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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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입니다.]
     


지금 보니, 또 글이 있군요. 나중에 읽어 보겠습니다.
이후로 다시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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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창작을 하시는 분 같은데, 부당한 아류 시비에 휘말려, 피해를 입으신 적이 있다면,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님이 이제까지 말한 그런 의미로 말을 해 오신 것이라면, 왜 아류 토론에 참여하셨는지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1. 우선, 가장 결정적인 오해부터 말하겠습니다. 제가 변형의 정도가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특정 작가와 90%가 일치하고, 10%만이 다르다고 얘기했을 때, 그것을 작품의 큰 덩어리들이 베낀 듯이 같고, 일부 작은 덩어리만 다르다고 받아들이신 것 같은데, 저는 "작품의 화풍"을 세밀하게 분석했을 때(전문적인 작업이겠죠), 필치라든가, 대상을 해석하는 방식, 자주 사용하는 모티브 등등 화풍을 구성하고 결정짓는 요소들, 원본과 달라지게 하는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보아 그것이 특정 작가와의 유의미한 차이(의 정도)가 10%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오해가 있을까봐 "큰 덩어리가 기계로 그린 듯이 같은 것만 얘기하는 건 아니고, 작품의 다양하고 세부적인 요소들을 모두 포함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런 건 구체적인 텍스트들을 놓고 얘기하면 오해가 없을 것이기에, 그것이 낫겠다고 한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원본과의 거리"의 차이일 뿐이라고 하시길래, 정도의 차이에 대한 은유인가 생각했지만, 말 그대로의 "몇 센티"라는 "거리"입니까; "원본과의 거리"라고 하면, '전체로 보아, 원본과 얼마나 떨어져 있나/다른 정도가 얼마나 되나'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지요. 그런데, 몇 센티의 '거리'라면, 설마, 저나 다른 분들이 선을 2cm, 10cm 그은 것을 가지고 아류를 가리자고 주장했겠습니까?;; 그런 의미라면, 님의 전체 주장에 부합하지도 않고, 님이 문제 제기를 할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 "변형"이라고만 하면, 원래의 것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니, 전자와 같은 경우도 변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 토론을 시작할 때, "특정 작가의 화풍을 전체적으로 약간씩 변형해서-다르게 만들어서- 화풍을 세밀하게 비교해 보면, 유의미한 차이가 거의 없는-약간 있는-데도 어쨌든 차이가 있고, 똑같이 베낀 것은 아니니까 아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작품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얼마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가 역시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관계와 분리됨 없이, 전체 속에서 가지는 의미를 포함해서 그 정도가 결정되는 것이겠지요)
제가 "표절 논쟁으로까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일단 그대로 베낀 건 아니라고 했을 때"라는 말 또한 덧붙였으므로, 전자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 말은 그림이라는 것이 어차피 그대로 베껴도 복사한 듯이,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퍼센티지를 너무 낮게 잡으면(퍼센티지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아시겠죠? "예"를 들고 있는 것이니) 표절과 아류의 경계도 아슬아슬해질 수 있는데, 혹시 님이 표절은 복사한 듯이 아주 똑같아야만 인정할 수 있다고 하신 건 아니겠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10%의 차이라는 것은 그런 시비로 넘어갈 수위는 넘은 것으로 상정해 놓고 얘기하자고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그 얘기까지 하면, 논의가 또 확장되니까요)

2. "변형"에 대해 얘기해 보지요. 이 토론은 김미경씨 스타일의 아류들에 대한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님이 나름의 의견을 밝혀주신 것이고요. 님은 아류에 대해, 부정한 적이 없다고 하시지만,

1) "표절이면 표절이고 아니면 아닌 거지 '아류'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봅니다"
2) "표절이 아닌 이상 모든 '창작'은 다 독특하다(독창성이 있다)고 봅니다"
3) "표절이 아닌 것은 모두 독창적"
4)"변형하고 재구성하는 과정 자체가 작가의 독창성에 해당되는 것"


