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cochip |
별점이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뀌어도 그것이 작품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아시겠군요. 그렇다면 평가란, 개개인의 몫으로만 넘겨 버리면 안된다고 봅니다. 개개인이 각자 `나는 이거 재밌다, 저거 재밌다`라고 말하면 어느 순간 대중적인 인식으로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재밌다 이상의 인식은 나오지 않고, 그 만화의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는게 되죠. 개인적인 의견을 보편적(대중적이 아닌) 가치에 기대어 말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거죠. 그렇게 개인만 남아버리면 명작이라는 평가도 사라지는 거고요. 또 무의식의 독자... 그런 독자들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만화에 대해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독자층이라 생각합니다. 패션에서도 유행을 따르는 층이 있죠, 고때 고때의 유행을 반드시 따라가는. 하지만 진짜 멋쟁이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 그럼 만화 독자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남들이 재밌다고 하거나 평론가가 대단하다고 한 작품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평소 자신이 본 만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을 음미해보면서 만화를 보는 눈을 키워가는 노력이 없는 거죠. 만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라고 그 독자층은 자신들의 수동성을 말합니다. 모르니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허나, 타인의 말은 참고하는 수준에서 그치면 되는 일 아닐까요. 만화책을 보러 갔을 때(사러갔을 때든) `이게 누가 재밌다던 거였지` 라고 기억에서 한번 꺼내 들춰볼 수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안목을 키운 독자라면, 책 표지에 적힌 간단한 문구들도 살펴보고 작가 후기나 연재잡지를 살필 수도 있습니다. 몇페이지 읽어보고 그 페이지에 담긴 이야기 전개법이나 연출, 그림들을 보고 판단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이미, 타인의 의견에서가 아닌 본인의 주관에 의한 판단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누가 재밌다고 했지`라는 데 그쳐서 앞뒤 안보고 그걸 골라들고 나오면 그건 수동성이죠. 수동적인 독자 생기는 것이 정히 우려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좋은 감상, 좋은 평가를 내서 수동적인 독자에게 `좋다`는 게 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설령, `좋다`는 것이 단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더라도 자기 취향의 만화를 `골라볼` 수는 있지요... (수동적인 독자층이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로 평을 누르려는 것은, 밥 안먹는 아이를 줘패서라도 먹여야 한다, 라는 느낌입니다;; 애를 때려가며 밥을 먹이면 먹는 아이나 먹이는 사람이나, 피곤하고 짜증스럽죠.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굶기는 겁니다. 알아서 찾아 먹을 수 있도록. 아, 평을 굶기라는 말은 아닙니다. ^^; 그냥 생각나는 예가 그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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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