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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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나난 키리코-Water. 그리고 인디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재밌게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겠군요.
일단 나나난 이야기부터 하자면 제가 깜악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나난을 인디라고 생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러나 제 글을 읽어보니 그렇게 쓴 부분이 있네요...역시 실수구요...긁적.;;
깜악귀님이 말씀하신 인디친화적이나 인디의 통념에 가까운 스타일이란 이야기를 저는 인디적 냄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단지 그것을 인디적 냄새로 보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기 때문인 이유가...
위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일단 사춘기를 주류만화에서의 작가주의적 태도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진경이 한 때 인디를 표방하는 어떤 운동이나 흐름에 속해 있었다고 할 지라도...사춘기는 기존의 그런 방향과는 매우 다른 측면에서 보구 있구요. 어쨌든 잡지 연재물에서의 작가주의의 실험들과 대중. 독자들과의 타협책들이 겹쳐져 얻어낸 산물들이라는 점에서 인디적 맥락에서 보기보다는 작가주의의 한 방향의 측면에서 보았다는 점. 한혜연씨 작품도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처럼...한혜연씨는 정말 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한혜연과 나나난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매우 낯설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나나난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 냄새가 인디친화적이라는 말에 처음엔 매우 낯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구요.

인디와 언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죠…;;
네. 저는 인디와 언더를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 만화판에서의 이야기만 하자면.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작가주의와 인디를 분명 별개의 것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주류의 작가주의와 인디의 독립적 성향과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독립적인 활동들에 대해서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흐름들을 분명 인디라고 보고 있지만 그것은 언더그라운드 내에서의 한 흐름정도로 한정 지어서.
길게 이야기 할 것 없이… 작품이야기로 바로 들어갈까 합니다.

아시겠지만…한 때 카툰피라는 만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야후 매니아에서 실렸던 만화들의 작가들의 상당 부분들이 이 만화 사이트에서의 흐름에서 파생된 사람들도 많고 또 이 만화 사이트 또한 결이나 믹스 기타 언더그라운드 만화계에서 소위 작가주의적이나 독립적인 어떤 성향들을 가진 작가들을 불러와서 작품연재를 했지요. 그 뿐 아니라 이 작가 게스트 룸에서 파생되어 픽업된 작가들도 상당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메가 쇼킹 만화가나 요즘 상당히 유명해지신 Iwan 같은 분들이죠. (이 분은 정말 괴물 같습니다.) 그 외 온라인상이든 출간물 같은 동호회의 형태이든 아마추어 내에서의 움직임들은 아카나 카클의 주류적인 방향과는 다른 형태로, 많은 분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독립적인 활동들을 하셨고 때로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여타 매체등에서 함께 활동하시는 분들(펜손이나 박형동, 신훈 등등…)까지도 묶여버리는 시도들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만…;;
참 질기게도 좌절되고 폐간되고 끊어졌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잡지나 웹진들이 폐간되고 작가들을 볼 수 없게 될 때마다 그것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 흐름은 어떤 방식으로든 놀랍게도!! 연계가 되었고. 설령 그것이 많이 바뀌고 떨어져 나가고 잡지가 끊임없이 폐간된다고 할 지라도. 어떻게든 그것은 면면히 연명해왔고 주류의 어떤 방향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추구되어 왔습니다. 최근에 무가지 Na도 폐간이 되었습니다만 또다시 그런 흐름들과 운동들은 필요에 의해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저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앙굴렘 페스티벌같이 말이죠

깜악귀님의 말씀에서 ‘흐름’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면에서도 오세영의 만화나 빠담빠담을 제가 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보니 정말 두고보자 내의 태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네모라미의 경우엔 실험적인 움직임들에서 상당부분 주류로 편입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홍승우의 만화죠. 작가가 과연 그 만화에만 만족할 수 있는 지는 조금 별개의 문제이지만…언젠가 인디로 튀어나갈지도. 핫핫…작가와 작품은 별개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도 드네요.^^

…음…;; 그럼 다시 제가 왜 인디와 언더를 같은 맥락에서 보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인디의 독립성과 주류의 시스템에 얽혀 있지 않든 주류의 시스템에 얽혀있든 간에 관계없이 제멋대로 ;;; 인디를 언더로 꾸겨 넣느냐구요.
일단 어떤 작가주의의 만화가 인디에서 시작하든 어디서 시작하든 간에 그 흐름의 판을 뒤엎던지 어떤 주류의 기류로 흡수가 된다면 그것을 과연 독립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하는 의문 때문입니다.
실험성이 비주류의 판에서 스스로 주류의 중심에 서는 경우,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양영순이죠. 양영순의 그 실험적인 만화-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엎고 수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혜성같이 떡하고 나타났습니다. 별로 팔리지도 않은 성인 만화 잡지연재를 시작으로…누들누드. 이제 그 작가를 인디로 부를 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

아트 슈피겔만 역시…슈피겔만이 쥐 이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가지 실험들을 하고 또 인디나 언더라고 불릴 수 있는 여러 작품들 이후…쥐 역시 매우 실험적이고. 물론 슈피겔만은 여전히 미국 언더 만화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으며 또…여전히 미국은 슈퍼 히어로와 망가판입니다만. 쥐 자체를 두고 인디냐..주류냐라고 구분 지을 수 있을까. 같은 의문들.

