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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그림체?한국식 그림체?
가끔 이런 구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일본풍이니 아니니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하지만 그림체에 정작 이런 국적이라는 것이 존재할런지 의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눈이 크고 코가 작고 얼굴이 갸름한 형태를 소위 일본풍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사실 이러한 스타일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눈을 크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스타일의 시초는 20세기 초 미국 순정만화계에서 부터였으며 그러한 스타일은 아직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계속해서 계승되고 있죠(예를 들면 디즈니라던가).즉,이 얘기는 우리가 여지껏 흔히 알고 있던 소위 일본식이라는 것은 사실 그 뿌리부터 일본이 아니었다는 말이 됩니다.

또 일본풍과 함께 한국적인 그림체로 많이 거론되는 그림들이 과거 7-80년대 대본소 만화들의 그림체 입니다만 좀 재밌는 사실은 7-80년대 대본소의 주류를 이룬 그림체들은 그보다 1-20년 앞 선 일본 만화의 주류와 많이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소위 '극화'라고 불리는 스타일인데 일본에서도 한 때 이런 극화가 붐을 이룬 적이 있었죠.그런데도 간혹 한국적인 그림체의 이상형에 대해 극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좀 모순된 말이 아닐 수 없죠.

그림체라는 것에는 이처럼 어느 국적이라고 경계를 나눌 수는 없다고 봅니다.또 그러한 행동이 그다지 가치있는 행동도 아니구요.뭐랄까..동양화와 서양화의 국적은 어디인가 따위를 논하는 것 같아서...동양화의 시초가 어디였든 동양화는 그 자체로 충분히 연구 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 만화에 있어서도 그림의 발단이 어디인가 따위보다는 좀 더 진보적인 그림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따라서 쓸데없이 개성이니 주체성 따위를 들먹이며 '무조건 다르고 봐야 한다'라는 것은 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오히려 개성과 주체성이 없는 쪽은 그런 쪽이 아닐까요?(자아도 가치관도 없이 달라야만 한다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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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7 Tue 01:55:49
돌뗑 

~ 연구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 토달긴가?) 그림체의 기원이 어찌되었든, 새로운 것이 들어왔을 때 자국의 미학적 전통내에서, 또는 `독특한 환경요인`으로부터 어떻게 반응하고 발현되었고 진행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은(혹은 개인적인 성취라고 해도) 국적차이가 없든 있든 중요하지요. 혹 없다해도 `왜 없는거지`도 그림체의 본질(?)에 있어서는 중요한 연구꺼리일테구요.

`한국어`는 어디 어디의 언어를 참조해서 만들었으니~
국적이나 경계를 나눌 수 없고 차이를 살피는 것은 무의미하다? 와 같은
논리는 너무 설득력이 없네요.

* `진보적인 그림` 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예술 일반에서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만약 있다면 님에게만 해당되는 `진보` 가 있을 뿐이지요. 일반론에 `진보`를 함부로 도입하면 지금 진보라고 판단하는 혹은 찾게 되는 모든 것들은 쓰레기가 됩니다. 미래의 진보에 의해.
쓸데없다고 하신 `개성`만이 남아 평가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2002/09/08
..... 

글쎄요.과거사를 차분히 재조명하며 장르와 계열의 기원이나 파생시기 등을 연구 해 보는 것은 지금껏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장대한 기록의 역사를 통해 만화라는 문화적 갈래에 꽤나 고지식한 무게감을 무여 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것이 과연 미래적이고 진보지향적이어야 할 만화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언어의 경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알기 쉽게 `한국어`, `일본어` 등등으로 구별하여 말하지만 전문적인 언어학자들의 경우 계열이나 동일문화권에 따라 구분을 하더군요.쉽게 예를 들자면 `동양화`, `서양화` 같은 구분들 말이죠.결코 `미국화`, `일본화` 라고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진보적인 예술이 있을 수 없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군요.그렇다면 예술사적 전반에 걸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예술의 외형을 어떻게 설명하실건지?그저 단순히 독창적인게 좋아서?아니면 뭔가 튀고 싶어서?수천년에 걸친 방대한 철학과 고뇌가 담긴 예술사를 너무 얕잡아 보시는 것이 아닌지?또 발전이라는 것은 언제나 기존에 존재하던 진보의 기준을 깨뜨리며 탄생하는 것이 기본이죠.석기시대에서 청동시대로, 그리고 철기시대로 이어져오며 하나같이 기존의 기술력들은 쓰레기들이 되버렸지만 그러한 기술력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과연 철기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을까요?지금은 기계문명과 산업혁명을 지나 바야흐로 각종 고차원적인 테크놀로지들이 우리 주변에 흔하게 널려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석기시대나 철기시대의 역사적 해석을 `쓰레기였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예술 또한 과거에 지나 버린 발자국의 일부라고 그것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일은 없습니다.과거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당대의 시대상과 역사적, 진보적 의미에 중점을 둬야 하는 것이지 개성(?)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20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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