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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탄]어이없다.. 그 방송 보셨는가? |
나는 30대 중반의 그러니까, 말하자면 만화세대다. 남들이 머라고 하든지 이 나이까지 만화를 보고 있다. 어릴 때는 걍 재미로.. 지금은 재미도 재미지만.. 다른 것들 때문에도 만화를 보고 있다.
평소 티비를 거의 안 보는 편이다. 우연히 20일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의 책책책이란 코너를 보게 되었다. 솔직히 머하는 코너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머 책 좀 읽자.. 그런 코너라고 하더라만..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먼 책 읽느냐고 하니까 "만화.." 그러니 와하하 웃으며 하는 대사가 "아직 만화를 보십니까?"였다. 어이없는 자식들.. 게다가 중간 중간에 그 거슬리는 자막까지.. 말하는 도중 밑에 '작품'이라는 말을 빛나는 자막으로 보여줬는데 명백한 만화 비하였다.
웃기고 가소로운 넘들.. 그 자슥들의 개그가, 그 잘난 프로그램들이 우리에게 돌이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몇 번이나 되나.. 현재 엠비씨의 느낌표 시청자 의견란에는 난리가 난 상태다. 만화를 유치한 것, 우스운 것, 저질의 대명사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공중파 방송에서 아주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엠비씨.. 문화 방송이라는 이름이부끄럽다.. 그대들의 그 잘난 방송국에서 시청률을 위해 만드는 되먹잖은 프로그램보다 훨씬 나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만 벙긋거리는 인기가수들만이 등장하는, 10대들의 괴성 소리로 가득찬 쇼 프로그램보다,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로 일관하면서 일회성 웃음에 만족해 하는 토크쇼보다, 표절이니 머니 말도 많은 드라마들보다 훨씬 나은 만화들이 존재한다.
당신들이 만드는 프로그램 중에 보고 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은 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없다고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당신들에게는 매우 가소롭기 그지없는 만화 중에도 분명 그러한 것들이 있고, 그 수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우스운 것은 만화가 아니라 만화에 대한 그대들의 그런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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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57, Read : 1560, IP : 211.32.153.26
2002/04/22 Mon 21:4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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