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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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을 왜곡하시는군요.
  (2)번은 제 의견을 전혀 이해하시지 못한 소치입니다. 예술작품은 감상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예술작품일 수 있다는 것이 제 견해였습니다. 판단한다는 행위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작품을 전제하는 것이므로 님은 제 의견을 왜곡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따라서 (3)감정과 경험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도 역시 제 의견을 왜곡한 결과입니다. 예술작품은 감상자에 따라서 다른 존재이므로 가치평가할 수 없다가 제 견해였습니다.

  제 의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론 자체도 전혀 핵심을 못 짚고 있습니다. 글을 이해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겠지만...

  (1)저는 인간 의식의 선험성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이나 특정 도덕률의 진리치를 평가할 기준이 있음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예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인간의 취미와 감상은 사회적입니다. 누가 아니라고 했습니까? 그런데 인간의 취미와 감상이 사회적이라는 것이 예술에 대한 평가의 객관성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인간의 취미와 감상이 사회적이란 것은 예술 비평의 객관성이 불가능함의 논거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줄까요? 중세 사회에서는 천동설을 진리로 믿었습니다. 사회가 천동설의 객관적 진리치를 입증합니까? 노예제가 있는 사회에서는 노예제가 노예제가 옳고, 없는 사회에서는 노예제가 그른 겁니까? 인간의 취미와 감상이 사회적이란 것은 취미와 감상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강력한 증거지요. 어떤 사회에서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이 다른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하죠. 뿐만 아니라 개인이 그 사회의 취향을 따를 의무도 없습니다.

  (3)자연과학이 객관적이든 아니든 비평의 객관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요. 자연과학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면 비평은 대체 어떤 상태에 있다고 불러야 하겠습니까? 자연과학의 객관성을 부정하면서 예술 비평의 객관성을 긍정하는 논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반론 (1), (3)은 모순입니다. 실질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횰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1. 최님의 의견
: 최님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 (1) 개별 감상자는 독립 개체이다
: (2) 감상자는 예술작품을 대한 후 느낀 감정으로 작품을 판단한다.
: (3) 감정과 경험은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 → 고로 예술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평도 의미가 없다.
:
: (4)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비평가들은 정치적 지향점이 분명한 이론을 끌어들인다.
: (5) 그러나 (4)역시 객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의미없다.
: → 고로 비평 = YMCA. 특히 페미니즘 이론과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이론들은 더더욱.
:
: 최님의 의견의 엑기스는 (4)부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1)~(3)만 이야기하겠습니다.
: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이 맞습니다. [정치적 공정함]이라는 말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쓰여져왔습니다.)
:
:
: 2. 반론
:
: (1) 개인의 의식은 개별 경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 최님의 주장은 굉장히 고전적인 상대주의적 경험론의 논리입니다.
: 여기에 대해 칸트는 [인간의 선험성] 으로 상대주의를 논박하였습니다.인간은 선험적이고 종합적으로 종합적 가치판단을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단순히 개인적이고 후천적인 경험과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이론은 인식론이라 불리우고, 근대 철학과 인문과학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
: 최님께서 개인의 의식이  개별적이기만 한 영역이라면 인간의 [선험성]을 부정하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
: (2) 인간의 취미와 감상은 사회적이다.
:
: 뒤르케임은 가장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여겨졌던 [자살]에 사회성이 부여된다는 조사를 통해 인간의 개인적인 윤리와 가치판단도 사회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 부르디외는 계급이 물질적인 자본뿐 아니라 오히려 향유하는 문화와 취미에 따라 나뉠 수 있다는 것을 [구별짓기]라는 저서에서 밝혔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의 영역인 문화와 예술의 향유 대상과 방법 역시 사회적인 계급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지요.
:
: 최님께서 개인이 예술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회와 분리되어 있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이라면 이 개인적인 영역이 사회와 유리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
: (3) 자연과학 역시 객관적이지 못하다.
:
: 자연과학의 실재성과 논리 법칙도 사회과학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윤리, 철학, 심지어 종교관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를 패러다임이라고 부르며, 자연과학 역시 이 패러다임 내에서 사고되어지지요.
:
: 최님께서 페미니즘, 사회주의 등등의 사회과학을 비판하면서 객관성의 예로 자연과학을 드신다면 먼저 자연과학은 사회과학과 다르게 패러다임과 동떨어진 철저하게 객관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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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31 Thu 21:03:06 → 2003/07/31 Thu 2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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