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진출기념으로 단숨에 써버렸습니다..;; 사실 좀더 준비해서 잘 쓰려고 했는데, 기억에 의존해서 쓰니 어렵네요.. 그럼...잘봐주세요~ 휘리릭......
======================================================== 동경과 소외의 지역 오키나와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휴양지로 일본인들에게 동경의 섬인 오키나와.. 저도 물론 오키나와에 대해 막연히 좀 세련된 괌이랄지.. 그저 평화로운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죠.
그렇지만 오키나와는 아픈 상처를 갖고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습니다. 오키나와는 가장 늦게 "일본"의 영토로 합류한 곳이라는 것은 대부분 아실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본인'이라는 인식들을 잘 갖지 않았다고 해요. 물론 일본 본토사람들도 오키나와주민들을 일본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고.. 일본이 통일하기 전 교토를 중심으로 한 야마토 정권이 체제를 정비하고 "일본"이라는 국호를 쓸 당시 교토지역 사람들은 일본본토의 동북지방을 '동이(東夷)'라고 부르며 야만인 취급했죠. 중국이 자기나라의 동서남북에 위치한 다른 나라를 오랑캐로 불렀던 것처럼 일본은 일본본토 내에서 중앙정권이외의 동서남북 지방을 오랑캐라 이름을 붙여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본 사람들이 오키나와 주민들을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였는지 의문이 들죠.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서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신들을 일본인으로 인식을 하고, 점점 천황을 진심으로 따르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의 막바지에 오키나와사람들은 천황의 부름에 따라 전쟁에 참가하죠. 그러나 이때 오키나와는 일본본토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미끼로 던져집니다. 일본으로서는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합류한 것도 가장 늦었고, 본토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섬, 미국에서 보면 오키나와는 일본본토와 괴리감을 안고 있는 침투하기 좋은 입구였던 것이죠. 따라서 일본은 오키나와를 버리고 본토를 구한다... 라는 작전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오키나와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그곳 주민들은 완.전.히 고립됩니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오키나와 인들은 사명감을 안고 전투를 하죠. 그러는 사이 오키나와출신 군인들은 일본본토의 군인에게 총을 맞고, 자신들이 버.려.졌.다.라는 사실을 서서히 알게 됩니다. 오키나와 본도(本島)의 서북쪽에서 점점 밑으로 주민들이 피난을 하게 되고, 순진한 오키나와 주민들은 밑으로 밑으로 전쟁을 피해 도망갑니다. 그 목적지 '밑'에는 단지 바다만 있을 뿐인데말이죠. 더욱 우낀 것은 일본본토에서는 전쟁이 막 끝나갈 때쯤 오키나와전역에 삐라를 뿌립니다. '전쟁에서 졌다. 할복하여 천황에 충성하자'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실제로 오키나와 어느 숲에는 동반할복한 장소가 있답니다. 얼마간의 짧은 전투 후 오키나와는 미군에 의해 점령이 됩니다. 그리고 미국은 바로 오키나와에 회유책을 쓰죠. 학교도 열고, 피난 중 다친 사람을 치료해주고, 전쟁은 끝났다며 숨어있는 사람들을 찾아 먹을 것을 주고... 오키나와 사람중 어느 주민은 그때 미군이 신으로 보였다죠.. 전쟁이 끝난 후 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일본은 영토 주권을 회복했지만 오키나와는 미군의 점령지로 남았습니다. 그 후 반환이 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오키나와에는 미군주둔지가 남아있습니다. 그 미군의 주둔지에 집이 있었던 주민들은 다시는 고향을 밟지 못하는 것이죠.. 이 미군주둔지의 범위는 오키나와 본도의 20%를 차지하는 범위입니다.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은 눈뜨고 자신의 집, 마을을 뺏긴겁니다. 단지 이렇게 쓰니 그 아픔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네요.. 지금 오키나와에서 살고있는 어느 할머니(전쟁을 겪은)의 인터뷰를 듣고 수업시간에 눈물을 흘렸어요. "전쟁을 피해 밤을 타서 도망을 다녔다. 그러던 중 숨어있던 동굴에서 나올 때 폭탄이 떨어져 앞에 있던 아버지가 죽고 자신의 엉덩이 반쪽이 잘려나갔다. 군인으로 징병된 남편을 가까스로 찾았는데 냇가에서 자신의 붕대를 빨아 준다며 다리밑으로 내려가서 폭탄에 맞았다. 「나는 전쟁을 보지 않았다. 단지 듣기만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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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Vote : 143, Read : 3119, IP : 211.222.122.232 2002/06/23 Sun 02:04:41 |
| 폐인 |
4강 진출기념으로 쓰셨군요... 가슴이 아프네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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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3 |
| ash |
상세하게 써 주셨네요! ^^ 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말이 이상하다;) 정말 전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 나서는 안 되는... 절대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마무라 쇼헤이가 `검은 비`(원작이 있지만)에서 `그 어떤 것도 전쟁보다 나쁜 상태는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아니, 이 대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_-;;; 정확히 기억이 안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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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4 |
| Yasujiro |
지금도 오키나와인들은 일본인이라는 자의식이 별로 없습니다. 4~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본토에서 통하지 않는 `오키나와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일본공산당]의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도 오키나와죠.(지난 중의원 선거때도 지역구 의석 1석을 차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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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4 |
| ash |
오키나와에 대해 흥미가 생기는군요.(그런데, 오키나와어라면 사투리 비슷한 건가..-_-?) 오키나와가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라는 소문(이봐..소문이라니..)도 있던데.(-전혀 딴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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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Yasujiro |
아는분 표현으로는 `표준말 안섞인 제주도 사투리보다 더 심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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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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