기본적으로 주류 만화이든 작품성으로 올라서서 주류의 한 이단아가 되든 간에 어느 정도 주류에 올라선 이상 인디니 언더니 하는 것은 표면에 어떤 얼굴을 내건 채 하나의 아이콘처럼 대중에게 먹히는 또 다른 다가가기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엽기적인 코드처럼요.
물론…이 배부른 염려는 만화판에선 좀 해봤으면!!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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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12 Sat 13:34:20
깜악귀 

누들누드를 인디라고 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흠.. 그리고 저는 이진경과 한혜연을 인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2003/04/12
깜악귀 

저는 작가주의를 인디와 동일시하는 것을 반대합니다만... 하지만 인디란 주류에 대한 반정립이 아닙니다. 따라서 주류가 된다면 인디가 아니다..라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디`는 어떤 방법론의 시스템에 붙이는 이름입니다. 그것은 시스템의 성격과 지향, 작동방식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독립생산과 독립유통이 주류가 된다면 그것은 인디 시스템이 주류가 된 것이지요. 인디는 작품의 스타일에 붙이는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들누드는 당연히 인디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주류만화였지요. 그리고 저는 MIX는 인디지만 이진경씨의 그 뒤의 작품은 인디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주류시스템 속에서 연재된 것이니까. | 하지만 그 인디 시스템은 흐름, Movement 가 가지는 설득력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는 인디다`라고 한다고 해서 이 쪽에서 `그렇다면 저건 인디구나`라고 해 줄 필요는 없는 거라고 봅니다. | - 저는 빠담빠담도 인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두고보자 특집은 사실에 대한 냉정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어떤 흐름을 일으키기 위한 캐치프레이드 같은 면에서 쓰여졌지요.

2003/04/12
깜악귀 

음. 그리고 한혜연의 이야기는, 전 한 적 없는데. 한혜연을 인디라고 하는 이야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요. 그냥 어떤 분들이 스타일이 유사점이 있다고 한 정도였던 거 같은데.| 아, 첨가. 그리고 네모라미 같은 경우는 언더였지 인디가 아니었습니다. 인디의 지향을 표방한 경우는 없습니다. 그 분들이. 인디는 아주 명백하게 자신들의 방법론을 가지고 주류를 대체하고 싶어하는 것들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인디라는 자의식이 필요하고요. | 미국에는 많은 인디록레이블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주 잘 알려진 밴드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떴다`고 하더라도 다른 점은, 주류의 상업적 뮤지션들과는 그 태도와 제작-유통에 있어서 명확히 다른 방법론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003/04/12
pinksoju 

흐음...시스템 문제에 관한 이야기들은 재밌게 읽었고...저도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나름대로 이번 기회에 재정립??...하핫
...누들누드에 관한 인디 어쩌구 이야기는...전에 어떤 비평에서 읽었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대체로 그렇게 보는 분위기가 상당했던 걸로 기억...희미한 몽상만으로 뭔가를 말한다는 것도 참 안 좋은 일이긴 하지만...;; 비주류 상업성의 유통구조에 대한 경계구분도 어떤 의미에선 힘든것일지도.

2003/04/12
pinksoju 

...한혜연 씨는 인디라는 것에 대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나나난과의 비교하는 분위기가 매우 낯설음에서 등장했습니다.

2003/04/12
pinksoju 

어떤 흐름을 일으키기 위한 캐치프레이드 같은 면에서/하하핫...멋집니다.

2003/04/12

한혜연과 나나난의 유사점은 20자 게시판에서 제가 말한 그대로일 뿐, 그림체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묶음에 의아하셨다면 그림체와 화면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한혜연의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아마존`, `후르츠 칵테일`, `금지된 사랑`, `그녀들의 크리스마스` 등 여성작가로서 여성을 바라보고 여성의 이야길 한 작품에 한해서 나나난과 함께 생각해볼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2003/04/12
pinksoju 

으음...그림체와 화면의 문제도 빼놓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만화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니깐)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 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서술하고자 하는 게 들어가는 방식과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서...에구...;;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기를..ㅡㅡ;(아직은 저는 키리코의 작품을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구하기는 힘들지만;)

2003/04/12

제 경운 한혜연을 되풀이해서 읽는 와중에 키리코 나나난을 접하게 되었으니...작품과 작가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pinksoju님과 차이가 있어선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오프에서 뵙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군요. (이래서 오프가 필요하긴 하죠;)

200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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