라고 주장하셨는데, 아류 논쟁에 들어 와서, 저렇게 얘기한 것이 아류를 부정한 것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표절을 그대로 베끼는 것으로 보고, 아류를 독창성 없이 모방하는 것으로 볼 때, 똑같이 베끼지 않고, 전체적으로 약간씩 변형을 가했는데, 화풍의 차이를 세밀하게 분석해 봤을 때, 특정 작가와의 유의미한 차이가 한 10% 정도 밖에 안 된다면, 표절하지 않았어도 독창성이 없는 것 아닌가요. 거기에 대해, 님은 처음에 그저 "변형"을 하면, 독창성이 있다고 하셨고, 차이가 있다면,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하신 것이죠.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10%의 차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여러 층위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데,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원본으로 추정되는 특정 작가와의 차이는 10% 정도이지만, 그것이 널리 쓰이는 방식이거나 또 다른 작가와 같을 수 있고, 아니면 독창적일 수 있고, 그저 이도 저도 아닌 요소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무엇이든 원본으로 추정되는 작가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 전체로 보아서는 독창적이 아니지요.

( *변형했다 - 다르게 만들었다
*특정 작가의 그림을 약간 변형했다 = 특정 작가의 그림을 거의 변형하지 않았다 = 특정 작가의 그림과 거의 다르지 않다. )

그런데, 님은 변형이라는 말을 '새롭고 독창적으로 다르게 만드는' 것을 의미해서 썼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1) 표절이 아닌 이상, 새롭고 독창적으로 변형한 모든 작품은 새롭고 독창적이다.

라는 말을 하시는 것인데, 그렇다면, 저것은 당연한 말인데, 왜 굳이 그 말을 하기 위해, 아류 시비에 끼여드신 것인데 모르겠고...

2) 새롭고 독창적으로 변형했으면, 원본과 얼마나 다른지(정도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라는 말인 것인데, 어떤 원본을 "새롭고 독창적으로 변형했다"는 말은 일단 (당연히) 작품 "전체"를 봤을 때, 그렇게 평가해 줄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럼 그렇게 말하려면, 이미 원본과 다른 정도가 10% 정도 밖에 안 되면 안 됩니다. "원본과의 차이가 약간 있다"는 말은 "원본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거의 다르지 않다)"는 말이고, '이 그림에서 독창성 있는 부분은 10% 밖에 안 되고, 90%는 특정 작가와 일치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특정한 그림과 차이가 거의 없거나, 10% 정도만 독창적인 것을 전체로 봤을 때, 독창적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 문장은 그런 의미라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예를 들면, -전문적으로 분석했을 때의 결론이- '이 작가가 새롭게 한 일은 a작가와 b작가의 화풍을 섞은 것 외에는 전혀 없어'라고 말했을 때, 이전까지 아무도 그런 일을 안 했으니, 그 점에서는 새롭겠죠. 하지만, 이 때의 이 작품의 새로움을 뭐 한 5%라고 본다면, 전체로서 새롭지 않습니다. 이런 작품을 보고, 새로운 작품이라거나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만약, 2cm냐 10cm냐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시라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설마 저를 비롯한 사람들이 화풍에 대해서, 딱 선 몇 센티 더 그었느냐 가지고, 아류다 아니다 라는 주장이라도 했냐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하시고 싶은 거라고 애초에 아류 논쟁에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변형"이라는 말에 대해, "약간의"라는 전제를 단 게 아니라고 하셨죠. 그런데, 변형을 했다고 하려면, 약간 하든 아니든 다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말이 정말 크게 보아 독창적인 변형을 말하려는 것이었다면, 위와 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님이 표절만 아니면 다 독창적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앞뒤의 주장이 모순됩니다. '다르다'와 '독창적이다'를 동일하게 사용하셨다고 했는데, '다르다'고 하면, '무언가와 어떻게 무엇이'가 빠져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가 "자기주관적 상대성"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하든, 구체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든 그게 제가 창작에 대해 한 말에 대해 어떻게 반박이 된다는 것인지 그리고, 제가 언제 창작이 감성을 배제하고 이루어지기라도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지 등등.. 여튼 여기에는 주로 핵심적인 논점을 중심으로 썼고, 님이 한 다른 얘기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 못 하겠습니다.

