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 흑나비 유리가면시절부터... 유리가면을 봐온 세월이 벌써..20년가까이 되어가네요. 문고판 유리가면의 발행을 놓친 입장에서 대원의 애장판 발매는 상당히 반가왔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유리가면은 방대한 '연극장면'이 보는 재미입니다. 친구에게 예전 문고판을 빌려다 또 읽었던 기억도 되살려볼때. <애장판> 유리가면은 중간중간에 툭툭 끊기며 내용이 건너뛰는 부분이 많으네요. 물론 이것으로 처음 보는 사람은 모를 겁니다. 특별히 내용진행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나.. 예전부터 유리가면을 봐온 사람들이라면, 장면장면에서 미묘한 느낌을 살려주면 재미가 반감되어 뭔가 맥빠진 기분이 될겁니다. <세나카>의 표지가 전혀 하자없이 딱 들어맞는 것으로 보아, <파본>은 아닌것 같네요. 결국 애장판을 만들면서 책이 두꺼워지니까 중간중간에 삭제할만한 내용을 편집하면서 추려냈다는 얘기가 되는건가요? 내용이 빠진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파본도 아니라면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가 없네요. 애장판 가격이 너무 싸서(5800원) 싸게 사서 보는 사람은 적당히 잘라낸걸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일까요? 그렇다면 차라리 두세배 돈을 내고라도 제대로 된걸 보겠습니다. 독자들이 애장판을 사는 목적이 '싸게사기'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을 <리뉴얼>해서 낼 때는 과거의 실수나 안좋았던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당연지사~ 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도 대원의 애장판은 실망을 하게 만듭니다. 80년대 손글씨같은 원고수정.. 정말 그렇게밖에 안되는건가요?
<만화책은 사서봐야한다> 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우리나라 만화출판계를 생각할 때도 꼭 필요한 부분이죠. 그러나..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서 보고 싶은 책을 만드는 것이 출판사의 의무가 아닐까요? '종이질' 이니 '인쇄 질'이니 '표지의 질' 이니..하는 돈과 직결된 문제는 어쩔 수 없더라고 적어도 '내용' 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성의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세주문화>에서 나온 '러브스쿨 사테라이트'라는 책을 보면서 도대체 '사테라이트'가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했는데... '새틀라이트' 였더군요. 너무합니다 정말. 번역의 질을 의심 안할 수없더군요.
시공사의 서점 <리브로>에 가서 보니 만화매장이 따로 되어있더군요.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버젓하게 해적판 만화책을 진열해놓고 파는데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신간보다는 <리뉴얼> <애장판> 등등 옛작품을 다시 내는 것들이 더 많은듯한 착각도 들더군요.
돈~ 벌어야죠. 그래야 직원도 먹고살고 계속 만화도 찍어내고 할거아닙니까? 그러나... 독자를 너무 봉으로 보진 말아달란 얘기죠. 수준미달의 번역과 성의없는 편집은 귀신같이 알아차리는게 독자들이니까요.
아무튼, 당분간 대원에서 발매되는 애장판구매는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대원 사이트에 항의를 하려고 했더니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글도 쓸수 없는것 같네요. 별로 가입해서 머리수 늘려주고 싶지않아서 두고보자로 왔습니다. 월요일부터 꿀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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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142, Read : 2696, IP : 61.73.13.111 2003/02/24 Mon 10:3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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