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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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비판을 이야기하는가?
약간은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최근 영화계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형 호러물들에 대한 영화비평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호러물이 아니다.'

'조잡한 반칙과 난도질이 난무할 뿐이다.'

'헐리우드에 반해 충무로는 장르영화를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했다.'

기타 등등...(갑자기 박아무개님의 화법이 연상이 되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대한 글을 읽었을때 느끼는 것은 늘 약간의 씁쓸함이라는 것이죠.

여러가지 작품들을 보면서 눈이 높아져버린 관중과 그 수준을 따라가고 나아가 앞서가기를 바라는 평론가들.

그들의 기본적인 주장은... 아마 이미 그런 작품은 어디서 훨씬 더 우수하게 제작을 했으니 의미가 없고 더 나은 것을 만들어라라는 '조언'이라는 것.


다만... '과정'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문제랄까요?


평론가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죠. 우리들도 제작의 과정이 힘들다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들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창조적 비판'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판'이라는 것은 지극히 미묘한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프리렌서 형의 경우 '나는 절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아'라고 주장한 적이 있죠.

스스로 제작의 환경안에 속해있고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백분 이해한다는 말이겠기도 하겠지만,

자신 또한 그러한 비판을 받음으로써 모종의 '압박'을 받고 싶지 않고싶다는 말일 것입니다.


'왜' 그러한 압박을 받아야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돈이 더 나오나, 아니면 누가 알아주나, 아니면... 사회적 지위가 보장이 되나...?

'프로'가 이런 원초적인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냐라는 중고딩들의 수없이 많은 목소리가 예상이 되지만,


글쎄 굳이 아픈 소리를 하자면, '현실'이 그렇다라는 것이겠죠.


다시 약간 말을 돌려서 '광고'나 '마케팅'이라는 이름의 '돈버는 기술'들은 연금술이라는 화려한 별칭과 함께 세인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분야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도 그 '본'이 되는 실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하염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는 부속적인 기술일 따름이죠.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류의 문제이긴 하지만...


만화에 있어 '프로정신', 만화에 있어 '비판정신'이 있다고 하면 과연 어느쪽이 더 중요하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정리는, 닭과 알 사이에는 무수하게 많은 중간 단계가 존재하고, 이 정도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학습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얼마나 확신을 가진체 확고한 기준으로써 인정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즉,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닭이 먼저라고 주장을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라는 것일 겁니다. ('책임'의 범위는 지금 하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책임'이 뒤따르는 관계로 비판을 수행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괴로울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온라인'이라는 미명하에 껍데기뿐인 헛소리가 난무하기 일쑤이지만...


오늘 재미있는 것을 봤습니다.

역시나 쓰렉! U모사의 만X사X라는 동호회에 정신수준으로 봤을때 어느 초등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만화가 제작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자체제작보다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쪽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래요.

방송사야 자기네들 돈만 벌면 된다는 소리죠.

이래저래... '힙합'에 기대할 수 밖에 없네요. (나야 그렇지 않지만...)'


전형적인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유형입니다. (설문조사를 조심해야하는 전형적인 이유이기도 함. '남은 이렇게 기대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그럼 누가 '비판'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대답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의 행동은 '나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

단 비판을 할때는... 내가 어떠한 행동의 중심에 있을때뿐.

내가 한 말과 내 몸이 멀리 떨어지지 않고 한곳에 있을 수 있을때뿐이라는 것.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제가 책임질 수 없는 범위일 뿐입니다.


ps: 한때 논쟁을 좋아했었죠.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것이 무의미하다라는 것을 느낀 모양입니다.


만화가 현실에 있어 무의미한 만큼이나 무의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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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1 Mon 1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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