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거론하신 오해에 대한 반박과 몇가지 의견을 더 붙이도록 하죠.
'필치와 해석과 모티브'의 차이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해석과 모티브가 같다'라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가,뭐 '해석과 모티브'가 같아도 표현방식이 다르면 다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대상에 대한 해석을 빼고 표현이 성립가능한가,그리고 '필치'와 '모티브'가 같다는 것이 '장르'나 '계열'의 공통점과 무엇이 다른 점인지...
(그림에 있어서)표현이라는 것은 사물에 대한 자기주관적 해석의 구체화,실체화 과정이 아닌지.뭐 해석의 과정이 같아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면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주관적 해석을 빼면 표현의 과정에는 도대체 뭐가 남는 것인지?또 '모티브'가 같다는 것은 '장르'나 '계열'의 일치와 같은 개념 아닙니까?(장르나 계열이라는게 형식상의 구별이기도 하지만 작자의 의도나 동기를 특징별로 묶은 것이기도 합니다)그리고 '필치'가 일치한다는 것은 앞 서 말한 '모티브'의 개념과 궂이 구별되서 거론될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예컨데 '사실적인 그림'으로 모티브가 일치할 때 그려지는 그림들은 당연히 사실적인 '필치'가 일치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지)
지금껏 주장하신 %의 예가 거리를 이야기하는 건지(ash님의 글을 보니 센티미터의 예가 정도에 대한 은유라는 말이 있던데 맞게 해석하신 겁니다.물론 그 구절 다음에는 오해를 이으셨지만) 아니면 대부분의 일치와 약간의 다른점을 이야기하는 건지 확실하게 표현을 안하셔서 아직도 혼동되는군요.만약 전자의 의미였다면 또 이전에 한 말에 대한 되풀이겠죠.무언가 대상이 되는 것을 바탕으로 변형을 했다면 '얼만큼이냐'따위의 거리는 중요한게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도가 갖는 대외적인 의미와 가치인거죠.(이 말도 예전에 한번 한 적이 있는거 같은데요)아무래도 ash님은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한 변형에 대해 그러한 것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보다는 '얼마나 머냐'따위의 문제에 더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이건 앞 서도 지겹게 말했지만 이런 자기주관적 상대성은(쉽게 예로들어 1센티와 2센티의 거리를 놓고 '가깝냐 머냐'따위 같은) 전혀 객관적이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으며 결정적으로 작품의 의미와 가치평가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창작의 가치는 기존의 창작과 괴리의 거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죠)'표절'이라는 말을 복사기로 복사했다는 의미로 쓴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같은 의미에 있다고 할 수 있죠.부피나 그밖에 눈으로 감지할 수 없는 세세한 차이가 있다 해도 외형에 일치함이 있다면 표절이라는 것이죠.그리고 그 세세한 차이가 커져서 직접 대조를 통해 구별할 정도가 된다면 아류겠구요.하지만 ash님의 경우 아류를 위와 같은 개념이 아닌 '거리'의 의미로 사용하셨고 그게 잘못됬다고 지적했던 겁니다.
제가 아류의 개념을 부정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껏 전체가 아닌 부분의 시각으로 표절과 아류,창작의 개념을 설명하려 했기 때문에 빚어진 오해라고 생각되는데 표절과 아류는 서로 떼어놓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아류를 세부적으로 쪼개면 '표절'과 '창작'의 혼합이고 이 두가지는 서로 달리 평가되야 한다고 말했을 뿐.결과적으로 '표절이 아닌 것은 다 독창적'이라는 말과 다른 말도 아니구요.지금껏 '표절이 아닌 것은'의 범위에 아류를 배제해서 표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그리고 앞 서 '정도가 중요한게 아니라'라고 말한 것처럼 약간의(사실 약간의라는 전제를 달지않았다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이 약간의라는 말이 '전체 중에 일부만 변형했다'의 의미로 들었습니다만)변형이던 아주 과장된 변형이던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닙니다.(이유는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고)ash님은 '약간 변형 했으니까 거기에 들인 노력도 약간이다'라고 하셨습니다만 변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은 그 자체로 원본과 개별적이고 거기에 들인 노력도 100%가 인정되야 합니다.마치 변형재창작으로 탄생한 창작물에 원본의 부피를 구겨넣으시려는 듯 한데 완전히 다른(그것이 정도를 떠나서)창작물이 탄생했다면 그것에 이미 원본이 자리잡을만한 공간은 없습니다.애초에 원본의 존재가 발단이긴 했지만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물은 변형에 대한 노력으로 구성된 것이지 원본이 구성하고 있는 곳은 없으니 말이죠.(따라서 a작가와 b작가의 화풍을 '따'서 섞은 것의 예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만)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붙이는 시도에 대해 그저 작자의 의도만을 들어 '독창적이다'라고 하셨는데 좀 웃긴 것은 이러한 식의 의도는 '독창적'인 것인데 기존의 그림에 자기주관을 섞어 새롭게 만들어낸 그림의 의도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고 할까요.(기존의 그림에 주관을 섞는 과정도 일종의 파괴(?)행위라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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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136, Read : 2934, IP : 211.190.189.187 2002/06/05 Wed 08: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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