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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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 의견 잘 들었습니다.
짧게 써서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핵심적인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1. 객관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90%가 일치하고, 10%만이 독창성을 보인다면, 일치하는 부분과 독창적인 부분을 각각 판단해 줘야 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이 사람은 눈 그리는 것만은 독창성이 있어"하는 식으로요. 하지만,100% 똑같은 것이 아니면, 모두 새롭고 독창적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림은 전체로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단지, 10%만이 독창적인 그림이라면, 전체로서는 독창적이지 않은 그림이겠지요. 90% 정도가 원본으로 추정되는 특정 작가와 일치한다면, 그 작가의 아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 스스로 자신이 모방한 것이 아니라, 자기 해석을 통해 나온 것이 감성과 사고의 유사성으로 90% 가량 일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정신적으로 매우 비슷한 사람인가 보다 할 수 밖에 없죠. 작가에게는 양심의 문제일테고, 믿고 안 믿고는 독자 몫인 것이고요.



2. 감성과 사고의 유사함- 어떤 사람은 화려함을 좋아하고(혹은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판단해서), 어떤 사람은 단아함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가는 선을  / 굵은 선을 좋아해서, 그런 화풍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의 보편성 때문에, 같아지는 것이라는 주장은 마치 모든 사람이 동일한 미를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이고, 이상적인 결과라는 얘기로 들려서 넘어간 것이지요. 어쨌든, 이해했고, 감성과 사고의 유사함과 관련된 것은 애초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3. 저는 모든 것이 기존에 있는 요소들-그것이 어느 정도로 조합된 것이든 말입니다. 예를 들어, 선은 점의 조합이겠죠-의 조합이고, 그것을 새롭거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조합해서 제시하는 것을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으로 본다고 첫 글에서 이미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 적은 없습니다. -그랬다면, 논의를 이어갈 이유가 없었겠죠- 더구나, 절대적인 요소를 개인의 독창적인 요소로 치부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글에 대해서, 님이 "조합"은 표절이고, "변형"은 창작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조합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조합하는 것을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의 기준으로 본 것입니다. 기존의 그림들을 꼴라주해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어쨌든, 님의 말은 조합의 방식에 관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4.(위에 이어서) 두 가지로 나누고 싶은데, 우선 궁극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창작"과 "아류" / "표절"의 구분은 결국 작가의 의도와 연결된 "방식"의 문제겠지요. 제가 "똑같은 것을 가져다 써도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라고 말한 것은 예를 들어,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붙여서 전시했을 때, 작품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을 가져다 썼느냐 가져온 텍스트와 어느 정도로 일치하느냐가 아니라, 작품의 내적 논리와 다른 텍스트들과의 관계 속에서 놓여 있는 맥락이라는 뜻입니다. 님도 글 중간에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신 것 같고, 이런 의미라면 동의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도"의 문제가 근본적인 것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님이 처음에 제기하신 것은 저런 경우와 달리, 의도 없이 나름의 스타일을 추구한 그림들 사이의 일치점과 차이점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원본"이라고 추정되는 것과 한 90% 정도 일치할 경우라도, 새롭고 독창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가... 같은 문제들. 여기로 오면, 여전히 '정도'의 문제가 적용이 된다는 생각이고, 이것을 1번에서 쓴 것입니다.

( "비슷하다"는 것 역시 주관적인 느낌만이 아니라, "똑같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같은 상태에 있다"는 말입니다. 비슷하다고 다 아류는 아니라는 것은 저도 물론 인정하고요. 표절을 얘기하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전체 속에서 그 요소가 다른 요소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의미를 주느냐와 관련되어 있을 테고요)

 

5. "그저 화풍으로서의" 스타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그림의 형식"을 말하는 것이고, 모든 그림에 있겠죠. 그런데, 그 말은 독창성을 가진 특유의 양식을 의미해서 쓰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새롭거나 독창성이 두드러지지 않더라도, 특정 작가와 한 90% 정도 똑같다면, '자기 (독창적인) 스타일이 없다"고 말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제가 처음에 강조하려 했던 것은 "자기 해석"과 더 관련된 것이었지만, 말이 모호하게 쓰인 것 같네요.





