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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 표절과 아류

"표절과 아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군요...
관심이 생겨서 조금 써 봤습니다.

"새로운" 것이 있을까요? "독창적인" 것은 어디까지일까요?
그 자체로 -순수하게- 새롭고 독창적인 것은 없을지도 모르죠.
기존에 있는 요소들을 "새로운 혹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조합해서 제시하는 것만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을 새롭거나 독창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하려면,
그저 "다른 사람이 그렸으니까 다른 점이 있다"는 "정도"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물과 형상, 재현 방식 -그리고, 다른 텍스트들과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지고,
그것을 치밀한 전체 논리 속에서 재현해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별로 구분 못 해요~ -.-)

'아류'의 경우는 "독창성"이 문제가 되겠죠.(소위,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 냈는가)
표절과 아류의 차이라면, '그대로 똑같이 베끼는 것'과 '독창성이 거의 없이 특정 스타일을 모방하는' "정도"의 차이일텐데, 전자의 잘못은 말할 것 없지만, -물론 만화는 그림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니, 느껴지는 정도는 덜하겠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후자의 것을 그 사람의 스타일로 인정하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정말 새롭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한 10%(너무 많이 잡은 것 같은데..) 정도도 안 되겠죠.
하지만, 자기 해석이 거의 없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새로운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테크닉이 미숙한 것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단지, 선 하나를 긋더라도 사물에 대한 자신만의 솔직한 해석이 있는 그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말하신 대로, 사람들은 전부 다릅니다.
그렇다면, 사물에 대한 해석도 전부 다를 것입니다.
그것이 그저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특정 작가와
거의 차이가 없다면, 정신적 쌍둥이라고 밖에는...? (내용은 떠나서 얘기하는 겁니다)
영향을 받는 건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려는 노력은
작가로서는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겠지요.

(뭐 사실 그렇게 관심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좋아할 때는 새로움이나 독창성보다는 개인적 취향에 좌우될 뿐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 좀 비슷하다고 쉽게 아류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는 것도요.
저도 잘 아는 건 아닌데...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었고, 잘 읽었습니다. 제 글의 빈 곳에 대해, 말해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김미경씨 그림엔 관심 없지만, 과거에 '인쇄에서 선이 많이 먹지 않을까' 생각한 정도...
김미경씨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가 보군요.(잘 모릅니다)
그런 그림들을 봐야 원래 문제 제기가 정당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쇼우 타지마의 그림은 저도 참 좋아하죠(취향;) 그런 분위기도 좋아해요 -.-



* 그런데, reply가 메일로 가는 체계인가봐요???

  (으악....안 되는데...; 휘청)




