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나씩 곶감 꺼내먹는 맛처럼 두고보자의 기사를 하나씩 음미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제가 관심있는 기사부터 먼저 보고 있는데요. (아직 많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깜악귀씨의 글 참 맘에 드네요. 지금 과월호를 보고 있으니까 제가 여기서 언급한 기사/글이 언제적 거냐?라는 반론은 하지 말아주길. (마감해야 하는데 나 여기서 뭐하는 거지!ㅠ_ㅠ)
유시진과 천계영에 관한 분석은 참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막연히 느끼고 있었지만 잡아내기 힘들었던 부분을 잘 잡아내고 표현하셨더군요. 시각도 맘에 들구요. 특히 천계영은 평론하는 사람조차 문제의식없음을 거론하며 평론할 게 없다고 하는데 거기서 그 만한 것을 읽어내시는 능력에 좀 놀랐습니다. 대체로 내용에도 공감이 가더군요.
저는 평론하는 사람들은 지성보다 통찰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지성도 없으면 안되지만....
제가 오디션을 마지막까지 보고 느낀 것을 하나 얘기할께요. 다음에 천계영을 다룰 때 좀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디션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진지하고 깊이있는 것을 좋아하는 제 취향과는 별도로 그냥 재미있게. 능력이 뛰어난 만화가야, 하고 감탄도 하면서요.
마지막에 그 아빠가 하늘에서 웃고 있는 것 기억나세요? 그리고 천계영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을 아시는지. 같은 신앙을 가진 저로서는 당장 어떤 상징이 떠오르더군요. 그 아빠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신"의 표상입니다. 별로 일그러진 데도 없고 구겨진 데도 없이 참 잘 자란(이 표현은 말 그대로 읽어주세요. 비꼬는 것이 아님)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상이란 거지요. 아마 의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커요. 하지만 작가들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무엇(주변인물이든, 사상이든, 그림자체든 뭐든간에)이 작품안에 안 드러나는 게 불가능하지요. 제가 알기로는 천계영은 그냥 독실하다고 얘기하는 신자가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을 믿고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입니다. 박흥용씨처럼요.
저는 앞으로 천계영의 작품안에 그 신앙이 어떻게 표출될지 참 궁금해요. 어떤 신앙을 받아들인 작가라는 것은 모순이 될 수도 있지 않은건지... 그것을 완전히 세계가 다른 천계영과 박흥용은 어떻게 다른게 풀어갈 것인지... 두 분다 차기작품도 비슷한 주제로 삼고있던데.(한 분은 진행작이지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지나가는 것같아서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Comment : 2, Vote : 117, Read : 2831, IP : 211.245.214.46 2002/12/04 Wed 15:51:44 |
| 깜악귀 |
동의합니다. ^^ 하지만 천계영은 분명히 다른 모습을 한 신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걸 끄집어낼 수 있느냐와는 별문제로. |
 |
2002/12/04 |
| 깜악귀 |
음. 그리고 글에서 기독교 신앙과의 연관점을 좀 더 분명하게 쓰고 싶은 충동도 있었지만.... 결국은 껄끄럽고해서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구원의 심상을 굳이 특정종교와 연관짓기 보다는, 보편적으로 쓰기로 했었죠.. |
 |
2002/1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