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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왜그리 독창적인 것에만 목을 매는지...
흠...우선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예술의 절대적 우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것은 상대적 가치이며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따라서 피카소의 그림도 인디만화들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실패작'은 아닙니다.하지만 예술은 대중문화입니다.대중적으로 많은 지지도를 얻은 작품이 그렇지 못한 작품과 비교해서 성공한 것은 사실입니다.물론 성공과 실패가 작품의 가치를 구분짓는 것은 아닙니다만.성공이던 실패던 예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주류적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음악에 대한 이해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다소 좀 오만한 발상이 아닌가 싶군요.아이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이 아니라 화려한 이미지만을 좋아한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약 연예인의 화려한 외모만이 그들의 주관심사였다면 왜 그들은 궂이 비싼 금액을 지불 해 가며 음반을 구입하는 것인지...단순히 CD자켓이 멋있어서?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주머니 채워주려고?절대 그렇지 않습니다.그들도 다른 음악감상자들과 다를바 없이 자신이 구입한 테잎과 CD를 카세트와 오디오에 넣고 듣습니다.콘서트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장단을 맞춰 흥을 낼 줄안다는 말입니다.

가수라는 존재가 노래하는 기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그들은 뮤지션이며 단지 딱딱한 CD에 자신들의 육성을 녹음하여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음악과 관계된 모든 것들(춤,패션,무대감각 등)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즉,가수는 노래만 부르는 사람이 아니고 노래만 불러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노래만이 아니라 음악과 관계된 많은 것을 소화 해 낼 수 있어야하며 그것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표현 해 냈을때 대중적으로 인기도 끌고 훌륭한 뮤지션으로서도 평가받을 수 있는 겁니다.그저 노래만 부를 줄 아는 것이 진정 훌륭한 뮤지션의 길이었다면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자 스타일리스트였던 비틀즈나 앨비스 프레슬리는 한낱 무대공연 전문의 광대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게임에 대해서는...흔히들 정통 롤플레잉이라 평가받는 미국식 롤플레잉과 일본식 롤플레잉과의 비교논쟁을 보면서 좀 재밌었던 부분이 미국식 롤플레이어들은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전략적인 게임 구성보다 게임 내에 얼마만큼의 선택기회(자유도라고들 하죠)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보장되느냐를 최고로 치는데 반면에 일본식 롤플레이어들은 그와는 좀 다른 방식의 게임을 좋아하죠.물론 이 두가지 부류의 게임들 모두 재미있는 게임들이며 어느 쪽의 재미가 더 낫다고 주장할만한 객관적 근거는 없습니다.하지만 웃긴 것은 각각의 부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각각의 부류들의 특성만을 맹목적으로 주장하며 '도대체 왜 이해하지 못하는가'를 놓고 서로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그저 미국식 롤플레이어들은 자유도와 박진감을 좋아하고 일본식 롤플레이어들은 시나리오와 전략성을 더 좋아할 뿐인데 말입니다.비행시뮬레이션 같은 복잡한 조작체계를 가진 게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비행시뮬레이션을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게이머로서 가지고 있는 취향이 서로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독창적입니다만 그저 독창적이기만 했을 뿐 그 이상,그 이하도 아닙니다.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견해이긴 합니다만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이 꼭 저뿐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입체파 양식에 각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은데 피카소의 그림은 그림 옆에 붙은 짤막한 그림 설명이 없이는 뭘 그렸는지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너무 지나치게 극단적입니다.처음 그의 그림을 보고 이런 반응을 보인 저를 보고 어떤 사람은 '단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전 결코 제 느낌이 그의 그림에 대한 몰이해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단지 제가 생각하는 미학적 코드와 피카소의 미학적 코드가 서로 맞지 않았을 뿐.그 단적인 예로 해설자의 짤막한 그림 평가를 듣고 나서도 결코 아름답다거나 뛰어나다거나 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흔히 봐 오던 것들과 다른 생소한 것을 보면 누구나 낯설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낯설다는 느낌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장애가 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80년대 일본출판만화가 해적판이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우리 앞에 등장했을 때,물론 당시 많이 익숙해져 있는 대본소 만화들과 매우 다른 느낌에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었지만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당시 만화를 보던 사람들이 일본만화를 그저 낯설다는 이유로 피하고 대본소 만화만을 고집했었던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정말 재밌고 만족스러운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낯설다는 것은 결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편적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참 상대적인 것입니다.국가적,민족적 특성에 따라 보편적인 취향에 조금씩 차이가 생기는 것은 그 국가나 민족의 문화적,관습적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예를들면 선천적으로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서양인들과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동양인들 사이에는 그간 수천년 동안을 유지 해 온 동양인과 서양인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근본부터 선천적으로 체질이 정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예술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에 큰 차이가 생긴 것도 바로 이런 수천년의 맥을 이어온 문화적,관습적 영향이 선대부터 조금씩 쌓이고 쌓여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요?흠...별로 만화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얘기인 것 같군요..-_-.아무튼 제 결론은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결코 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가 아니며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야 독창성이 빛을 발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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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5 Fri 02:58:18
iamX 

