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하다'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그러나 그 진부한 것들이 처음부터 진부하게 등장한 것들은 아니였죠.그도 시작은 새롭고 독특함에서 출발했습니다.하지만 그 새롭고 독특한 것들이 진부하고 상투적인 것들이 되버린 것은 왜일까요.
'맛있는 음식' 중에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또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있습니다.이 진부한 맛은 처음으로 맛을 본 후는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혀에 달라붙는 듯한 새로움에 끌렸을 것입니다.하지만 처음 맛 본 이래 그 맛은 자신에게 새롭지 않은,진부한 맛이 되었지만 여전히 혀가 느끼는 감촉은 처음 그때와 다르지 않습니다.만화에 있어서 진부함이라는 것도 위와 같지 않을까요.맛에 있어서 진부함이란 먹어도 먹어도 변함없는 '새로움'의 연속이듯이 만화에서의 진부함 또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늘 그렇듯 즐거운 것들일 것입니다.
일전에 창작에 대한 논쟁에서 창작의 가치를 독창성에 한정짓는 사례를 보았습니다.새로운 것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는 말도.카레는 이미 한번 맛봤으니 더이상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하지만 한번 맛을 봤음에도 아직 카레맛이 좋은 사람이 있는데, 또 먼 미래에도 카레맛을 좋아할 사람들이 있는데 '새로움'을 이유로 기존의 보편성을 버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새로운 것은 물론 좋은 것입니다.이 세상엔 우리가 아직 맛보지 못한 것들이 많고 그중에는 우리가 알던 맛만큼이나 뛰어난 맛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언제 발견될지 모를 미지의 새로움에 아직 채 단물이 고인 껌을 미리 뱉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지에 대한 도전만이 아니라 장황하고 방대한 역사적 유물에 대한 존중과 깊이있는 연구,고찰이며 이것은 미지에 대한 도전에 분명 확실한 기초 공식이 되어줄 것입니다.좀 더 달콤한 껌을 씹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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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149, Read : 2764, IP : 211.190.189.187 2002/07/08 Mon 19:2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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