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976  2/66 0  관리자모드
 (http://hyol.xo.st)  추천하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Re: 객관적인 비평이 가능한가?
1. 최님의 의견
최님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별 감상자는 독립 개체이다
(2) 감상자는 예술작품을 대한 후 느낀 감정으로 작품을 판단한다.
(3) 감정과 경험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 고로 예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평도 의미가 없다.

(4)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비평가들은 정치적 지향점이 분명한 이론을 끌어들인다.
(5) 그러나 (4)역시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의미없다.
→ 고로 비평 = YMCA. 특히 페미니즘 이론과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이론들은 더더욱.

최님의 의견의 엑기스는 (4)부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1)~(3)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이 맞습니다. [정치적 공정함]이라는 말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여져왔습니다.)


2. 반론

(1) 개인의 의식은 개별 경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님의 주장은 굉장히 고전적인 상대주의적 경험론의 논리입니다.
여기에 대해 칸트는 [인간의 선험성] 으로 상대주의를 논박하였습니다.인간은 선험적이고 종합적으로 종합적 가치판단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단순히 개인적이고 후천적인 경험과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이론은 인식론이라 불리우고, 근대 철학과 인문과학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최님께서 개인의 의식이  개별적이기만 한 영역이라면 인간의 [선험성]을 부정하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2) 인간의 취미와 감상은 사회적이다.

뒤르케임은 가장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여겨졌던 [자살]에 사회성이 부여된다는 조사를 통해 인간의 개인적인 윤리와 가치판단도 사회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부르디외는 계급이 물질적인 자본뿐 아니라 오히려 향유하는 문화와 취미에 따라 나뉠 수 있다는 것을 [구별짓기]라는 저서에서 밝혔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의 영역인 문화와 예술의 향유 대상과 방법 역시 사회적인 계급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지요.

최님께서 개인이 예술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이라면 이 개인적인 영역이 사회와 유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3) 자연과학 역시 객관적이지 못하다.

자연과학의 실재성과 논리 법칙도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윤리, 철학, 심지어 종교관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패러다임이라고 부르며, 자연과학 역시 이 패러다임 내에서 사고되어지지요.

최님께서 페미니즘, 사회주의 등등의 사회과학을 비판하면서 객관성의 예로 자연과학을 드신다면 먼저 자연과학은 사회과학과 다르게 패러다임과 동떨어진 철저하게 객관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Vote : 191,  Read : 4757,  IP : 211.219.178.68
2003/07/31 Thu 12:48:47 → 2003/07/31 Thu 12:52:46
목록보기 게시물 작성하기 답글쓰기


   게시판 이용에 관한 몇 가지 ...  dugoboza   2002/03/11 1628  152054 
2203    궁금한 것 [1]  뉴트린   2004/01/01 346  5730 
2192    [퍼온글] 시네 스노비즘 [1]  깜악귀   2003/12/22 452  7039 
2176    대여점폐쇄 방법론 part.1 [15]  모색   2003/12/04 261  5098 
2148    내돈 돌려주세요~:만화가올림 [7]  만작   2003/11/15 253  6055 
2128    신암행어사의 국적? [12]  capcold   2003/10/26 270  7834 
2125    파병에 반대하자. [3]  iamX   2003/10/24 276  4956 
2086    [펌]광수생각씨 인터뷰-_-(그는 왜 쓰레기인가) [21]  +ㅁ+   2003/09/17 193  6591 
     Re: [펌] 작가론/작품론의 김태권의 글   횰   2003/09/23 528  6635 
1969    객관적인 비평이 가능한가? [13]  최   2003/07/30 202  5067 
현재 게시물    Re: 객관적인 비평이 가능한가?   횰   2003/07/31 191  4757 
     제 의견을 왜곡하시는군요.    최   2003/07/31 231  4826 
     Re: 언제나 절대적인 이데아를 주장하는 흑백논리. [2]  2월화   2003/08/05 228  5117 
     Re: 제 의견을 왜곡하시는군요.  [11]  횰   2003/08/01 176  4682 
1958    만화계가 어렵단다. 근데,.. [7]  다른 한사람   2003/07/27 238  5548 
1945    산을 보라고 하니 손끝을 보네... [17]  지나가다   2003/07/21 197  5122 
목록보기  이전 목록보기 다음 목록보기
 [1  2   [3  [4  [5  [6  [7  [8  ... [Next]   [66] 
게시물 작성하기
EZBoard by EZNE.NET / kissofgod / skin Ez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