6.독창성/새로움/아류/표절 등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신중해야 할 것인지는 저도 인정하고, 앞으로는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칼로 무 자르는 듯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도 인정합니다만, 미묘하게 같고 다른 정도, 그것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바의 어디까지를 아류로 혹은 표절로 봐야 하는가는 주관적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검증과 토론을 통해, 해결을 봐야 할 문제라고 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그냥 제 한계 내에서 이것 저것 생각해 보고, 쓰는 것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 역시, 쓸데없는 얘기들은 약간 수정했습니다.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흠..뭐 결국 기존에 널린 요소를 다른 방식으로 '조합'을 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이를테면 '1+1=2'라는 기존의 절대 요소를 다른 방식으로 조합 해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말이죠.(이렇게 얘기하면 사실 모든 창작이 결국은 다 기존의 절대 요소를 조합하는 식으로 탄생하는 것이지만요)하지만 '1+1=2'와 같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요소를 다분히 일개 개인의 독창적인 요소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완벽한 원형과 위아래가 찌그러진 원은 그것들이 전부 똑같이 무수히 많은 점의 연결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전자와 후자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틀렸습니다.무수히 많은 점이 모여 선을 이루는 것은 일개 개인이 독창성을 주장할 수 없는,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공식입니다.이는 곧 제가 전에 리플에 적은 '보편성'과도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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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서 말한 것처럼 순수하게 조합이란 의미로만 사용하셨다면야 문제될 것은 없겠습니다만은 사실 위와 같은 조합만으로는 창작의 개념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기존의 요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합을 했다..그렇다면 그러한 시도에 대해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변형'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입니다.ash님이 사용하신 조합이라는 표현이 여럿을 모아 한덩어리로 만드는 것이라면 제가 이야기한 변형은 그보다 좀 더 창작에 가까운,조합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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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과 창작,아류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 중에 저는 분명 대조라는 방법을 통해 독창성의 일치점이 생기는 부분은 표절이므로 지적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즉,90%가 일치하면 90%를 지적하면 되고 10%가 일치하면 10%를 지적하면 됩니다.단,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독창성은 개별적으로 평가가 되야 하겠지요.그리고 비슷하다라는 개념에 일치한다는 개념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비슷하다고 아류라고 할 수 없으며 비슷해도 창작이다라는 말이죠.게다가 비슷하다는 표현은,정말 주관적이고 모호한 것들이라...이전에 제가 aliene님의 글에 단 리플처럼 그림을 보는 혜안의 깊이에 따라 워낙 다양 해 질수 있는 것들이고 그런 것들이 그림에 담긴 독창성의 정당함을 이야기하는 기준은 될 수 없겠죠.또 비슷 해 보인다고 아류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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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형재창작에 있어서 원본과의 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1센티미터를 10센티미터로 늘린다고 변형재창작이란 개념이 달라집니까.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1센티미터를 10센티미터로 늘렸을 때 그러한 시도가 갖는 대외적인 의미입니다.거리가 중요한게 아니라.만약 원본이 가진만큼의 대외적인 의미를 뛰어넘지 못한다면 결국 '실패작'이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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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차이가 없다는 말은 표절에 해당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뜻인가요?아니면 위에 말한 비슷하다와 동일한 개념인가요?만일 후자라면 과연 그걸 자기주관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지...물 한잔을 놓고도 많고 적음에 상대적 차이가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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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의 보편성이나 감성의 유사함이나 같은 말이 아닌지...감성의 유사함이 있으니까 보편성이 생기는 것이겠죠.이러한 자연적 보편성으로 인해 생기는 유사점이나 일치점은 서로 누가 영향이니 표절이니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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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자기스타일'은 있는데 '어떤스타일'이다라는 말은 모순이 아닌지...자기스타일이 있으면 자기스타일이 그 어떤스타일이란 물음의 답이되야 하는거지 자기스타일인데 어떤스타일이다라는건 말이 안되죠.또 좋은 창작에 있어서 기존의 절대요소와 독창성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조화롭고 균형적이어야 한다는건 워낙 당연한 얘기니 넘어가고 '똑같은 요소를 사용해도'라는 구절에서 그 똑같은 요소가 기존의 절대요소가 아닌 독창성에 해당되는 요소라면 그건 표절이죠.게다가 이미 만들어진 소스를 똑같이 가져다 썼는데 쓰는 방식을 달리했다고 맛이 달라질리는 없는 거 아닙니까.(소스 자체에 변형을 가하지 않는 이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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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8 Tue 1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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