포함되긴 합니다. 또한 코믹스나 만화는 엄청 광범위하게 사용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방법은 위와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2/02/07
kudeki 

안녕하세요 capcold님 이런일로 인사를 하게되서 조금 그렇지만 좀더 나은 얘기가 나올수도 있겠죠 아무튼 글 잘 읽었습니다..story of us 에 관해서는 번역에서부터 님께서 지적하신 용어문제까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문화콘텐츠진흥원측의 실무자들에게도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퍼가도 되겠지요 ,,그리고 한상정씨 여기서 인사드려서 미안하네요 안그래도 이메일을 보내려고 했었는데..앙굴렘에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공부하시랴..등등..

2002/02/07
kudeki 

엔터를 쳤더니 그냥 넘어가는군요...^^;;;;이번 글로 인해 capcold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글도 검색해보고 했는데 활발한 활동..정말 왕성한 분이시더군요..한상정님도 남은 기간 건강히 공부 잘 하시고 오시고요 또 뵈요~

2002/02/07
윤태호 

이렇게 해명해 주시니 반갑군요.참관단의 한 일원으로써 오해는 없어지고 생산적인 논의로 옮겨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한상정씨..구데기님 여기서 뵙는군요.안녕들 하시죠?

2002/02/07
coca 

용어에 관한 문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불어판 내용이 부실했다는것에는 의문이 남는군요. 국가 정책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인데도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더구나 그들의 불어애용이 지나칠 정도라는 것을 이제야 아셨다는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참관이후 그쪽 언론의 분위기에 대한것도 문외한의 눈이라는 말로 지나갈만한 일이 아닌듯 싶구요.

2002/02/08
김병수 

여기에 언급된 내용들은 정리하여 다음 앙굴렘 참관단 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02/02/08
김병수 

한상정씨! 태호형! 다들 잘 지내시져? 저는 돌아와서 연이어 벌어지는 회의들 때문에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

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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