갑자기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님께서는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군요. 읽다보니까,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시는 것 같아서요. 아 뭐..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구요. 그럼..

2002/02/15
..... 

글쎄요...저는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를 서로 구분지어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예술의 시작은 `즐거움`에서부터였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은 영화나 게임,소설,만화,음반과 같은 물질적인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음식점이나 대중목용탕 등과 같은 것도 엔터테인먼트입니다.제 생각에 엔터테이너란 대중에게 만족을 주는 행위자,혹은 그러한 가치를 지닌 물질의 생산자이며 아티스트는 그보다 범위가 좁은 하위범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2/02/16
ㅏㅐㅏㅐ 

이봐요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의도..어쩌고하던데.,, 의도???작품에서 의도를 찾는 것은 우리나라사람 대부분의 질나쁜 습관이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처음.아주 맨처음부터 잘못되었기때문에 자신의 어디가 잘못되어 있는지조차 모르고 평생그렇게 살아갈수밖에 없지요

2002/02/17
!!!!!! 

당신이 좀더 좋은그림 좋은 음악 좋은 책들을 많이 본다면(별로 그다지 찾아볼것같진 않지만) 오늘의 당신의무지함이 조금은 창피하겠지

2002/02/17
풋사과 

보편성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없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차이겠지요.. 제 생각엔 추상화란 보편성을 지금 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표현한것이며 분명 작가의 마음이 담겨져있기에 피카소가 이렇게 유명해진것이겠지요 .. 이해하기쉽게 기존의 일반적인 기법을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창작자의 자유입니다만 영역은 분명히 구분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만화는 보편성을 꽤 많이 중요시해야하는 영역입니다(그래서 만화죠...아니라고 한다면 다른쟝르를 이야기하는게 될겁니다) 따라서 만화토론 게시판에서 보편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시하신것은 찬성합니다만 피카소는 적절한 예가 아니라고봅니다 ...

2002/02/21
양배추 

위에님..작품에서 의도를 찾는게 왜 질나쁜 습관인가요??

2002/03/17
cloud025 

누가 예술이 대중문화라고 합디까? 예술이 상업정인부분에 치중해서 순수예술과 상업예술로 갈리는거도 모르시나?
예술이 먼지나 알고 쓰시던지 아니면 객관적인척 주관만
쓰지마시길.....순수예술은 의도없이 자기가 좋아서
자기만족으로 그린거라오....그의중을 대중이 알아주든말든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게 예술? 시덥잖은무식한소릴......

2002/04/06
..... 

푸핫.바보 아닙니까.자기만족을 위한 거라면 왜 궂이 대중들에게 공개한답디까?보여주려고 만든게 아니라면 왜 미술관에 전시 해 놓는 것이고 상영작 리스트에 타이틀을 올리는 것이고 출판사 차려서 책을 찍는 겁니까?게다가 미학적 감성이나 철학도 없이 그저 자기만족으로 만들어진게 예술이라?아하.그럼 제 옆에 아무 의미없이 구겨버려진 휴지조각도 제 스스로 만족하면 훌륭한 조각품이고 예술이겠군요?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라는 구분 자체가 무지와 편견이라는 걸 아시는지?알 리 없겠지만...

200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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