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언어유희)인지, 순환오류인지, 비약인지...
도덕은 객관적입니까? 법률은? 국가 통수권은? 내가 하드 하나 사면서 500원을 건내준다는 경제 행위는? 언어는 객관적입니까-제가 객관적으로 한국어로 명명된 언어를 쓰고 있고, 전달되는게 맞습니까-? (수학과 자연과학을 뺀) 논리는 객관적입니까?
사회, 도덕, 법률, 경제, 언어, 논리는 사회 구성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게 정당합니까? 그것이 불완전하고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부당합니까? 자연과학과 수학의 객관성까지 부정하면 상대주의자로 찍힐까 염려하셨는지 둘은 빼셨는데, 자연과학과 수학 역시 상대적이고 불확실한 배경과 결과물의 나름대로 구조적이려고 애쓰는 총합에 불과하다는 것을-그러나 그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훨씬'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누가 비평이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했습니까? 비평은 철저히 개인적인 과정을 거쳐서 나오고, 다만 사회적 함의 (만화 비평이라면, 만화 독자들의 함의 등), 혹은 논리적 전개과정을 거친 설득력, 따위를 통틀어서, 대체로 비평이라고 하는 겁니다. 비평가들은 항상 완벽해야 합니까? 제대로 된 비평가들은, 작품, 작가들에게 항상 완벽을 요구 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작품이 아닌 작품 감상이 완벽하게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정말 기초적인 말을 하자면, 예술 작품은,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작가 개인의 배설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감상과 비평, 혹은 사회적 함의가 따를수밖에 없죠. (개인만의 배설행위가 진정하고 순수한 예술이라면, 모든 사람이 각자 화장실에 틀어박혀 큰일 보는것도 예술행위이죠.)
흑백논리로 모든걸 가르는 일은, 적어도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으로서는 경계하는 편이,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자극을 받을수 있겠지요. 상대주의(에 근거한 흑백논리)에 매력을 느끼시나 보군요.
최님을 비난하려는건 아니고, 제 말투가 원래 냉소적입니다. 최님과 같은 논리 유희를 즐기는 철학과 선배가 있는데, 다른 후배와 함께 밤새가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곤 했지요. 이기고자 하는 싸움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언어 유희에 불과할 뿐이라도, 논리는 누가 봐도 명징하게 말해야 논리이지, 단지 추상적이고 모호한 한자 모음의 나열로는 뭔가 건지는 게 없다는 것. 그것 한가지는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즐거운 토론이 가능했지요. 모호한 말로 논쟁을 시작하려 하거나, 모호하게 논리를 흐리면서 본의를 흩트러뜨리는 일만 없으면 좋겠군요. 그렇기만 한다면, 언제든 진지하게 토론할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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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Vote : 228, Read : 5117, IP : 211.105.172.60 2003/08/05 Tue 02:56:48 → 2003/08/05 Tue 03:17:24 |
| 愚公 |
근데 개인적인 배설행위가 비평대상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것 역시 자체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예술이 비평되고 주거니받거니 하는게 있으면 더 풍부해지겠지만 때로는 평가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미친사람이 벽에다 똥칠을 하고 `이게 진짜 예술이다~` 라고 주장할 때 그것이 예술이 아니라고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고 할수도 없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냥 `그래, 그게 진짜 예술이야. 근데 난 별로 관심이 없다` 하고 제갈길 가면 되겠죠. 하지만 그 경우에도 그것이 예술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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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5 |
| 2월화 |
뜻(작의가 아님)을 가지고 형상화 되고, 누군가에게 전달을 하는 바가 있다면 예술이라 할수 있겠지요. 그러나 대체로... `자의식의 오바이트`, `자위행위` 라고 불리는 경우, 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작가의 착각이 묻어날 뿐, 엄밀히 자기 만족의 기능 이상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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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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