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님의 의견 최님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별 감상자는 독립 개체이다 (2) 감상자는 예술작품을 대한 후 느낀 감정으로 작품을 판단한다. (3) 감정과 경험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 고로 예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평도 의미가 없다.
(4)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비평가들은 정치적 지향점이 분명한 이론을 끌어들인다. (5) 그러나 (4)역시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의미없다. → 고로 비평 = YMCA. 특히 페미니즘 이론과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이론들은 더더욱.
최님의 의견의 엑기스는 (4)부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1)~(3)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이 맞습니다. [정치적 공정함]이라는 말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여져왔습니다.)
2. 반론
(1) 개인의 의식은 개별 경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님의 주장은 굉장히 고전적인 상대주의적 경험론의 논리입니다. 여기에 대해 칸트는 [인간의 선험성] 으로 상대주의를 논박하였습니다.인간은 선험적이고 종합적으로 종합적 가치판단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단순히 개인적이고 후천적인 경험과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이론은 인식론이라 불리우고, 근대 철학과 인문과학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최님께서 개인의 의식이 개별적이기만 한 영역이라면 인간의 [선험성]을 부정하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2) 인간의 취미와 감상은 사회적이다.
뒤르케임은 가장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여겨졌던 [자살]에 사회성이 부여된다는 조사를 통해 인간의 개인적인 윤리와 가치판단도 사회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부르디외는 계급이 물질적인 자본뿐 아니라 오히려 향유하는 문화와 취미에 따라 나뉠 수 있다는 것을 [구별짓기]라는 저서에서 밝혔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의 영역인 문화와 예술의 향유 대상과 방법 역시 사회적인 계급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지요.
최님께서 개인이 예술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이라면 이 개인적인 영역이 사회와 유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3) 자연과학 역시 객관적이지 못하다.
자연과학의 실재성과 논리 법칙도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윤리, 철학, 심지어 종교관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패러다임이라고 부르며, 자연과학 역시 이 패러다임 내에서 사고되어지지요.
최님께서 페미니즘, 사회주의 등등의 사회과학을 비판하면서 객관성의 예로 자연과학을 드신다면 먼저 자연과학은 사회과학과 다르게 패러다임과 동떨어진 철저하게 객관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
Vote : 191, Read : 4757, IP : 211.219.178.68 2003/07/31 Thu 12:48:47 → 2003/07/31 Thu 12:52: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