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정을 쏟으면 집착이 생기고, 집착은 아집을 낳는다.
'20자+별점'란이 생길때부터 꾸준히 지켜보고, 간간히 참여도 했었던지라 정이가고, 집착이 가고 있지만
요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작품들이 올라오고 다른 분들이 '그래 이거는...'이라는 리플을 다는 것을 보면 왠지 소외감을 느낀다. (그래서 요즘은 아는 작품이 올라오면 흥분한다는...--;)
그래서 때때로 '내가 본거 아니면 올리지 마'라고 생때를(--;)부리고 싶기도 하고, 이상한 글을 다는 사람을 보면 그곳에 분노의 일침을 가하고 싶기도 하는데...
하지만 그곳은 '자유공간'이라고 믿고 싶다.
누구나, 어떻게라도 자유롭게 자유로운 의견을 펼쳐놓는 곳이라고...
그곳은 '익명성'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회원제도 아니고 실명을 거론하거나 자신을 밝히지 않는다.
'익명성'이라는 것때문에 '방자(?)'해지거 '사악(?)'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대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누군가가 엉뚱한 작품에 별 5개를 주든, 자신이 모르는 작품만을 골라 올리든, 택도없는 소리를 하든 그걸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은 자신도 '익명성'이라는 것 뒤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지금 행하려 하는 새로운 규칙들...개인당 올리는 횟수 제한이나, 별점 인플레 방지, 중복 게시엄격 적용 들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럴려면 회원제를 전제로 해야 하니까...기준을 만들어 적용해야 하니까...
그렇게 '검증된' 사람들만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면 일반 동호회랑 다른 것이 무엇일까
누군가가 썼던 것 같던데...동호회같은 곳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곳이라 재미없는데, 여기는 어느정도 취향이 달라 코멘트를 보는 재미가 있다...라는 이야기는 정말 '20자+별점'란의 매력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별점 인플레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20자'를 주로 봐야 하느냐 '별점'을 주로 봐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많은 분들이 '별점'보다는 개개인의 시선이 담긴 '20자'를 더 관심있게 본다는 의견도 있고, '별점'을 보고 볼 만화책을 선택한다는 의견도 있고...지금의 별점 인플레를 걱정하는 분들은 후자의 경우를 우려하는 것이겠지...
우선 만화판의 현실을 말하자면...
그 별점의 갯수를 보고 볼 만화를 선택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만화책을 사서 보는게 아니라 빌려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맘에 들면 산다는 것이다.
만화책을 [사는데] 단지 '별점의 갯수'만을 보고 결정하는 사람은 극소수일꺼라고 추측한다.
여기는 영화판이 아니다.
별점의 갯수로 인해 그 만화의 흥행이 좌우되는 것도, 어려운 만화가의 생계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여기는 그런 대중적이고 권위적인 매체가 아닌 단지 한 인터넷 싸이트의 개인의견들이 난무하는 곳이다.
자신이 주는 '별점의 갯수'가 얼마나 객관적이기에 남의 것을 인플레다 over다라고 폄하할 수 있는 것인지, 별점이라는 것은 '객관적일수 없는' 평가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위해 사용하는 '간이적이고 간소화된' 수단일 뿐이다. 절대평가기준이 아니란 말이다
난 오히려 이런 인플레 현상을 '별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좋은 현상으로 간주한다.
별점을 중요시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건 단지 편리를 위한 수단일 뿐이어야 하니까. 객관적인 기준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이 보기에 너무 맘에 드니까 주고 싶은 만큼 주는 것일 뿐이다.
나는 명작을 별 4개반주었는데 너는 졸작을 별 다섯개 줘서 명작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객관적이고 명확하면서 공정한 별점의 기준'이 있어야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너와 나의 익명성을 전제로 한 자유공간에 그런 기준따위가 있을까, 그런 기준이 있다면 개인이 함부로 평가가 가능한 것인가...아니 그런 기준이란게 존재하는가...
별점평가는 분명 부정적인 견해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예술의 가치를 너무나 단순하게 매겨버린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분명 지양되어야 할 것이지만, 이런 영향력이 없는 개인의견이 주를 이루는 자유공간에 와서 '너네도 별점하냐? 당장 때려쳐라'라고 말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여기 사람들도 모두 별점이 나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기 별점 방식은 순전히 영향력이 없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별점이 나쁜 것은 대중매체가 아무생각 없이 남발하기 때문이지 이런 개인적인 별점평가가 어떻게 악의적인 성격을 띈다는 것인지...
개인에 따라 호오가 존재한다. 개인이 평가하기에 호오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는 그것을 간소하고 편리하게 표출하는데 별점이 이용될 '뿐' 이다. 개인이 예술에 대해 호오조차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건 파시즘일 뿐이다.
난 '별점'보다 '파시즘'이 훨씬 더 나쁘다고 본다.
여기와서 ask님이 하신 말은 '파시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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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8 Sun 23:0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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