3. 일치점이 있다고 다 아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일치점이 "전혀" 없는데도 비슷하리만치 가까운 그림이라는 것의 구체적인 예를 바란 것입니다. 이것은 님이 말하는 일치점이라는 것이 "표절"에 가까운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와 "일치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르게 사용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는 일치점이라는 것은 화풍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 그림이 가진 특징들 등을 놓고 봤을 때, 어떤 층위에서든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 점들을 기반으로 해서, 그림이 가깝다거나 멀다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과 2가 가깝다"는 말도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군요.
 


4. "조합"과 "변형"에 대한 것은 제가 님에게 변형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뜯어 말려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님이 제 글의 "조합"이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하셔서 시작된 것입니다. 제 문장에서 그 말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건 님도 인정했고요. 조합은 다양한 층위와 수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데, 극단적으로는 원자적인 요소(현대 물리학을 잘 몰라서, 이 표현을 써도 되나 망설였는데, 어쨌든 "-적인")들의 조합일 수도 있고, 독창성을 인정받는 완결된 작품을 가져다 조합할 수도 있죠. 저는 제 표현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조합은 표절이고 변형은 창작'이라고만 말하면, 의미가 애매하고, 커버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 정도를 말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해로 인해, 복잡해진 것입니다.



5. 뒤샹이 모나리자 원본에 콧수염을 붙인 것은 미술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에 의문을 던지기/파괴하기 위해서라는 의도가 있는 것이고, 이 작품의 독창성은 여기서 생기므로, 이 작품이 표절 시비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감상자가 다양한 해석을 제시할 수 있다거나 하는 문제는 또 다르게 얘기해야겠죠)



6. 저는 위에서 밝혔듯이, "특정 작가의 화풍을 전체적으로 약간씩 변형해서-다르게 만들어서- 화풍을 세밀하게 비교해 보면, 유의미한 차이가 거의 없는-약간 있는-데도 어쨌든 차이가 있고, 똑같이 베낀 것은 아니니까 아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작품들"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고, 제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 본 적도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님의 주장이 상당히 특이하게 보이길래, 우연히 끼여든 것입니다. 그런데, 님과 제가 언어망이 많이 달라서, 님의 의도를 나름대로 "추정"해 가며, 읽는 것 자체가 피곤하기도 하고(우울해 지더군요;), 일일이 지적해서 합의를 보고 진행하자니 논의가 무한대로 퍼져 나갈 것 같고, 해야할 일들 때문에, 글을 급하게 올려 버리는 것도 그렇고 등등해서 되도록 핵심적인 얘기만 짧게 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그 때문에 혼란도 있었고,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 하고, 무성의해진 것 같아 저 자신도 반성했습니다. 마지막엔 마구 헷갈렸지요. 이 글도 아주 짧게 몇 줄로 요약하고 싶었지만, 또 오해가 생길까봐 약간 길게 썼는데, 한 시라도 빨리 이 논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역시 의욕을 내서 쓰지 못 한 것은 사실입니다.=_= 제가 전 글에서 혼란을 겪은 부분들은 철회하고, 이 글에서 정리했고, 생각이 바뀌면 수정할 용의가 있습니다. 논쟁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 가면서, 일치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뭔가 배우면 이상적인 것인데, 이렇게 되어 버려 안타깝습니다. 제가 .....님께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얻은 것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다음엔 다른 분들께서 생산적인 논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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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4 Tue 11: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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