c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표절과 아류라는 부분은, 저 아래 [.....]님이란 분이 [표절과 창작의 범위]라는 글을 올려주셨군요. 그분과 윗글의 댓글을 다신 분이 같은 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 제가 기대했던 이야기완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들이긴 합니다만(^^;) 일단... aliene님의 이야기 속 표절이란 단어는 '영향받다'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보여집니다. 영향은 받았지만 그것을 자기 스타일로 잘 소화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까... 라는 게 생각입니다. (아이구. 너무나 당연한 이야길... - -;)
:
: 어쨌든 제가 생각해본 것은, 과연 국내 만화계에서 '김미경'이라는 스타일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다는 부분에서 특히 어떤 의미가 될지, 뭐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관해 깊이 이야기하기엔 제가 '김미경'이라는 스타일이 처음 국내에 보여질 때의 아마튜어 회지들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고, 또 이후로도 간간이 건너 본 정도라 자료 부족으로 이야기할 입장이 못되거든요. 혹 그간의 국내 아마튜어 만화계의 전반적인 흐름들을 주욱 봐오신 분이 계시다면 그분께서 이야기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어쨌든 개인적으론 '김미경'이라는 스타일이, 국내에선 많은 영향받은 그림체가 보일 정도로 스타일로서 자리 잡았다는 생각입니다.
: 최근의 저분 그림체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언제쯤?;;;)에 보기로는 탐미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것이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탐미가 아니어서 좋아했지요. 인쇄시 대부분 깍여나가는 가는 선의 무수한 겹침들과 나른한 눈매와 손가락이나 동글동글하고 뾰족한 두 얼굴형들의 각각의 매력들도 그렇고...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데요. (90년대 중반이었나... 듣기로 눈동자 하나 그리는데만 몇시간 걸려 펜터치하기도 하신다고...)(나는 시도해보고 싶지 않았다, 라는 분께는 할 말이...;)
: 이 스타일 자체가 일본 동인지의 영향을 받았다해도 뭐 제가 워낙에 아는 바가 없으니 거까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림, 특히 펜선을 집중적으로 파는(?;;;) 동인작가들이 많아졌다는 건.... 만화 그리기에서 펜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면 이후의 영향받은 동인작가들에게서 잘 보여진다고 생각하고.
: 문제는 펜선에도 개성이란 게 있는 법인데 펜선을 파는 중에 자기만의 펜선을 개발하기 보다는 원류의 펜선과 비슷한 펜선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뭐, 일단 아마튜어 활동의 일환이니 저런 모습들은 별 문제가 안되지요.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기 스타일을 찾아내게 되는 거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되었었고. (이봐~ 자료 부족이라 아는 거 없다더니 무슨 아는 체를 그리 하냐;)
:
: ...에구. 뭐 이건 논쟁 거리도 아닌 그저 제 생각의 나열일 뿐입니다;;;
:
Comment : 1,  Vote : 164,  Read : 2875,  IP : 211.251.219.2
2002/05/26 Sun 11:42:25
..... 

흠..글의 발단에 `조합`이라는 표현은 문제가 있군요.기존의 개념을 모아다 조합을 하는 것은 창작이 아닌 표절입니다.그저 조합을 하는 것과 거기에 변형을 더하는 것은 다르죠.이전에 aliene님의 글에 단 리플에 적은 이야기처럼 모든 창작은 다 새롭고 독창적이라고 봅니다.좀 더 쉬운 말로 표절이 아닌 것은 모두 독창적이라고 봅니다.이러한 변형재창작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창작물들에 차이가 있다면 변형재창작에 이용된 원본과 전체적으로 얼마만큼의 거리가 있는가 정도.(예를들면 원본은 10센티미터 가량의 선인데 이걸 11센티로 하느냐 12센티로 하느냐 같은)10센티미터의 선을 11센티로 긋든 12센티로 긋든 몇센티나 차이가 있나라는 것이 독창성을 이야기하는 기준은 될 수 없다고 봅니다.만약 11센티미터의 선이 모방이라면 12센티미터의 선도 당연히 모방이 되야 합니다.11센티는 1센티 밖에 차이 안나니까 아류고 12센티는 2센티나 차이나니까 창작이다라는 건 말이 안되죠.그저 11센티보다 1센티 선을 더 그었을 뿐인데.따라서 저는 `비슷하다`라거나 `거의 차이가 없다`라는 식의 주관적인 느낌에 의거한 독창성의 평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표절이라면 어디가 표절인가,직접 대조 해 보고 골똘히 고민해야 되는 문제라고 봅니다.이러한 대조를 통해 일치점을 찾을 수 없다면 표절이라 할 수 없는 것이겠죠.그리고 특별한 의도가 없음에도 일치하는,혹은 매우 흡사한 부분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사람마다 느끼는 보편적인 미의 기준이란게 각자 제각기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거든요.물론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서야 다들 제각각이겠지만 어떤 절대적인 틀이라고나 할까요.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외모만 주욱 늘어놓고 비교 해 봐도 세세한 부분들은 다 틀리지만 거기엔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숨어있죠.예술에도 바로 이런 보편성이 존재합니다.마지막으로...자기스타일이라..다른 사람 스타일이 아니면 자기스타일인 건 당연한거 아닌지...이렇게 자기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ash님이 나름대로 장황하게 이야기하신 재능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은가 싶은데요...(하지만 창작이 `논리`로부터 파생된다는 말은 좀...미학은 논리가 아닌 감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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